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검사 도베르만' 안보현과 조보아는 쓰러뜨릴 적의 실체가 악마 그 자체인 것을 알아차렸다.
22일 방영된 tvN 월화드라마 '군검사 도베르만'(극본 윤현호·연출 진창규)에서는 자신의 지위를 위해 사건을 능숙하게 조작하는 노화영(오연수 분)과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정직과 근신을 당했으면서도 끝없이 움직이는 도배만(안보현 분)과 차우인(조보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앞선 방송에서 김한용 상병이 원기춘 수색대대장을 공포탄으로 쏜 사건은 당연 재판에 회부되었다. 그러나 김한용 상병은 원기준이 수색 당시 있었던 '비무장지대 폭발 사고'에 대해 '총기 사고'라고 확신했다. 그날 그 사고에서 김한용의 친형인 중대장이 뇌를 다쳐 중태에 빠졌기 때문. 도배만은 원기춘이 폭발 사고 때문에 다리를 잃었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그의 다리를 내려쳤으나 원기춘의 다리는 의족이었다. 도배만은 원기춘이 두 다리로 멀쩡하게 뛰어다니는 영상을 봤기 때문에 믿을 수 없었다.
도배만은 분노를 삭였다.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정직 3개월을 받아들여 민간으로 나가 군에 남은 차우인과 함께 끝없이 연락을 통해 작전을 세웠다. 차우인은 김한용의 자백을 들을 계획이었다. 김한용은 자신의 형이 분명 총에 맞았다고 확신하고 있으며 이유로는 형의 뇌 CT를 어릴 적 본 적이 있기에 군의관이 보여준 CT와 모양이 달랐다는 것. 또 김한용은 익명의 쪽지로 원기춘이 범인인 사실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를 필두로 도배만은 사라진 군의관과 익명의 고발자를 찾아 나섰다.
도배만과 차우인은 곧 진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날 비무장지대에서 벌어진 사고는 총기 사고였으며 원기춘의 명백한 실수로 벌어진 일이었다는 것을. 또 원기춘의 실수는 사단장에 취임한 지 얼마 안 되는 노화영의 책임이므로 만일 이 사건이 총기 사고일시 노화영은 책임 지고 군복을 벗어야 했던 것이다. 즉 모든 사건의 인과는 노화영의 탐욕 때문이었다. 도배만은 원기춘의 다리는 그렇다면 어째서 잘렸는지, 이를 의심했다.
차우인은 차분하게 "다리를 자른 것 같습니다, 재판 전에"라면서 "그거 말고 상상할 수 없어요"라고 말했다. 도배만은 그제야 이해가 되는 얼굴로, 그러나 무너뜨려야 할 최종의 적이 막강한 악마와 다를 바 없다고 깨닫자 조금쯤 숨이 막힌다는 표정이 되었다. 곧 도배만은 호흡을 고르고 "우리는 지금 엄청난 괴물을 상대하는 건지도 몰라. 우리 상상 이상의"라고 말하며 마음을 단단히 잡았다.
원기춘의 다리에 의구심을 가진 사람은 한 명 더 있었다. 바로 노화영의 수족이자 방위산업 업체인 IM의 대표 이사 자리에 오른 변호사 용문구(김영민 분)였다. 용문구는 도배만에게 "네가 확증도 없이 그렇게 달려들 리 없다"며 원기춘의 다리에 대해 꼬치꼬치 캐물었으나 도배만은 대답하지 않았다. 결국 용문구도 '비무장지대 총기 사고'의 진실을 알고 노화영을 찾아갔다.
용문구가 확신을 가지고 캐묻자 노화영은 온후한 표정이 되었다. 노화영은 원기춘의 잘못을 다리 하나로 갈음했던 것. 노화영은 "넌 다리 하나를 잃었지만 세상을 얻은 거야. 진짜 영웅이 된 거야"라고 속삭이며 다리가 잘린 채 허망한 시선을 던지는 원기춘에게 속삭였었다. 그 모습을 상기한 노화영은 용문구를 바라보았다.
용문구는 "궁금합니다. 대체 그 다리는"이라고 말하며 물었다. 노화영은 산뜻한 기분이 되어 아이처럼 웃었다. 노화영의 입술에서 새어나온 말은 "잘랐어. 내가 잘랐어" 바로 이것. 용문구는 그제야 자신이 마주한 자가 사람이 아니라 악마란 사실을 깨닫고 얼굴이 사정없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tvN 월화드라마 '군검사 도베르만' 방송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