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스포츠토토 대상종목이라면 숱한 역배당이 터졌을지도 모르겠다. 프로탁구 내셔널리그가 남녀를 불문하고 매경기 엄청난 접전이 펼쳐지며 점점 더 예측불허의 리그가 돼가고 있다.
최정안 감독이 이끄는 인천시설공단은 20일 경기도 수원의 탁구전용경기장 스튜디오T(광교씨름체육관)에서 열린 2022 두나무 한국프로탁구리그(KTTL) 남자 내셔널리그에서 출전 4명의 선수가 모두 1점씩을 획득한 데 힘입어 에이스 남성빈 혼자 분투한 영도구청(감독 강우용)을 풀매치 접전 끝에 3-2로 꺾었다.
지난 18일 안산시청에게 패하며 3연승을 마감한 인천시설공단은 승점 3점을 추가하며 누적 13점(4승1패)으로 서울시청(13점, 3승3패)을 제치고 첫 단독선두에 올랐다.

감독이 절친사이인 두 팀은 만나기만 하면 불꽃승부를 펼친다. 지난해에는 영도구청이 우세를 보였지만 프로리그 개막 후에는 지난 6일 첫 대결에서 인천시설공단이 3-2로 승리하는 등 매번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이날도 그랬다. 1매치는 1차전과 마찬가지로 김경민이 상대 서중원을 2-0(11-4 11-6)으로 쉽게 제압했다. 그러자 2매치는 남성빈이 채병욱을 역시 2-0(11-9 11-7)로 꺾으며 맞불을 놓았다.
첫 번째 승부처인 3매치 복식에서 라선일/채병욱 조는 초반 고전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주도권을 잡으며 서중원/김규범 조에 2-1(9-11 11-6 11-9)로 역전승을 거뒀다. 영도는 3게임에서 9-5로 앞서다 연속 5점을 내주며 역전패한 것이 뼈아팠다.
인천시설공단은 4매치 에이스 대결에서 김경민이 남성빈에게 1-2(11-9 11-13 4-11)로 패했지만, 마지막 5매치에서 안준영이 직관을 나온 여자친구 앞에서 김규범을 2-0(11-7 11-5)로 일축하며 긴 승부를 마무리했다.
영도구청은 김승린이 코로나 확진으로 결장한 것이 아쉬울 뿐이었다. 1승1패를 기록한 김경민은 8승2패로 이승준(7승3패, 서울시청)을 제치고 개인순위 선두로 나섰고, 2승을 추가한 남성빈은 7승5패로 3위를 기록, ‘소년가장’이라는 닉네임을 얻게 됐다.
남자 내셔널리그의 다른 경기에서는 제천시청이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최하위 안산시청을 상대로 에이스 윤주현이 2점을 따내고, 무적의 복식조 김민주/황진하가 4승무패를 기록한 데 힘입어 매치스코어 3-1로 승리했다.
리그 최다인 4연승과 함께 승점 12점을 적립하며 3위로 뛰어올랐다(4승무패). 개막전 우승후보로 꼽혔던 제천시청은 믿었던 조지훈이 제몫을 못하며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제천시청은 영건 황진하가 1매치에서 오주형을 상대로 1-2(11-8 7-11 7-11)로 패하며 불안한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이내 2매치에서 윤주현이 안산시청의 간판 조지훈을 2-0(11-4 11-7)로 일축하며 반격을 알렸다. 이어 3매치 복식에서 김/황 조가 상대 조지훈/김지환 조를 2-0(11-9 11-9)으로 제압하며 승기를 잡았다.
그리고 4매치에 에이스 윤주현이 다시 나서 승부를 마무리했다. 윤주현은 6승2패로 개인순위 4위에 올랐고, 김/황 조는 4승무패로 복식 1위를 질주했다.
한편 앞서 열린 여자 내셔널리그에서는 전날 밤 11시40분까지 ‘한밤의 탁구혈투’를 펼치며 3-2로 승리한 양산시청(감독 이정삼)이 만만치 않은 전력의 파주시청(감독 김상학)을 맞아 또 혈투를 펼친 끝에 3-2 신승을 올렸다.
3연패 뒤 2승을 올리며 3위(11점, 3승3패)로 한 계단 순위 상승. 부상후유증이 있는 양산의 박주현은 또 5매치 승리를 이끌며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했다.
주요선수들의 코로나 확진으로 이날 뒤늦게 리그를 시작한 파주시청은 낯선 프로코트 환경에 긴장한 듯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