K리그 데뷔골을 터트린 이승우(24, 수원FC)의 재능은 역시 특별했다.
수원FC는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되는 ‘하나원큐 K리그1 2022 6라운드’에서 이승우의 데뷔골과 김승준의 결승골이 터져 대구FC에 4-3 역전승을 거뒀다. 2연승을 달린 수원(2승1무3패, 승점 7점)은 11위서 8위로 올라섰다. 대구(2승1무3패, 승점 7점)는 7위로 떨어졌다.
경기를 앞둔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이승우가 K리그에 대한 적응은 했다고 생각한다. 점점 더 좋은 모습 보여줄 것”이라며 첫 골을 기대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이승우가 K리그 데뷔 6경기 만에 데뷔골 맛을 봤다. 지난 강원전에서 골대를 맞추는 등 컨디션이 한창 올라온 이승우는 전반 12분 감각적인 스루패스를 받아 균형을 잃고 넘어지면서도 오른발 슛을 날려 1-1 동점골을 뽑았다.
공간을 향해 순간적으로 침투한 이승우의 센스와 스피드가 돋보인 골이었다. 이승우는 상대 수비수와 몸싸움에 밀려 넘어지면서도 끝까지 균형을 유지하면서 슈팅까지 연결했다. 이승우의 마무리 능력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이승우는 전반 39분에도 폭풍 드리블 후 슈팅까지 때렸지만 상대 수비에 걸렸다. 이승우가 공을 잡기만 해도 수원팬들의 기대에 찬 함성이 터졌다. 육성응원이 금지된 상황에서도 어쩔 수 없이 터지는 반응이었다.
경기 후 수훈선수에 뽑힌 이승우는 "(풀타임을 뛰어) 너무 힘들었다. 감독님이 믿고 풀타임 뛰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몸상태를 끌어올려서 마지막까지 뛸 수 있는 힘을 내도록 노력하겠다"며 기뻐했다.
골 세리머니도 특별했다. 이승우는 코너플랙으로 다가가 흥겨운 댄스를 선보였다. 수원팬들은 열광했고, 대구팬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그만큼 이승우는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특별함과 스타성이 있었다. 댄스에 대해 이승우는 “골을 넣어서 나도 좋고 팬들도 재밌으면 다같이 좋다고 생각해서 그런 세리머니를 했다”고 밝혔다.
바르셀로나 유소년 시절부터 ‘코리안 메시’라는 별명을 가진 이승우였다. 이후 성인무대에서는 스페인, 이탈리아, 벨기에, 포르투갈 리그를 거쳤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절치부심 끝에 올 시즌 K리그에 데뷔한 이승우는 드디어 번뜩이는 천재성이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수원=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