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팀에서 훈훈한 ‘팬 서비스’로 매번 화제를 모으는 손흥민(30, 토트넘)이다. 한국에서도 팬들과 가까이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다.
손흥민이 주장으로 있는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A조 9차전을 치른다. 29일에는 UAE 원정을 떠난다.
이미 조 2위(6승2무·승점 20)를 확보해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축구대표팀은 남은 2연전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단 각오다. 조 1위로 올라서기 위함이다. 조 1위를 차지하면 월드컵에서 조금이라도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 현재 이란이 7승1무·승점 22로 조에서 가장 앞서 있다.
![[사진] 손흥민 / 대한축구협회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2/03/23/202203231723774188_623ada405d2d9.jpg)
한국은 이란과 역대 32차례 A매치를 치러 9승10무13패로 열세다. 대표팀은 2011년 아시안컵 8강전서 승리한 이후 이란과 7차례 맞붙었지만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3무4패를 기록했다. 벤투호가 홈에서 이란을 반드시 잡겠단 각오가 남다른 이유다.
손흥민은 22일 벤투호에 합류했다. 21일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전 멀티골 활약을 마치고 곧바로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오랜만에 한국에서 A매치에 나설 손흥민은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약 6만 명의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팬들도 손흥민도 고대하는 만남이다.
손흥민은 경기 하루 전 기자회견에 나서 "항상 느끼는 거지만 축구는 팬이 없으면 다른 스포츠가 된다. 무관중, 팬이 적은 곳과 많은 곳 모두 경기를 해봤는데 (수많은 팬들 앞에서) 감정과 열정을 나눴을 때 축구가 가장 멋있어지는 스포츠라고 생각한다. 이란전은 선수도 팬들도 기대하고 있는 경기"라고 말했다.
혹시나 있을 팬 서비스에도 시선이 쏠린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팬 친화적인 선수로 익히 알려져 있다. 지난해 12월 경기장에 난입한 꼬마팬에게 머리를 쓰다듬으며 유니폼을 선물해 주는가 하면 한국 오기 직전에 나선 웨스트햄전에서도 꼬마 팬에게 유니폼을 벗어줬다. 이 장면이 관중석에 있던 한 팬의 카메라 속에 담겼고, 온라인 상에서 빠르게 퍼지면서 화제가 됐다.
![[사진] 손흥민 / 대한축구협회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2/03/23/202203231723774188_623ada40b229a.jpg)
이날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지금 프리미어리그에선 유니폼을 선물해도 상관없지만 한국에선 (코로나19 상황이 있어서) 어떨지 모르겠다”고 했다.
팬들을 가까이하고 싶은 마음은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손흥민은 “어린 팬들에게 좋은 추억을 남겨주고 싶어서 지금까지 (유니폼) 선물을 했다. 그들에겐 평생 기억에 남기 때문”이라면서 “이번에도 가능하면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안 된다고 하더라고 (팬 분들께서) 실망하지 않았으면 한다. 환경적인 요인 때문에 안 될 수 있다. 매번 해왔다고 해서 이번에도 한다고 말하긴 힘들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가능한 최대한 팬들에게 다가가겠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축구를 좋아하는 어린 친구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 나도 어렸을 적 그랬다. 그래서인지 꼬마 팬들이 더 눈에 들어온다. 스태프에게 물어보고 상의해본 후 (유니폼 선물을) 할 수 있으면 어린 친구에게 선물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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