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다. 하지만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A조 9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승점 20점(6승 2무)으로 A조 2위에, 이란은 승점 22점(7승 1무)으로 1위에 올라 있다.
이란은 대한민국 축구 역사에서 아시아 국가 중 일본과 함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꼽히는 국가다. 한국이 상대 전적 열세인 아시아 두 국가 중 하나다. 이란과 상대 전적은 9승 10무 13패다. 또한 최근 10년간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2/03/23/202203232331774938_623b49ae7c91b.jpg)
홈에서 펼친 맞대결로 따지면 2005년에 거둔 승리가 마지막이다. 무려 17년 동안 홈에서 승리가 없다. 이러한 기록을 제외하더라도 중요한 경기다. 월드컵 본선 조 추첨 이점을 가져올 수 있느냐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이란과 일전을 앞둔 한국 대표팀은 양쪽 풀백 자원인 홍철(31, 대구)과 이용(35, 전북)이 부상당하며 김진수(29, 전북)와 김태환(32, 울산)을 소집했다. 또 주요 선수들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되며 전력 누수가 발생했다.
대표팀은 황인범(25, 루빈 카잔), 이동경(24, 샬케), 김진규(25, 전북), 정우영(22, 프라이부르크), 나상호(25, 서울), 백승호(25, 전북)를 소집하지 못했는데 대표팀은 이들 대신 원두재(24, 울산)와 고승범(27, 김천), 남태희(30, 알두하일), 조영욱(23, 서울)을 발탁했다.
황인범의 부재를 메우기 위해 소집한 김진규였지만, 김진규도 코로나19로 빠졌다. 김진규 대신 중원을 볼 수 있는 백승호까지 코로나19로 소집 해제되며 중원 구성에 어려움을 겪게 된 대한민국이다.
![[사진] 권창훈 / 대한축구협회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2/03/23/202203232331774938_623b49aed83b5.jpg)
하지만 해답은 있다. 그간 대표팀은 정우영(32, 알사드)이 중원에서 중심을 잡고 이재성-황인범이 빌드업에 관여하며 창의적인 역할을 맡아왔다. 황인범이 없는 상황, 권창훈이 중앙 미드필더로 나설 수 있다. 원두재-정우영과 권창훈을 함께 중원에 배치한다면 밸런스를 잡을 수 있다.
이란의 전력 누수도 크다. 주전 선수인 메흐디 타레미와 알리레자 자한바크시, 사만 고도스가 코로나19로 한국 원정에 동행하지 못했고 사에이드 에자톨라히와 사데그 모하라미는 경고 누적으로 이번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고도스를 제외한 나머지 멤버가 붙박이 주전으로 뛰어왔던 것을 고려하면 큰 손실이다.
게다가 간판 공격수인 사르다르 아즈문은 부상으로 약 40일간 공식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직후에는 독일 바이어 레버쿠젠으로 이적해 교체로 리그에 나서며 적응 기간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이란에는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자원이 많다. 에자톨라히의 부재는 분명히 공수 양면에서 큰 손실이다. 하지만 레프트백인 오미드 누라프칸은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자원이다. 또한 바히드 아미리는 중앙, 측면 공격, 측면 수비까지 커버할 수 있다.
이란의 전력 손실이 큰 만큼 드라간 스코치치 감독은 그간 발을 맞춰왔던 선수들로 수비를 구성할 가능성이 크다.
![[사진] 황희찬 / 대한축구협회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2/03/23/202203232331774938_623b49af39a2f.jpg)
한국 대표팀은 이란의 공격을 막아내면서도 득점을 노려야 한다. 부상으로 지난 최종예선에 함께하지 못했던 황희찬과 손흥민이 복귀했다. 또한 조규성-황의조 투톱까지 실험을 마쳤다. 지난해 10월 시리아를 상대로 꺼내 들었던 손흥민을 세컨드 스트라이커로 배치하는 '센트럴 손'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한국은 이란을 상대로 11년 만에 승리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월드컵 최종예선을 무패로 달려온 한국은 지난 2월 FIFA 랭킹을 29위까지 끌어 올리며 3포트에 자리할 가능성을 키웠다.
한국은 이란, 아랍에미리트(UAE)와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 10차전을 남겨두고 있다. 두 경기에서 한국이 모두 승전고를 울린다면 3포트 배치 가능성이 더 커진다. 이란전 승리가 중요한 이유다. /reccos23@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