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이 된 첼시-리버풀 전설, 어설픈 기자회견도 '닮은꼴'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2.03.24 06: 52

프랭크 램파드(43)와 스티븐 제라드(41)의 발언이 나란히 도마에 올랐다.
프랭크 램파드와 스티븐 제라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호령했던 전설적인 미드필더다. 각각 첼시와 리버풀의 중심을 잡았던 이 둘은 이제 에버튼, 아스톤 빌라의 지휘봉을 잡았다.
소속팀에서 비슷한 역할을 수행했던 이 둘은 최근 비슷한 문제에 직면했다. 경기 종료 후 진행했던 기자회견에서 나온 발언이 도마에 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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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파드 감독이 이끄는 에버튼은 올 어려움을 겪고 있다. 라파 베니테스 감독 선임이 실패로 돌아간 이후 램파드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으나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램파드 감독 부임 후 리그 7경기에서 2승 5패를 거두며 17위까지 떨어졌다. 강등권인 18위 왓포드와 승점 격차는 3점에 불과하다.
상황이 어려워지자 램파드 감독도 예민해졌다. 특히 지난 20일 FA컵 8강전에서 크리스탈 팰리스에 0-4로 대패한 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는 "선수들의 자신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듣기 좋은 소리를 하는 것도 정도가 있다. 전술에는 문제가 없었다"라며 선수들에게 책임을 전가했다.
이에 전 축구선수 크리스 서튼은 영국 'BBC 라디오'를 통해 "램파드는 책임을 져야 하는 감독이다. 선수들의 자신감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했는데 그게 그가 해야 할 일이다. 라커룸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패배를 선수들 탓으로 돌리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강등을 걱정하는 에버튼에 비해 아스톤 빌라의 상황은 나쁘지 않다. 리그 29경기에서 승점 36점(11승 3무 15패)을 획득하며 강등권과는 먼 9위에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제라드는 지난 19일 아스날을 상대로 0-1로 패배한 후 상대 선수인 부카요 사카를 향한 '꼰대' 발언으로 도마에 올랐다. 사카가 인터뷰를 통해 거칠고 고의적인 반칙에 노출된 선수들이 심판 판정으로 보호받아야 한다고 주장하자 "이건 축구의 일부다. 나는 선수 시절 약 16번의 수술을 받았고 지금은 운동하기에도 힘든 몸"이라며 거친 경기로 인한 부상을 참고 견디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22일 영국 '디 애슬레틱'의 닉 밀러 기자는 "제라드의 말은 다소 과시적이기도 하다. '날 좀 봐. 나는 여러 번의 수술을 받았지만, 성공적인 커리어를 가지고 있어. 나는 진정한 남자이고 불평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아'라고 주장하는 듯하다. 제라드가 요즘 젊은 선수들이 나약해졌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유지만, 상처로 뒤덮인 자신의 몸을 보며 '내가 겪었으니 너희도 견뎌야 해'라고 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라며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지난해 나란히 프리미어리그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던 두 전설이 기자회견에서 나온 실언으로 곤란한 처지에 놓였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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