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와 아가씨’ 이세희가 이일화에 악담했다.
20일 방송된 KBS2TV ‘신사와 아가씨’(극본 김사경 연출 신창석)에서 박단단(이세희 분)이 애나킴(이일화 분)에게 거센 악담을 한 뒤 후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단단은 “저를 이렇게 아프게 하는 회장님, 이제 저도 싫어요”라며 영국을 거절했다. 영국은 눈물을 흘리다 곧 단단을 붙잡아 한 번만 기회를 달라고 빌었다. 하지만 단단은 “아니요, 이제 정말 늦었어요. 제 마음도 몰라주고 엉뚱한 소리만 해대고 저 정말 지쳤어요. 회장님은 정말 답이 없어요. 회장님한테 맞는 여자들 만난다면서요. 가서 실컷 만나세요”라며 거절했다.
그 시각, 세련(윤진이 분)은 재니(최명빈 분)에게 아이가 셋인 영국을 순수한 마음으로 좋아하는 사람을 찾기는 어려울 거라고 말했다. 이는 영국의 동생인 세련이 판단한 상황을 솔직하게 전한 것. 세련은 “앞으로 네 아빠 순수하게 여자 만나기는 쉽지 않을 거 같아. 다른 목적이 있는 여자 말고는"이라며 돈을 보고 영국을 탐내는 여자는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고정우(이루 분)는 단단을 잡기 위해 머리를 쥐어싼 영국을 보며 자신이 했던 방법을 알려주었다. 그건 바로 차 트렁크에 풍선과 장미꽃을 잔뜩 넣어 프러포즈 하라는 것. 영국은 정우가 시킨대로 하며 단단이 제 마음을 받아주는 모습을 상상했다. 하지만 단단은 "너무 진부하고 올드하다고 생각 안 하세요? 요즘 누가 이렇게 진부하고 올드한 걸 해요. 아, 이런 게 세대차이구나? 나이차이 실감나네요”라며 공격했다.
이후 영국은 거꾸로 매달린 현수막을 치우고 품에서 반지를 꺼내려 했으나 단단은 그것마저 '쌍팔년도 수법'이라고 칭하며 거절했다. 하는 수 없이 영국은 “박선생 마음 아프게 한 벌로 여기 운동장 100바퀴, 아니, 50바퀴 뛸게요. 그럼 나 받아줄래요?”라 물었다. 단단은 관심없다는 듯 멀어졌고, 집에 돌아온 영국은 "정말 나랑 헤어질 생각인가"라며 심란해했다.
재니는 단단을 찾아가 "아빠와 헤어진 이유가 나 때문이라면 나는 이제 괜찮으니 다시 만나라"고 말했다. 단단은 "너 때문은 아니지만 말해줘서 고맙다"며 재니를 안아주었다. 그 뒤, 영국은 대뜸 단단 눈앞에 나타나 그의 손을 잡고 성당으로 향했다. "이 손 놓으라"는 말에는 "까짓 거, 손이 닳아요?"라며 깍지를 낀 영국은 신 앞에 "다신 이 손 놓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단단은 그 모습에 화를 풀고 영국을 받아주었다.

한편 차연실(오현경 분)은 애나킴이 미국에 가지 않은 걸 알게 됐다. "의부증도 아니고 왜 이렇게 의심하냐"며 자책하던 연실의 눈 앞에는 박수철(이종원 분)과 애나가 다정하게 장을 보고, 오피스텔로 돌아가는 모습이 보였다. 연실은 수철이 오피스텔을 빠져 나간 뒤 애나를 찾아가 "왜 하필 내 남편이냐"며 패대기를 쳤다. 애나는 "이제 욕심 없다"며 "모두 오해다"라고 해명했다. 연실은 믿지 않았다.
뒤늦게 연실을 따라온 단단은 애나와 연실의 이야기를 듣고 경악했다. 단단은 "어떻게 우리 엄마한테 이런 상처를 줄 수 있어? 당신이 그러고도 사람이야?"라며 "우리 아빠는 왜 만나? 우리 엄마한테 고맙다고는 하지 못할 망정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이젠 치가 떨려. 우리 앞에서 사라져. 이 세상에서 사라져!"라며 저주했다. 애나는 아무런 말도 못하고 눈물만 흘렸다.
방송 말미, 수철은 애나가 수술을 받을 동안까지만 그를 간병할 수 있도록 이해해달라고 연실에게 부탁했다. 연실은 "지금 나 버리겠다는 거야? 나랑 끝내겠다는 거야?"라고 되물었다. 수철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단단은 애나킴의 투병사실과 이혼위기에 닥친 수철, 연실을 보고 혼란스러워했다. 단단은 영국에게 "애나킴 대표를 불쌍해해야할지 미워해야할지 모르겠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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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신사와 아가씨' 방송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