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쯤 멈출 수밖에’ 이향란이 문소리와의 관계를 고백했다.
24일 방송된 KBS2TV 예능 ‘한 번쯤 멈출 수밖에’에는 여행친구로 문소리가 나온 가운데 문소리의 어머니인 이향란 배우가 등장해 딸과의 관계를 알렸다.
이날 이들이 찾은 곳은 지난화에 등장했던 화사의 고향, 전주였다. 게스트가 들어서기 전, 먼저 한옥숙소를 찾은 이선희와 이금희는 마당에 장독대와 야트막한 담장을 보며 감탄했다. 그러다 툇마루에 앉았고, 이선희는 "오늘 여배우의 취향을 알아보겠다"며 결심, 이금희는 "여배우이자 감독이자 아기 엄마이기도 하다"며 "왔나? '소리'가 나는데?"라고 깜짝스포를 했다.
이때 마당을 들어오며 인사한 건 바로 배우 문소리였다. 이금희는 반갑게 맞은 반면 이선희와 문소리는 어색하게 인사를 나눴다. 두 사람은 초면이라고. 이선희와 이금희 사이에 앉은 문소리는 바로 옆의 이선희를 보며 "어떡해, 이선희야"라고 감탄, 이선희는 "나야말로 어렵고 긴장되는 게스트라고 느낀다"고 전했다. 이금희는 "전혀 불편한 캐릭터 아니니 안심하라"고 말했다.

이때 문소리는 대뜸 이금희에게 "우리 아버지가 살쪄서 더 예쁘다고 하세요"라고 전했다. 이금희는 "최근에 들었던 말중에 제일 좋아"라며 기뻐했다. 알고보니 이금희는 문소리와 장준환의 결혼식 사회를 봐준 것. 이금희는 "문소리가 별말 없이 장준환을 데리고 나타났길래 소개팅 시켜주는 줄 알았다"며 당시를 추억했다. 하지만 장준환은 자신 스타일이 아니었다는 너스레도 떨었다.
조금 후 이들은 오래된 극장을 찾아 문소리의 감독 데뷔작은 '여배우는 오늘도'를 함께 시청했다. 문소리는 아직도 대사를 하나하나 기억하는지 읊으면서도 얼굴을 가리고 부끄러워했다. 그 모습에 이선희는 "감독과 배우는 결이 다르잖아, 어때?"라고 물었고, 문소리는 "저는 배우가 되고 싶었던 건 아니에요. 그냥 극이 좋았어요"라며 "영화 만드는 판이 내가 일하는 곳이라고 생각하고, 거기서 제가 맡은 게 배우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연출을 해보니까 너무 어렵더라고요"라고 답했다.

이어 이들은 벽화마을을 걸었다. 이곳에서 '전주의 딸'이라는 별명을 가진 마마무 화사와 휘인을 보기도 했다. 이금희는 아는 체 하며 반가움을 남겼다. 이윽고 한 벤치에 나란히 앉은 이들. 이금희는 엄마가 그려진 벽화 앞에서 "두 사람은 엄마잖아. 생각했던 엄마가 됐어?"라고 물었다. 이선희는 "엄마로서 나도, 딸도 처음 겪는 날들의 연속이다. 어떤 걸 물어도 확답을 해줄 수가 없다"며 "잘 듣는 게 최선"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문소리는 "성공이시네요. 저도 딸이 크면 이런저런 이야기 다 해줬으면 좋겠어요"라고 답한 뒤 "저는 그런 딸이 아니었거든요"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알아서 할게요'라고 말하는 딸이었다고. 엄마 이야기가 나온 김에 문소리는 "지금 저희 엄마는 시니어모델도 하시고, 혼자 단편영화 오디션 보러 가셔서 주인공 역할에 합격하기도 하셨어요"라며 자랑했다. 그의 어머니는 이향란 배우였다.

이금희는 내친 김에 영상통화를 해보자고 권했고, 이윽고 화면이 뜨자 문소리는 "엄마, 녹화중이야"라고 알렸다. 그러자 이향란은 "그걸 왜 이제 말해, 미리 말해줘야지"라며 문소리의 아버지에게 핸드폰을 건넸다. 아버지는 평소 이상형이라는 이금희를 보며 웃음꽃을 피웠다. 조금 뒤 다시 핸드폰을 건네받은 이향란은 "배우로 연기하는 거 재밌다"며 "나이 먹어가면서도 좋은 영향을 받을 것 같아요"라고 고백했다.
한편 '문소리는 어떤 딸이냐'는 질문에는 "아들같은 딸이죠. 별로 친하진 않아요"라고 말해 듣는 이들을 폭소케 한 이향란은 전화를 끊기 전 이금희의 예능 신인상을 기원했다. 문소리는 "몇십 년을 같이 살았는데 안 친하다고 하냐"며 서운해했다. 이에 이금희는 "가족들 내력이 솔직함인 것 같다"고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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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 번쯤 멈출 수밖에'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