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예진X전미도X김지현, 저물어가는 뜨거운 우정('서른 아홉')[어저께TV]
OSEN 오세진 기자
발행 2022.03.24 06: 59

‘서른 아홉’ 손예진, 전미도, 김지현 세 사람은 웃었지만 전미도 본인을 비롯해 모두 전미도의 죽음을 두려워했다.
16일 방영된 JTBC 수목드라마 ‘서른, 아홉'(극본 유영아·연출 김상호)에서는 각자의 갈등에 절정에 다다른 차미조(손예진 분), 정찬영(전미도 분), 장주희(김지현 분)의 모습이 그려지며 세 사람 만의 서글픈 긴장감이 맴돌기 시작했다.
장주희는 퇴사 후 모친으로부터 5천만 원의 거금을 받았다. 당황한 장주희는 모친에게 노후 자금을 하라고 한사코 사양하지만 모친은 장주희에게 돈을 맡긴다. 장주희는 비로소 자신이 원하는 삶의 방향이 무엇인지 찬찬히 생각을 더듬는다.

차미조는 자신을 버렸던 친모를 만났다. 그러나 친모는 경박했고 심지어 "너 쌍꺼풀 수술 한 거냐. 오래 전이라 기억이 안 난다"라며 일말의 가책 하나 없이 차미조를 구경해 그의 마음에 슬픔을 안겼다. 또 차미조는 자신과 김선우(연우진 분)의 만남을 반대하는 김선우의 부친을 맞닥뜨렸다. 김선우의 부친은 "나는 차 원장의 부모님처럼 인품이 좋은 사람이 아니다"라면서 "차 원장이 양부모랑 아무리 잘 지내고 있어도 내가 며느리로 맞이한다면. 무슨 말인지 아냐"라며 대놓고 차미조가 고아라고 꼬집었다.
차미조는 친모로부터 벗어나 교도소를 떠나 바로 양부모의 집으로 가 실컷 어리광을 부렸으며, 김선우의 부친에게는 "저와 선우 씨를 마음으로 이해해달라. 제가 고아여서 불편하다는 아버님 마음을 탓하지 않는 것처럼"이라고 똑바로 말하기도 했다. 이런 차미조를 알아차린 김선우는 사과와 함께 커플링을 내밀며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매일매일 알게 해줄게”라고 고백했다.
정찬영은 강선주(송미진 분)과 만나 강선주와 김진석(이무생 분)의 아이인 주원이가 김진석의 아이가 아니란 사실을 들었다. 정찬영은 강선주를 원망하지 않고 "주원이에게 미안해해라"라며 강선주에게 옳은 방향을 제시했다. 밀말의 미련도 없이 후련한 정찬영은 자신을 보고 애걸복걸, 메마른 슬픔을 지닌 김진석에게 "이혼해. 나랑 같이 있어"라고 말하며 김진석을 달랬다.
정찬영이 달래야 할 사람은 또 있었다. 바로 그의 부모였다. 정찬영은 그의 부모에게 “오빠 이제 안 와. 집에 들어가든 말든, 이혼을 하든 말든 뭐”라고 말하며 부모를 안심시켰다. 또 정찬영의 모친의 생일을 앞두고 있어 정찬영은 각별히 신경 썼다. 정찬영은 차미조와 장주희에게 “우리 엄마 곧 생일이거든. 말하자면 이게 마지막 생일이거든?”라고 말해 두 사람을 움찔거리게 만들었다. 정찬영은 시한부로 인생을 얼마 남겨두지 않았던 것.
정찬영은 “철 들면 시리어스해져”라며 유쾌하게 말하면서 친구들의 추천을 받아 케이크를 예약하는 등 각별히 신경을 기울였다. 그러나 모친의 생일 당일 정찬영은 쓰러지는 바람에 케이크를 찾지 못했다. 정찬영은 쇼케이스 너머 덩그러니 남은 자신의 케이크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 이런 정찬영을 위해 차미조와 장주희는 기꺼이 벽돌을 들고 가게 유리창을 깨부수고 들어간 후 경찰에 자수를 했다.
엄청난 우정이 아닐 수 없었다. 그들은 경찰서에서 케이크 가게 주인과 합의 후 시원하게 포장마차로 와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나 정찬영은 “나 어쩌면 계속 살 수 있지 않을까. 이런 날이면 그런 생각을 해”라는 생각을, 장주희는 “한 번도 둘이 될 거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 너 없는 미조랑 나는 괜찮을까”라는 생각을, 차미조는 “우리는 소주랑 오돌뼈만 있어도 괜찮아요. 찬 밤, 계속 찬 밤, 그렇게 계속 살게 해주세요”라는 생각을 하며 서글픈 밤 끝을 그렇게 보내고 있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JTBC 수목드라마 ‘서른, 아홉'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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