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 손오공이 등장했다.
FC 바르셀로나는 21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1-2022 시즌 프리메라리가' 29라운드에서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를 4-0으로 대파했다.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32)의 활약이 돋보였던 경기다. 전반 29분 우스만 뎀벨레의 도움으로 득점을 기록한 오바메양은 후반 2분 페란 토레스의 득점을 도왔다. 곧이어 후반 6분 다시 득점을 기록하며 4-0 대승을 이끌었다.
![[사진]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 개인 SNS](https://file.osen.co.kr/article/2022/03/21/202203212052773698_62386af0b80ba.png)
오바메양은 지난 2월 아스날과 계약을 해지한 후 바르셀로나에 합류했다. 이번 시즌 개막 당시 아스날 유니폼을 입고 있던 그는 하락세에 접어든 것처럼 보였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경쟁하던 그는 2020-2021 시즌 리그에서 10골만을 기록했다. 이후 2021-2022 시즌에는 리그 14경기에서 4골에 머물 정도로 득점 감각이 안 좋았다.
그랬던 오바메양이 엘 클라시코를 지배했다. 시종일관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고 2골과 1도움을 기록하며 베르나베우를 침묵에 빠뜨렸다.
영국 '더선'은 경기 종료 후 오바메양의 세레머니를 조명했다. 경기를 마친 오바메양은 자신의 개인 SNS에 이마에 손가락 두 개를 갖다 대고 있는 자신의 사진을 게시했다. 이는 만화 '드래곤볼Z'에서 주인공 손오공이 '순간이동' 기술을 사용할 때 나오는 특유의 자세다.
그야말로 '순간 이동'이다. 지난 2월 런던에서 스페인으로 '깜짝 이동'을 한 그는 베르나베우에서도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라인을 괴롭히며 분주하게 움직였다. 마치 '순간 이동'처럼 말이다.
이번 멀티 골로 오바메양은 이적 후 치른 11경기 만에 9골을 기록하게 됐다. 득점 감각을 되찾은 것이다. 경기 종료 후 오바메양은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후 잘하고 있어 매우 기쁘다. 이렇게 좋은 선수들과 경기하면 모든 일이 쉽다"라며 승리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reccos23@osen.co.kr
[사진]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 개인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