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힘"…'문나이트' 오스카 아이삭, 정신병 극복한 히어로…에단 호크 MCU 진출[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2.03.22 10: 50

 “지금 마블영화를 출연하는 게 맞다고 봤다.”
에단 호크는 22일(한국 시간)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영화 ‘문나이트’의 화상기자 간담회에서 “우리가 10여년 동안 마블영화를 봐왔다. 굉장히 신선한 시도를 많이 봤는데 ‘내가 만약 마블영화에 출연한다면?’ 이 영화에, 이 시점에 출연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출연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문나이트’(연출 모하메드 디아브·저스틴 벤슨·아론 무어헤드, 제공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는 악몽과 불면증에 시달리는 스티븐이 또 다른 자아인 무자비한 용병 마크 스펙터의 존재를 깨닫고, 어둠이 깨운 초월적 히어로 문나이트로 거듭나게 되는 과정을 그린 마블 액션 블록버스터.  

매 작품마다 섬세하면서도 묵직한 연기로 호평 받아온 배우 오스카 아이삭이 주인공 스티븐 역을 맡아, 자신 안의 또 다른 폭발적인 힘의 존재를 자각하고 변모하는 캐릭터의 이중적인 모습을 그려냈다. 이날 그는 “우리 작품은 스릴러 미스터리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마블 스튜디오의 수장 케빈 파이기는 문나이트 역할에 오스카 아이삭을 캐스팅하기 위해 여러 번 제안했고, 캐스팅 후에는 그의 아이디어를 전적으로 반영했다는 전언이다.
이날 오스카 아이삭은 “이미 감독이 처음부터 6편 짜리 드라마로 찍으려고 계획을 세웠었다. 보통 (극장 개봉용) 영화는 개봉 첫주에 2억 달러를 달성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는데 이번엔 그런 부담이 전혀 없었다”며 “이 작품을 통해 많은 시도를 하고, 경계를 허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저희가 새로움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이어 “슈퍼히어로 장르지만 이 드라마는 이집트 신화와 신들을 아이콘처럼 다루는 이야기가 담겨 있어 흥미로웠다. 인간의 내적 갈등과 정신적 갈등을 동시에 다룬 것”이라며 “주인공은 트라우마를 가져서 정신적 문제를 겪고 있다. 그걸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다. 다시 건강을 되찾기 위해 많은 어려움을 극복해나가는데, 그런 여정이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통 다른 작품에서는 악당들이 그런 정신적 문제를 겪는데 이 영화는 주인공, 선역이 그런 문제를 겪는다는 게 이 작품만의 차별점인 거 같다”고 부연했다.
놀라운 몰입력을 자랑하며 캐릭터와 혼연일체 되는 연기력을 선보여 온 에단 호크가 배우 인생 최초로 MCU 작품에 합류했다. 덕분에 전세계 시청자들은 그가 펼칠 캐릭터 변신에 기대가 한껏 고조돼있다.
빌런 아서 해로우 역을 맡은 에단 호크는 자신이 연기한 인물에 대해 “선한 이상주의로 시작하는 걸 볼 수 있다. 본인의 신념이 절대선이라고 생각하며 폭력을 정당화한다. 그는 결과가 과정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주변인들에게 고통을 준다”며 “우리 작품에선 주인공이 정신적 질환을 겪는데 제가 그를 대적하는, 상대방의 역할로서 어떤 모습과 성격이 적합할지 고민했다. 그 과정에서 의사라는 직업이 가장 적절하지 않을까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이 역할을 연기할 때 반은 의사이고, 나머지 반은 신념적 리더로 생각했다. 어떻게 보면 신선한 지도자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제가 배우로서 흥미로웠던 부분은 실제로 우리 일상에서도 이런 캐릭터가 존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연기하기 어려웠던 점에 대해서는 “6시간 짜리라 시간이 짧지 않다. 저는 (빌런으로서) 주인공에게 어떻게 기여할지 고민했다”며 “슈퍼히어로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 상대자인 빌런으로 인해 (변화가) 가능하게 되지 않나. 그래서 제가 오스카가 개발한 캐릭터에 기여할 수 있는가에 집중했다. 주인공 스티븐과 제가 맡은 아서가 갖고 있는 주제를 일관시키려고 했다. 리허설을 할 때도 전체 스태프가, 오스카의 연기와 생각에 대해, 협력했다. 잘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답했다.
호크는 “슈퍼히어로는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준다. 폭력과 비폭력, 이성과 비이성 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고 어떤 상상력을 갖게 해준다. 관객들이 지금껏 가졌던 것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도록 집중했다”고 기존의 관념들에 질문을 던지고자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주인공처럼 상처 받은 마음을 우리 모두가 갖고 있다. 물론 우리 주인공 만큼 극심하진 않더라도. 스티븐은 스스로 치유하는 방법을 깨달으며 온전한 인간이 되고, 결국 슈퍼히어로의 모습을 발휘한다. 그게 우리 모두에게 해당한다고 본다.”
이에 오스카 아이삭도 “사실 맥락없이 깨어나 액션을 연기하는 장면이 있었다. 어렵지만 굉장히 간단하고 명료한 부분이었다”라며 “깨어나서 빨리 정신을 차리고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파악했다.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은 간단명료해서 배우로서 재미있었다”고 덧붙였다.
‘시청자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액션이 있느냐’라는 물음에 그는 “마지막 액션이 굉장히 멋있는데 이 부분을 시청자들이 꼭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아이삭은 그러면서 “‘문나이트’는 개인적이고 감정적인 이야기면서도, 인간의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라며 “우리가 다양한 가능성을 갖고 있는데 이런 가능성이 사회와 교감하면서 통합하고 모두가 강력한 힘을 갖게 된다. 변화하는 모습 속에서 정체성을 찾아가고 그 상징성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문나이트’는 이달 30일(수) 디즈니+를 통해 전세계 첫 공개되며, 매주 1편씩 총 6개의 에피소드가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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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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