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母가 기저귀 갈아줘" 김나윤, 한쪽 팔 장애 딛고 제 2의 '윤너스' 삶 도약[종합]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22.03.21 08: 32

'마이웨이'에서 김나윤이 출연해 사고 후 아픔과 위기를 극복하고 피트니스 침패언 4관왕을 이룬 신화같은 스토리를 전했다. 그 뒤에서 그녀를 지탱한 母의 희생과 사랑이 전해져 먹먹함을 더했다. 
20일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 불굴의 비너스로 불리는 김나윤이 출연했다. 
이날 한 팔 피트니스 챔피언이 된 불굴의 비너스, 김나윤을 만나봤다.  그는 장애로 네 살이 되었다며 

"내가 살아있음에 감사하게 됐다"고 말했다. 후천적 장애인이 됐음에도 모든 대회에 출전하며 도전하는 모습이었다. 
4년 전 사고로 팔을 잃게 됐다는 그는 "27세에 오토바이 사고가 났다 국도에서 미끄러지면서 굴렀고 팔이 절단되어 날아갔다"며  그렇게 좌절을 딛고 도전을 택한 삶을 전했다. 
이후 장애인 최초 챔피언 우승 , 한 팔로 챔피언 트로피를 거머쥐며 희망을 쏘아올린 시간을 떠올렸다. 그는 자신에 대해 "'한 팔이 없음에도 불구하고'란 문장이 맞아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다"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그만큼 그녀의 도전이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준 모습이었다. 
또한 사고 후 독립하게 됐다는 그는 "집으로 오니 현실, 가족이 없을 시기가 오고 혼자일 시간이 많이질 텐데 나 혼자 살 수가 없을까 무서웠다"며  "그렇게 홀로서기를 위해 내 삶을 선택했다 하나부터 열까지 쉬운게 없더라"며 하루하루를 회상했다. 
 
조심스럽게 2018년 사고당시를 물었다. 그는 "의식잃지 않아 기억을 다 하고 있다"며  "바람쐬러 춘천으로 가볍게 나갔는데 교통수단이 오토바이 친구들과 가다가 국도에서 미끄러지면서 굴렀다"며 아찔했던 사고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그냥 넘어진 줄 알았는데 친구가 팔이 없다면서 울어, 잘 못 들었나 싶었다, 난 그냥 넘어졌는데"라며 "만져보니 진짜 팔이없는게 느껴져, 왼쪽이 움직여지지 않더라"며  구르면서 팔이 절단돼서 날아갔다고 했다. 이후 경추부터 흉추까지 19군데 골절이 있었다고. 심지어 "목이 부러져 일어나지도 못 했다"며 
상상만으로도 끔찍한 사고현장을 떠올리게 했다. 
 
이어 그는 "팔이 접합할 수 없을 만큼 썩을까 걱정 친구가 팔을 찾아왔고 춘천 근방 응급실로 갔다"며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팔 손상이 많이 돼서 수술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했다. 게다가  접합을 했음에도 패혈증 때문에 다시 절단해야 했다는 안타까운 소식. 
미용사였던 김나윤은 "내게 왼손은 중요한 역할인데 목표와 꿈, 여태껏 해왔던게 무산된 느낌,처음 좌절이 시작됐다 병원에서 울었다"며  "만약 차, 기차라면 사고가 났을까 싶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시 마음을 다잡은 그는 "그런 생각 안 하는게 정답이겠다 싶어 절망 속 감사함을 찾았다, 팔 하나가 날아간거지 목이 터졌으면 즉사했을 것,  그런 부분은 감사하다"며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봤다.  
이후 사고 후 척추측만이 심해졌다는 김나윤은 "몸통 좌우대칭이 안 맞는다"며 등 펴주는 스트레칭으로 하루를 시작, 사고 후 흉추에 핀을 박은 모습도 그려졌다. 그러면서 "공부하면서 운동하는게 목표다"며 몸과 정신을 다잡았다.  
하지만 사고 후 거울보기 싫어졌다는 그는  "샤워하면서 거울보는데 전체적인 내 모습을 봤다 당연히 팔이 있어야할 자리에 없어 기괴한 감정이 있었다"며 "27년을 두팔로 살아와, 한 팔로산지 4년 밖에 안 됐다, 올해로 장애 4살이라 표현한다, 시간이 지나면 더 익숙해질 것"이라며 평정심을 유지했다.  
무엇보다 그녀의 의수를 공개했다. 실리콘으로 만든 의수피부를 착용하면 거의 티가 안 난다며  "티셔츠를 입으면 진짜 티가 안 난다"고 했다. 하지만  장애를 맞서는 첫 도전이 의수를 벗는 것이었다는 그는 "사람들 시선이 걱정돼 문 앞에서 많이 망설였다 하지만 당당히 내 자신을 마주하게 됐다"며  변화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그는 "당당히 제 자신을 받아들이기 위해 피트니스에 도전해 출전했다"며  편견에 당당히 맞선 도전, 그렇게 비장애인과 경쟁해 1위 트로피를 차지했고,  모든 종목 석권하며 피트니스 4관왕 달성하게 됐다. 
무엇보다 쾌차의 일등공신인 어머니에 대해 그는 "어머니 다 큰 딸 기저귀 갈아줘팔을 재절단했을 때 강한 모습을 보였던 어머니. 사고 후 처음으로 어머니 우는 모습을 봤다"며  "시야가 천장만 볼 수 있는데 엄마가 무너졌구나 누워있어도 느껴졌다, 응석피우면 안 되겠다 정신차렸다"고 했다.  
이어 그의 모친도 "어린 나이에 딸이 절단사고라니, 받아들일 수 없었다 갑자기 중도 장애인이 되어 마음이 힘들었다"며  "다시 27년 전 신생아로 돌아간 느낌 먹는 것부터 소화까지 24시간 너에게 집중했다 너를 지키느라 두 달을 5분, 3분씩 잤다"고 떠올렸다. 
특히 환상통도 심했던 시기엔 모녀가 서로 힘들었던 모습. 모친은 "엄마도 맨정신이 아니었다, 19곳 골절한 딸, '나윤이를 살려주세요' 기도했다, 또 '걷게 해달라'고 기도했다"고 했다.  
다행히 살아있고, 다시 걷게된 김나윤.  모친은 "지금은 대견하고 감사하고 멋지다"면서도  "열심히 살 수록 아픔이 묻어 있을까 걱정 모든 부모의 어쩔 수 밖에 없는 마음이다"고 하자 김나윤은 "엄마 케어 덕에 잘 살아, 고맙고 사랑한다"며  다시 한번 모친을 향한 각별한 사랑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나윤은 "장애라는게 누구나 하루아침에 당장될 수 있어  이젠 내몸을 밀로의 비너스상 같다고 생각한다"며 보이지 않아서 아름다운 것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있는 그대로 드러냈을 때 가장 자연스럽고 멋있고 아름답다 이제 '윤너스'라 이름 짓게 됐다"며 자신을 더욱 사랑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그러면서 "도전이라고 실패해도 상관없어 매일 몸에 베어있는게 중요하다"며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는 건
'꾸준함'이라 덧붙였다.  /ssu08185@osen.co.kr
[사진] '마이웨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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