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때보다 어려워 보였던 대전 하나시티즌은 하나로 뭉쳤고, 원했던 결과를 만들었다.
대전 하나시티즌은 20일 오후 4시 김포 솔터축구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2 2022 6라운드 김포FC와 맞대결을 펼쳐 2-1 승리를 거뒀다.
경기 시작 직후인 전반 2분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 킥을 얻어낸 대전은 레안드로를 키커로 내세웠다. 레안드로는 왼쪽 하단 구석을 향해 침착하게 슈팅했고 선제골을 넣었다. 기쁨도 잠시, 곧이어 7분 최재훈에게 실점을 허용하며 다시 1-1로 균형을 맞췄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2/03/20/202203202022778819_6237134f024c1.jpg)
이번 경기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던 이민성 감독과 대전은 계속해서 득점을 노렸다. 김포의 공격을 끊어낸 직후 재빨리 공격으로 전환해 박스 진입을 시도했다. 그리고 결과가 나왔다. 전반 28분 원기종이 한정우에게 밀려 넘어지면서 다시 페널티 킥을 얻어낸 것이다. 레안드로는 재차 키커로 나섰고 이번에는 오른쪽 하단을 택했다.
이민성 대전 감독은 경기 시작 전 진행한 기자회견을 통해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다. 아침에 일어나면 전화오는 게 무서울 정도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소식이 무섭다"라며 구단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선수들에게 하나로 뭉쳐 이겨내자고 이야기했다. 승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기필코 승점 3점을 가져오겠다고 다짐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2/03/20/202203202022778819_6237134f66409.jpg)
지난 두 경기에 결장한 주장 조유민도 마음이 무겁기는 마찬가지였다. 풀타임을 소화하며 수비 중심을 잡았던 조유민은 경기 종료 후 "이번 경기 전까지 많은 이야기를 하려 했다. 하지만 이제는 더이상 말이 필요 없다고 느꼈다. 선수들도 말보다는 경기력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라며 이번 경기 결과의 중요성을 팀원 전체가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조유민은 "어려운 시작을 했고 외적인 부분에서 팀이 많이 어렵다. 남은 선수들이 그런 부분까지 동기부여로 삼고 원정에서 첫 승리를 거뒀다는 것이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이번 승리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실현하리라 다짐했다.
대전은 지난 리그 경기에서 상대 팀의 거친 몸싸움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경기는 달랐다. 간절함을 똘똘 뭉친 선수들은 몸싸움을 피하지 않았고 오히려 50대 50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몸을 날렸다. 전반전에만 10개의 파울을 기록할 정도로 거친 경기를 펼친 대전이다.
이민성 감독은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선수들이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 처절하게 싸워준 것 같아 고맙다. 내용보다 결과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만족한다. 선수들의 노력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라며 선수들의 하나 된 모습을 칭찬했다.
어렵게 얻어낸 승점 3점이다. 하지만 앞으로가 더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감독, 주장, 선수, 코칭 스태프까지 하나로 뭉친 대전이 지난 시즌에 이어 승격 도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보자. /reccos23@osen.co.kr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