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엔 완성 없어" 기안84, 파도 위에 자화상 그리다 '우울+유작' 언급
OSEN 최지연 기자
발행 2022.03.24 21: 10

'인생84' 기안84가 초상화를 그린 뒤 유작을 언급했다. 
22일 공개된 기안84의 유튜브 채널 '인생84'에서는 '기안84 낚시터에서 생긴 일..'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 영상에서 기안84가 한 낚시터를 찾아 풍경화를 그리다 별안간 자화상로 바꿨다.
이날 기안84는 "나오면서 깜짝 놀랐어요, 지금 공기 냄새가 대학교 개강했을 때 냄새예요. 설레는 냄새가 나고 있어. 살랑살랑거린다고 해야하나, 마음이"라며 설렘을 표했다. 그는 이어 "요즘에 제가 계속 그림을 그리고 있잖아요. 오늘도 한번 야외 스케치를 따러, 그림을 한 번 그려보려고 나가려고 하는데. 예전에 제가 유화를 한다고 이젤을 들고 붓빨이액들고 그게 너무 힘들더라고요"라며 오일파스텔을 이용한 초상화를 그릴 것을 예고했다. 그는 이를 '기안84와 떠나는 스케치 여행'이라 불렀다. 

기안84가 이동한 곳은 화성의 한 낚시터였다. 차를 타고 그곳을 찾은 기안84는 "풍경이 너무 좋은데 화성시라서 공장이 엄청 많아요. 보시면은 트럭들이 엄청 지나다닙니다. 그림엔 항상 아름다운 것만 담기지만 현실은 좀 뒤죽박죽 섞여있는 것도 같다"며 전했다. 그는 낚시터로 이동해 양손의 엄지와 검지를  이용하며 화폭을 계산한 뒤 자리를 정했다. 물결에 햇빛이 비춰 눈이 아파하는 그를 위해 제작진은 선글라스를 주겠다고 권했지만 기안84는 "그럼 그림이 너무 까매질 거 아냐"라며 거절했다. 
'인생84' 영상화면
기안84는 "지난번에는 추위와 싸웠다면 이번에는 아픔과 함께 싸우면서 즐거운 그림을 그려볼게요"라며 씩씩하게 그림을 그리기 사작했다. 그가 그리는 것은 풍경화. 기안84는 "유화물감은 좀 홍시 같은 거고 파스텔은 곶감같은 거야"라며 파스텔의 껍질을 벗겨 자유롭게 색을 칠했다. 하지만 날이 추워 그런지 오일파스텔은 자연스레 번지지 않았다. 기안84는 "석유도 되고, 휘발유도 되는데 기름을 가져왔어야 되네요. 원래는 전용기름이 있는데 없을 땐 오토바이 휘발유 빼서 쓰기도 했어요"라고 전했다. 
한편 그림을 다 그린 기안은 마음에 안 든다고 투정하더니 곧 풍경화를 그리다가 자화상으로 마음을 바꿨다. 그는 풍경화 그린다고 밖에 나왔는데 결국 자화상이라며 헛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금세 거울 속 자신을 보며 풍경화 위에 덧칠해 제 얼굴을 완성했다. 제작진은 이를 보고 우울하다고 감상했고, 기안84는 "브이로그도 그렇고, 그림도 그렇고, 요즘 하는 작업도 그렇고. 다 그 얘기 하더라. 너 왜 이렇게 우울해졌냐고"라고 공감했다.
'인생84' 영상화면
기안84는 이어 "그래서 내가 웹툰할 때도 제일 마음에 들었던 편 제목이 뭔지 알아요? 우울한 우기명. 우기명이 너무 우울해져서 눈이 슬퍼진 거예요. 그래서 우기명 눈을 보면 사람들도 우울함이 전염되서 울어. 그 편에 사람들이 공감을 많이 해줬거든요. 내가 우울하다고 느끼는 건 사람들도 그런 거지. 다 거기서 거기같은 느낌"이라며 추억했다. 그러나 제작진의 평가가 신경쓰였는지 핏기를 더하겠다고 급하게 붉은 빛의 파스텔을 꺼내 덧칠하며 기안84는 한마디 얹었다. "이거 진짜 유작같애, 유작"
거의 끝나는가 싶었던 기안84는 "그림에서도 나 가식적이라고 느껴지는 거 뭔지 알아요? 턱을 점점 깎고 있어 내가"라며 턱 부분에 덧칠을 멈추지 못했다. 하지만 기안은 계속해 마음에 들지 않아했고, 나중에는 "교훈이 있네요, 무리하게 고치다보니 더 이상해졌네요"라고 탄식했다. 기안84는 "촬영할 때는 어느 정도 시간이 정해져 있으니까 멈추잖아. 근데 사무실에서는 계속 그리고 있는 거야. 그림에 완성이 있는 줄 알았는데 어느 지점까지 가려고 노력하는 거지. 더 하면 망치더라고"라고 말했다.
'인생84' 영상화면
그는 "더 만지면 더 이상해질 것 같다"며 자화상에서 손을 뗐다. 그리고는 "밥 로스 아저씨가 했던 말 중에 가장 멋진 말 있잖아요. 여러분 지금 실패를 한 게 아닙니다. 행복한 실수를 한 겁니다"라며 미술가 밥 로스의 명언을 언급했다. 이후 "나도 명언 하면서 끝내고 싶은데"라고 고민하다가 "턱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서 굉장히 맣은 시간을 집착했는데요. 여러분들도 여러분들이 아끼는 것에 집착하면 더 아름답게 만들수 있지 않을까요"라는 엉뚱한 소리를 했다. 
제작진은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어요"라 말했고 기안84는 다시 "행복한 실수가 결국엔 멋진 그림으로 나올 수 있지 않을까요"라고 말하고는 스스로 "무슨 소리냐"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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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튜브 '인생84' 영상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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