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하라" 6만 응원, '무관중 요청' 이란에 지옥 선물 [오!쎈현장]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2.03.25 07: 47

'무관중 경기'를 요청했던 이란에게 한국이 지옥을 선물했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9차전 홈경기에서 전반 추가시간 터진 손흥민의 선제골과 김영권의 쐐기골을 앞세워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무패행진을 이어간 한국은 승점 23(7승 2무)을 쌓으면서 이란(승점 22점)을 밀어내고 조 선두로 올라섰다.

특히 한국은 이날 승리로 11년 묵은 이란전 한을 깨끗하게 씻어냈다. 한국은 이란을 상대로 지난 2011년 아시안컵 8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승리한 후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한국과 이란의 맞대결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만원 관중이 들어찼다. 서울월드컵경기장 만원 관중은 2019년 3월26일 열렸던 콜롬비아와의 친선경기 이후 3년 만이다.
국내에서 가장 큰 축구전용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이 만석이 된 것은 2001년 개장 이래 이번이 10번째다.
그동안 한국 스포츠계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무관중 경기가 이어졌다. 또 관중수가 줄어든 상태에서 A매치가 열렸다. 그런데 최근 변화에 따라 100% 입장이 허용됐고 만원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결국 한국은 지난 2019년 3월 26일 열렸던 콜롬비아와의 친선경기 이후 3년 만에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만원 관중을 달성하게 됐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이 만석이 된 것은 2001년 개장 이래 지금까지 총 아홉 차례 있었다. 따라서 이번 이란전이 10번째 만원 관중 경기가 됐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최근 2년간 어딘가 비어 있던 서울월드컵경기장 좌석. 이날은 달랐다. 좌석 거리 두기가 사라진 경기장은 만원 팬들로 꽉찼다. 여기에 팬들이 머리에 착용한 응원 도구 덕분에 경기장은 온통 붉은 불빛으로 반짝거렸다.
   
육성 응원이 금지됐지만 팬들의 박수와 환호는 막지 못했다. 태극전사들이 볼을 잡을 때마다 응원이 터져 나왔다.
한국은 전반 20분 전 관중들이 힘을 합쳐 카드섹션을 펼쳤다. 특별히 준비된 것은 태극기를 시작으로 대한축구협회의 새로운 엠블럼과 “보고싶었습니다”라는 글자를 관중들이 모두 양팔로 들었다. 경기장 가득채운 관중들은 장내 아나운서의 “압도하라!”라는 외침을 함께 즐겼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기념하고 한국 축구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축하하는 이벤트였다. 관중들은 “압도하라”라는 외침과 함께 강력한 응원을 보냈다. 
캡틴 손흥민(토트넘)과 김영권(울산)은 2018 러시아월드컵 독일전처럼 나란히 골을 터트렸다. 홈팬들이 전한 “압도하라”는 함성을 경기장에서 이란 선수들에게 완벽하게 보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이란은 한국에 무관중 경기를 요청했다. 하지만 거절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현지 매체의 보도였다. 경기전에도 부담이 컸던 이란은 한국을 상대로 정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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