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9)이 득점 세레머니를 펼칠 때, 혹은 상대 선수에게 가격당할 때 가장 먼저 달려오는 선수가 있다. 바로 세르히오 레길론(25, 이상 토트넘)이다.
토트넘 홋스퍼는 2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 시즌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에서 손흥민의 멀티 골에 힘입어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3-1로 대파했다.
손흥민은 전반 25분 케인의 롱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으로 리그 12호 골을 뽑았다. 한 골에 만족하지 않은 그는 후반 43분 케인이 떨궈준 공중볼을 잡아 멀티 골을 완성했다. 리그 13호 골을 신고한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득점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2/03/21/202203210804776115_6237b62d68dd5.jpg)
멀티 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득점에 앞서 전반 9분 팀의 첫 골에 기여했다. 손흥민의 슈팅이 수비수 주마의 몸에 맞고 굴절돼 골로 연결됐다. 손흥민의 골이나 마찬가지였지만, 주마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그래서였을까. 앙심을 품은 주마는 후반 6분 토트넘의 프리킥 상황에서 뒤돌아서 있는 손흥민을 상대로 공을 후려 찼다.
손흥민을 공으로 가격한 후 태연하게 모르는 척 무릎을 잡은 점으로 보았을 때 고의적인 행동이라고 의심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때 가장 먼저 달려와 항의한 이가 있었으니 바로 세르히오 레길론이다.
레길론은 가장 먼저 웨스트햄 선수들에게 달려들어 불만을 표했고 주심의 눈을 피해 자신을 가로막는 아론 크레스웰의 뺨을 가볍게 치기도 했다. 물론 폭력 행위는 경기장 안에서 절대 나와서는 안 되는 행동이지만, 손흥민의 팬들이 보기에는 미워할 수 없는 반응이었다.
레길론은 토트넘에 입단한 후 줄곧 손흥민의 팬임을 밝혀왔다. 지난해 10월 구단 공식 채널과 진행한 인터뷰에서는 "어렸을 때부터 손흥민의 큰 팬이었다. 손흥민을 사랑했다"라고 고백하기도 했으며 지난 1월에는 함께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다면 누구와 하겠느냐는 질문에 "100% 손흥민, 그는 최고이며 너무 웃기다"라고 대답하기도 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2/03/21/202203210804776115_6237b62df3ee0.jpg)
이 경기 선발로 출전했던 레길론은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고 평가하기에는 힘든 모습을 보였다. 그가 지켰어야 했던 왼쪽 측면은 종종 돌파를 허용했고 박스 안에서 날린 슈팅은 약했다. 하지만 손흥민을 대하는 모습을 본다면 도저히 미워하기 힘든 레길론이다. /reccos23@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