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현장 분위기를 등에 업은 대한민국 대표팀은 '보고 싶었습니다'라는 카드 섹션에 답할 차례다.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A조 9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승점 20점(6승 2무)으로 A조 2위에, 이란은 승점 22점(7승 1무)으로 1위에 올라 있다.
오랜만의 유관중으로 진행하는 홈 경기에 일찍부터 인파가 몰렸다. 경기 시작 전인 오후 5시 팬들은 일찍이 경기장에 도착해 입장 줄을 기다렸고 팬들보다 더 일찍 자리잡은 노점은 경기장을 찾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2/03/24/202203241818777483_623c3b9abff68.jpeg)
한편 이 경기 대한축구협회는 ‘붉은악마’ 응원단과 협의해 킥오프 직전 동쪽 스탠드를 수놓을 카드섹션 문구를 ‘보고 싶었습니다’로 정했다. 양쪽 골대 뒤쪽은 태극 문양과 대한축구협회 엠블럼이 새겨졌다.
김승준 대한축구협회 마케팅 팀장은 문구 채택 배경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한 제한때문에 오랫동안 팬들이 직접 운동장에서 태극전사들을 보고싶어 했었고, 선수들도 경기장을 가득 채운 팬들의 열정을 보고파 했던 마음을 담았다. 또한 10년 넘게 이란을 상대로 맛보지 못했던 승리의 장면을 이번에는 꼭 보고싶다는 염원을 표현했다"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만원 관중인 이 경기 한국은 카드섹션 문구처럼 결과를 '보여줘야' 하는 경기다. 이란은 대한민국 축구 역사에서 아시아 국가 중 일본과 함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꼽히는 국가다. 이란과 상대 전적은 9승 10무 13패다. 또한 최근 10년간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홈에서 펼친 맞대결로 따지면 2005년에 거둔 승리가 마지막이다. 무려 17년 동안 홈에서 승리가 없다. 이러한 기록을 제외하더라도 중요한 경기다. 월드컵 본선 조 추첨 이점을 가져올 수 있느냐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이란 대표팀의 주전 선수인 메흐디 타레미와 알리레자 자한바크시, 사만 고도스가 코로나19로 한국 원정에 동행하지 못했고 사에이드 에자톨라히와 사데그 모하라미는 경고 누적으로 이번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한국은 이란을 상대로 11년 만에 승리할 절호의 기회를 잡은 것이다. 월드컵 최종예선을 무패로 달려온 한국은 지난 2월 FIFA 랭킹을 29위까지 끌어 올리며 3포트에 자리할 가능성을 키웠다.
한국은 이란, 아랍에미리트(UAE)와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 10차전을 남겨두고 있다. 두 경기에서 한국이 모두 승전고를 울린다면 3포트 배치 가능성이 더 커진다. 대표팀은 뜨거운 현장 분위기에 힘입어 승리를 노려야 한다. /reccos23@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