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눈앞이지만…대한항공, 통합우승 위해 넘어야할 그 이름 ‘케이타’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3.23 05: 23

귀중한 승점 2점을 따내며 통산 5번째 정규리그 1위에 성큼 다가선 대한항공. 그러나 분명 개운한 승리는 아니었다. 이날도 특급 외인 노우모리 케이타(KB손해보험)에 고전하며 승점 3점의 기회를 놓쳤기 때문이다. 단기전으로 향할 경우 케이타를 향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
대한항공은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KB손해보험과의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1-25, 25-22, 25-20, 29-31, 15-7)로 승리했다.
선두 대한항공은 KB손해보험의 5연승을 저지하며 시즌 22승 12패(승점 65)를 기록했다. 2위 KB손해보험과의 격차는 승점 3점. 반면 상승세가 끊긴 KB손해보험은 19승 15패(승점 62)가 됐다.

대한항공 점보스 / KOVO 제공

1세트 케이타에게만 8점을 헌납하며 시작이 불안했지만 2세트부터 관록의 정지석-곽승석-링컨 삼각편대를 가동해 상대 기세를 잠재웠다. 21-17에서 나온 임재영의 강력한 서브 에이스 두 방도 효과적이었다. 그리고 3세트에는 2세트 장점이 그대로 유지된 가운데 베테랑 센터 김규민의 중앙 활약이 더해지며 한층 순조롭게 세트를 따냈다. 19일 한국전력전 패배로 2위에 턱밑 추격을 당했다 해도 확실히 1위는 1위였다.
약점은 4세트에서 드러났다. 기세를 이어 19-14 리드를 잡고도 승점 3점 획득에 실패했다. 급격히 늘어난 범실 속 21-21 동점을 허용한 뒤 24-23에서 정지석의 회심의 스파이크가 박진우에 막히며 듀스로 향했고, 마지막 결정력 싸움에서 링컨이 케이타를 넘지 못했다. 케이타는 최근 2경기 연속 50점 여파로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대한항공이 클러치 상황에서 전진하지 못하자 승부욕이 살아났다. 중계를 맡은 KBSN 김상우 해설위원은 “대한항공이 끝낼 수 있을 때 끝내지 못하며 케이타의 경기력이 살아나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KB손해보험 노우모리 케이타 / KOVO 제공
5세트는 초반부터 정지석의 강력한 서브와 백어택이 터진 덕분에 8점 차 완승을 거뒀다. 그러나 이미 승점 3점 기회가 날아간 뒤였고, 선수들은 2시간 28분 혈투로 체력 소모가 가중됐다.
대한항공은 이날 승리로 통산 5번째(2010-2011, 2016-2017, 2018-2019, 2020-2021) 정규리그 1위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오는 25일 안산 OK금융그룹전, 29일 인천 삼성화재전을 통틀어 승점 3점을 획득하면 자력으로 챔프전행 티켓을 따낼 수 있다. OK금융그룹과 삼성화재는 모두 봄배구가 멀어진 상황이다.
문제는 지난 시즌에 이은 창단 두 번째 통합우승 도전이다. 만일 KB손해보험이 챔프전 상대로 결정될 경우 케이타 봉쇄라는 미션을 무조건 수행해야 한다. 단기전의 경우 외국인선수 의존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더욱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링컨이 초반 부진을 딛고 팀에 완벽 적응했다고 하나 케이타와 비교했을 때 무게감이 다소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이른바 ‘몰빵 배구’를 가동했을 때 효과가 높은 쪽은 KB손해보험이다. 아울러 올해는 포스트시즌이 축소되면서 1위팀 어드밴티지가 사실상 사라졌다.
김상우 위원은 이날 중계에서 “두 팀이 단기전으로 간다면 케이타를 보유한 KB손해보험이 유리할 수 있다”는 의견을 거듭 반복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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