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피' 정우 "부산 사투리? 부담감 NO...오히려 장점" [인터뷰②]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2.03.22 12: 27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정우가 트레이드 마크 같은 경상도 사투리 연기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정우는 22일 오전 국내 취재진과 만나 영화 '뜨거운 피'(감독 천명관, 제작 고래픽처스, 제공 키다리스튜디오, 배급 스튜디오 디에이치엘 키다리스튜디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온라인을 통한 화상 인터뷰로 진행됐다. 
특히 '뜨거운 피'는 정우의 고향인 부산을 배경으로 삼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우가 드라마 '응답하라 1994'를 비롯해 영화 '바람' 등의 전작들에서 인상 깊은 사투리 연기를 보여줬기 때문. 이에 정우는 "부산에서 나고 자란 분들 만이 느낄 수 있는 정서가 있는 것 같다. 그 정서를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는 현장이 재미있었다. 그 시너지를 느낄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좋았다"라고 밝혔다. 

그는 "말은 감정 전달의 가장 쉽고 편한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뉘앙스는 분명히 있는 것 같다. 사투리만의 억양이나 그들만이 쓰는 단어라든지. 뉘앙스에 있어서 조금 더 거칠고 차지고. 그건 있다. 제가 원래 부산 출신이다 보니 표현하는 데 있어서 과정이 조금 간결해진다"라고 말했다. 
또한 "사투리 연기를 탈피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가지지 않았다. 아직도 제가 보여주지 않은 정우라는 배우가 가진 어떤 재료들이 많이 남아있다고 생각했다. 많이들 기억해주시는 작품들 이외에 다른 모습들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다. 사투리는 우리나라만이 가진 특유의 억양, 뉘앙스가 묻은 건데 되려 저는 처음 서울 와서 표준어를 써야하는 것에 있어서 뛰어넘어야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을 했는데 지금에 와서는 전혀 다르다. 지금은 사투리가 제 장점이 되는 장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감사하다. 사투리를 좋아해주셔서. 이번엔 또 어떻게 내 장기를 발휘할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는 것 같다"라고 자신했다. 
정우는 "사투리는 디테일 싸움"이라며 "연기자 분들이 사투리 연기를 할 때 고민하는 이유가 '이게 맞나?'하는 물음표 때문이다. 내가 연기할 때 확신을 하지 못하면 어떻게 관객들을 설득할 수 있냐는 거다. 그런제 저같은 경우 부산 출신이다 보니 아무래도 그런 부분에서 부담감은 없다. 그런데 비슷한 말투를 쓰게 되면 아무래도 겹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작품들을 보신 분들은 전혀 다른 캐릭터로 이해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그는 "저는 대본 이야기에 따라 사투리가 가진 제약은 전혀 없다. 다음 작품, 다른 작품에서도 제가 해왔던 작품이라면 부담스러울 수 있겠다. 지금은 소속사 식구들의 도움을 많이 받는 편이다. 그런데 예전에는 본능적으로 머리로 설명할 수 없지만 느낌으로 작품이 끌리는 게 많았다"라며 사투리 제약 없는 작품 선택을 강조했다.
'뜨거운 피'는 1993년 더 나쁜 놈만이 살아남는 곳 부산 변두리 포구 구암의 실세 희수(정우 분)와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한 밑바닥 건달들의 치열한 생존 싸움을 그린 영화다. 23일 개봉한다.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 monamie@osen.co.kr
[사진] 키다리스튜디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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