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생 김규민(22, 부천FC)이 프로 데뷔전에서 골을 터뜨리는 사고를 쳤다.
김규민은 20일 부천종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6라운드 광주FC와 홈경기에 선발 출전, 전반 45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김규민은 중원에서 김준형이 빠르게 공을 내주자 왼쪽 측면을 돌파해 왼발로 광주 골문을 흔들었다.
김규민의 선제골로 힘을 얻은 부천은 후반 22분 박창준의 쐐기골을 보태 2-0 승리를 거두고 리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2/03/20/202203201610771676_6236d86b0f5cc.jpg)
김규민에게 이날 경기는 데뷔전이었다. 용인대 3학년을 마치고 지난 여름 계약했고 올해 부천에 입단한 김규민은 이날 중요한 경기에 측면 미드필더로 출전해 후반 19분 김정호와 교체될 때까지 쉬지 않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특히 김규민은 이날 허건, 노대호, 유준영, 호드리고, 에벨톤, 이윤환, 바비오에 이어 부천의 통산 8번째 K리그 데뷔전 데뷔골 주인공이 됐다. 김규민은 2020년 5월 바비오에 이어 1년 10개월 만에 데뷔전 데뷔골을 성공시켰다.
김규민은 경기 후 K리그 데뷔전에 대해 "설레면서도 데뷔전이다보니 얼굴이 누렇게 뜨면서 티나게 긴장됐다. 감독, 코치, 선후배 동료들이 긴장하지 말고 하고 싶은 것 하라고 했다"면서 "쉽게 쉽게 하려고 했고 긴장이 풀리면서 득점까지 했다"고 웃어보였다.
이어 득점 상황에 대해 "경기전 미드필더 준형이 형이랑 이야기를 했다. 약속된 플레이였고 운좋게 타이밍이 맞았다"면서 "첫 터치를 했을 때 골키퍼가 나왔고 골 넣을 공간이 한쪽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그쪽으로 밀어넣는 선택을 했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플레이에 대해 김규민은 "풀타임을 뛰었다면 100점을 주고 싶지만 80점을 주고 싶다"면서 "어제 엔트리가 나왔을 때 어느 정도 출전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긴 했다. 그래도 오늘 선발한다는 말을 듣고 긴장이 됐다. 경기장에 오면서 상대 전략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추계 대학축구연맹전에서 팀 우승과 더불어 우수선수상, 수비상을 거머쥐었던 김규민은 이날 광주의 몇차례 슈팅을 막아내는 본연의 임무에도 충실했다. 김규민은 "긴급한 상황이다보니 몸이 먼저 반응했다"고 웃었다.
김규민은 "시즌 초반 단독 선두가 되는 골을 넣었다. 축구 인생에 있어 프로 데뷔전에서 골 넣은 것에 대해 뿌듯하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꾸준하게 다치지 않고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팀이 높은 순위로 가져가게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한편 "부모님이 생각난다. 더 성장해서 효도하고 싶다"는 김규민은 팀내 동명이인 후배 김규민과 호칭 정리를 '큰규', '작규'로 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부천에는 올해 김규민이 두 명 있다. '작규'라 불리는 2003년생 김규민은 부천 산하 유스를 모두 거쳐 올해 입단한 입단한 성골 공격형 미드필더다. '10대' 김규민은 아직 데뷔전을 치르지 못하고 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