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와 아가씨’ 지현우가 이세희에게 맹세했다.
20일 방송된 KBS2TV ‘신사와 아가씨’(극본 김사경 연출 신창석)에서 이영국(지현우 분)이 박단단(이세희 분)을 성당으로 데려가 변치 않을 진심을 맹세했다.
이날 단단은 “저한테 누구보다 상처주는 사람은 회장님이세요. 저를 이렇게 아프게 하는 회장님, 이제 저도 싫어요”라며 이별을 고했다. 영국은 무슨 일이 있어도 떠나지 않겠다던 단단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다 곧 단단에게 달려가 백허그로 그를 붙잡았다. 영국은 “박선생, 미안해요. 내가 대체 무슨 짓을 한 건지. 내가 잘못 했어요”라며 "한 번만 용서해줘요. 그럼 다시는 바보같은 짓 안 할게요. 나한테 한 번만 기회를 줘요. 다시는 박선생 마음 아프게 안 할게요”라고 애원했다.
하지만 단단은 “아니요, 이제 정말 늦었어요. 지금 와서 그런 소리하면 무슨 소용이에요. 제 마음도 몰라주고 엉뚱한 소리만 해대고. 저 정말 지쳤어요. 회장님은 정말 답이 없어요. 회장님한테 맞는 여자들 만난다면서요. 가서 실컷 만나세요”라고 말한 뒤 멀어졌다. 그 시각 세련(윤진이 분)은 재니(최명빈 분)에게 소개팅 결과를 알렸다.

세련은 “네 아빠가 다른 사람 정리가 안 됐는데 만나는 건 매너가 아닌 것 같다고 했대”라고 말했고, 재니는 “왜 하필 아빠는 나이 차이도 얼마 안나는데 선생님을 좋아해서 이 난리야”라고 불평했다. 그러자 세련은 “내 친구 지민이도 네 아빠는 좋은데 막상 너희가 쪼르르 앉아있는 걸 보니까 부담되고 너희들 엄마가 될 자신이 없더래”라고 털어놨다. 재니는 "우리 얌전히 있었다"며 억울해했다.
그러자 세련은 “너가 컸으니까 솔직히 말할게. 앞으로 네 아빠 순수하게 여자 만나기는 쉽지 않을 거 같아. 다른 목적 있는 여자 아니면. 네 아빠가 애가 셋인 게 재혼하기에는 큰 핸디캡이야”라 일렀다. 재니는 다른 목적이 무슨 뜻이냐 물었고 세련은 멋쩍어하며 "네 아빠가 돈이 많잖아"라고 설명했다.
영국은 고정우(이루 분)를 찾아가 단단을 어떻게 붙잡냐고 물었단. 정우는 자신이 아내를 잡기 위해 했던 방법을 알려주었다. 정우가 시키는 대로 차 트렁크에 풍선이랑 장미꽃을 잔뜩 넣어 단단을 찾아간 영국은 너무 진부하고 올드한 방법이란 말을 들었다. 단단은 웃음을 참으며 "요즘 누가 이렇게 진부하고 올드한 걸 해요. 아, 이런 게 세대차이구나? 나이차이 실감나네요”라고 공격했다. 이에 영국이 반지를 꺼내려하자 단단은 쌍팔년도 수법 안 통한다고 일침했다.

하는 수 없이 영국은 “내가 어떻게 해야 나 용서해줄래요?”라 물었다. 하지만 단단은 답을 주지 않았고, 이에 영국은 “박선생 마음 아프게 한 벌로 여기 운동장 100바퀴, 아니, 50바퀴 뛸게요. 그럼 나 받아줄래요?”라고 떠봤다. 단단은 “그렇게 하시든지 마시든지 마음대로 하세요”라며 집으로 돌아갔다. 영국은 "예전같으면 진작 받아줬을텐데. 정말 나랑 헤어질 생각인가"라며 심란해했다.
다음날, 근육통을 느끼는 영국을 본 재니는 “아빠 너무 쓸쓸해보여. 아무래도 선생님이랑 헤어져서 그런 거 같아. 그래, 선생님은 우리 순수하게 좋아했어. 우리 아빠도”라며 단단을 찾아가 “혹시 우리 아빠랑 헤어진 이유에 저도 포함되어 있어요? 저 때문이라면 이제 저는 괜찮다고요"라고 허락했다.
이에 단단은 "재니야, 너 때문 아니야. 하지만 이런 얘기 해줘서 고마워”라며 재니를 안아주었다. 그 후 영국이 단단 앞에 나타나 손을 이끌고 성당으로 데려갔다. 단단은 “이 손은 놓고 가시죠? 우리 헤어진 사이인데”라고 톡 쏘았지만 영국은 “오늘까지만 잡읍시다. 손이 잡는다고 닳아요?”라며 반박해 눈길을 끌었다. 성당에 도착한 영국은 “박선생 위한답시고 헤어지자하고 모진말 하고 잘못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절대 우리 박선생 손 놓지 않겠습니다. 맹세합니다”라고 고백했다. 단단은 영국의 진심을 알고 마음을 받아주었다.

한편 차연실(오현경 분)은 박수철(이종원 분)이 일 때문에 늦게 온다는 말을 듣고 기분이 쎄하다며 뛰어나갔다. 연실은 애나킴(이일화 분)이 사는 오피스텔을 찾아 경비원에게 그가 미국으로 떠났냐고 물었다. 경비원은 아니라고 확인해주었고, 연실은 "내가 여길 왜 왔냐"며 자책했다. 하지만 곧 그의 눈 앞에는 다정하게 장을 보고, 오피스텔로 돌아오는 수철과 애나가 보였다.
연실은 “이게 뭐야, 일이 있다는 게 저 여자 일이었어? 저것들 다시 붙었어?”라며 입을 틀어막고 놀랐다. 연실은 바로 신달래(김영옥 분)에게 가서 이 사실을 알렸고 이때 단단이 우연히 이를 들었다. 단단에게 방금 전 상황을 말해주던 연실은 흥분해 애나를 찾아갔다. 이미 수철은 애나집에 없었고 연실은 "나 우습게 보고 우리 남편 욕심내는 거냐"며 바닥에 주저앉아 오열했다. 잠시 후 쫓아온 단단은 애나에게 "당신이 이러고도 사람이야? 이젠 치가 떨려. 우리 앞에서 사라져, 이 세상에서 사라져!"라며 악을 질렀다.
연실은 바깥으로 나와 단단에게 편들어줘서 고맙다고 말했고, 단단은 "나한테 엄마는 엄마 뿐이야"라며 마음을 전했다. 이어 "아빠가 그럴 사람은 아닐 거야, 오해가 있을 거야"라며 연실을 달랬다. 연실은 집으로 돌아가 수철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다 수철에게 바람피냐고 물었다. 수철은 "그런 거 아니다"라며 "또 애나킴대표 찾아가서 해코지 했냐"고 되물었다. 연실이 그렇다고 하자 수철은 "그 여자 췌장암이다"라며 "아픈 사람한테 무슨 짓을 한 거냐"고 분노했다.

단단은 이마저도 우연히 들었다. 단단은 수술을 받지 않으면 시한부 6개월이라는 애나의 소식을 듣고 불쌍해해야할지 미워해야할지 혼란스러워했다. 영국은 단단의 고민을 듣고 "마음 가는 대로 해요"라고 위로했다. 단단은 혼자 걸으며 애나가 자신을 지켜주고 위해주었던 일들을 떠올렸다. 죄책감에 애나의 오피스텔을 찾은 단단은 한 발 앞선 수철을 만났다. 수철은 애나가 사라졌다고 말해주었다.
단단은 자신이 악담을 해서 그런 것 같다며 "왜 사라져서 우리한테 나타나서 이렇게 힘들게 하는 거야? 나는 정말 애나 대표가 미워"라며 원망했다. 수철은 "미움은 아빠한테 돌리고 더는 미워하지마"라며 "내가 너한테 미움을 가르쳐준 것 같아서 마음 아파. 그러다 나중에 후회하고 마음아파할까봐 그래"라고 말했다. 하지만 단단은 "나는 절대 용서 못할 거 같아"라며 수철의 말을 듣지 않았다.
방송 말미, 수철은 "그 여자에게 가려면 이혼하자"는 연실에게 양해를 구했다. 수철은 "수술 받을 때까지만 간병할 수 있게 도와줘. 그 사람 단단이 낳아준 엄마야. 일단 사람은 살리고 봐야 하잖아. 제발 이렇게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실은 “그 여자가 아픈게 그렇게 신경쓰여? 그럴 거면 왜 나랑 살아. 내가 예전에 집 날리고 가출했을 때 난 찾지도 않았으면서. 당신 지금 나 버리겠다는 거야? 나랑 끝내겠다는 거야?"라고 물었다.
/ walktalkunique@osen.co.kr
[사진] '신사와 아가씨' 방송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