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접이 풍년’ 홍자가 밸런스게임을 통해 취향을 밝혔다.
24일 방송된 KBS2TV ‘주접이 풍년’에서는 홍자와 홍자시대가 출연한 가운데 홍자가 애장품을 걸고 하는 밸런스게임에서 자신의 취향을 여실없이 알렸다.
이날 주접 본체로는 홍자가, 그리고 주접을 떠는 이들로는 홍자를 대장으로 받들며 수호하는 이들, 즉 홍일병으로 분한 홍자의 공식 팬클럽 '홍자시대'가 나왔다. 홍자시대는 선창과 후창을 나눠 "사랑해 영원히 홍자만” “홍대장 최고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단결력을 뽐냈다. 이어 홍자를 위한 맹세까지 부르자 박미선은 "이게 뭐야"라며 웃었고, 이태곤은 "미치겠다, 진짜"라며 웃음을 금치 못했다.
홍자를 '홍대장'이라 부르고 자신들을 '홍일병'이라 칭하거나, 인사가 경례인 것을 본 이태곤은 "군대 컨셉이에요? 군부대에서 나왔어요?"라고 물은 뒤 '찐' 훈련소 조교 출신답게 조교말투로 말을 걸었다. 이태곤은 "평소에도 이렇게 경례하고 응원합니까. 들고있는 건 뭡니까. 한 번 봐도 되겠습니까"라며 '홍일병 등록증'을 손에 넣었다. 여기에는 '홍일병'의 각 개인의 사진과 닉네임, 홍자를 위한 약속 등이 적혀있었다.

그런가하면 방송시작 전 홍자를 응원하기 위해 KBS를 찾은 차는 커피차가 아닌 헌혈버스였다. 헌혈 홍보대사인 홍자에 따라 홍자시대가 헌혈 릴레이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것. 홍자는 "45kg여서 헌혈을 못하고 있다, 계속 살찌우는 중"이라고 밝힌 한편 홍자시대는 40번이 넘은 헌혈을 했다는 팬도 있었다.
주접리포터로 분한 그룹 업텐션의 이진혁은 헌혈차를 찾아 직접 헌혈을 하는 이들을 상대로 인터뷰를 했다. 이들은 "평생 헌혈해볼 생각 없었는데 홍자가 홍보하고 나서 운동까지 해가며 헌혈한다" "이런 게 바로 선한 영향력 아니겠나, 데뷔 10년 축하한다"고 전했다. 이진혁은 "열기가 정말 다르다"며 감탄하고 인정했다.
이후 이진혁은 무대로 돌아왔다. 녹화 다음날이 박미선의 생일이었기 때문에 박미선의 생일선물 겸 무대녹화까지 함께한 것. 이진혁을 보며 꿀떨어지는 눈빛을 감추지 못하자 이태곤은 박미선에게 "저리 가서 둘이 진행하라"고 일렀고, 그 말에 박미선은 냉큼 일어나 이진혁 쪽으로 다가섰다. 그러고는 돌아서서 "여기가 이렇게 칙칙하고 우울한지 몰랐다"고 저격했다.

주접단은 각 4명이었다. 먼저 19명 대가족을 입덕시킨 유리바다천사, 대학생 쁘니, 곰탕택시, 그리고 유리바다천사의 딸이 그 주인공으로 유리바다천사의 딸은 자기소개 중 옷을 벗어던지며 세븐틴의 팬이라고 커밍아웃했다. 그는 검은색 옷을 입고 홍자시대의 야유를 견디며 반대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반대석에는 이미 쁘니의 엄마와 남동생이 자리하고 있었다. 엄마는 쁘니를 보며 한숨만 쉬었고, 남동생은 “홍자 좋아하는 건 좋은데 하는 짓이 좀 과해요. 좀 아줌마 같아요. 누나 방을 물려쓰고 있는데 방이랑 벽이랑 다 홍자로 도배해놓고. 공부하거나 컴퓨터 할때 홍자가 쳐다보는거같아요. 뗀다고 말만 해도 화내고 한달에 한 번씩 영상통화로 검사도 시켜요. 공부를 안해요”라고 보태 한숨이 더 깊어지게 만들었다.
이제 주접단의 홍자가 스며든 일상이 공개됐다. 먼저 닉네임 '곰탕택시'는 택시 안팎을 모두 홍자로 꾸미며 관심을 받았다. 이는 앞서 래퍼 이영지의 인증으로 유명해진 바 있다. 그는 홍자의 데뷔 10주년을 맞아 10프로 할인을 해주는 홍보전략을 알렸다. 말고도 그의 핸들에는 홍자사진이 붙어있었는데 이때문에 클락션을 울리려다가도 참는다고 말했다. 제작진의 요청으로 이 차에 탄 이태곤은 뒷골 당겨하며 "실제로 타보니까 황당했다, 정말 이런 택시가 있을 줄 몰랐다"고 기함했다.

한편 다음으로 이어진 일상은 대학생 홍자팬, 쁘니의 일상이었다. 그는 경희대 경제학과 2학년으로 "고향이 경상남도 진주인데 서울에 가면 행사가 많으니까. 홍자언니 자주 보고싶어서 꼭 인서울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대학교 합격의 비화를 전했다. 그의 어머니는 고등학생 시절 그를 감시하기 위해 '홍자시대'에 가입하고 아직도 나가지 않고 있다고.
또, 그는 MZ세대답게 술병에 ‘홍자데이’라고 라벨링해 홍자의 데뷔 10주년 기념했다. 친구들은 조금 만류했지만 이내 포기했고, 쁘니는 소주를 10병이나 주문해 나눠 마시는 등 지켜보던 엄마를 놀라게 만들었다. 엄마는 "저렇게 마시는 줄 몰랐다"며 딸에게 거센 말을 했다. 딸의 남동생 또한 "저렇게 마시니 홍자는 될 수 없다"고 일침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진 유리바다천사의 집에는 홍자의 등신대까지 있었다. 안방으로 들어가자 옷장에는 홍자의 색, 보라색으로 온통 물든 옷들이 보였다. 유리바다천사의 신난 목소리에 하나 더 얹어 유리바다천사의 남편은 "내가 한 땀 한 땀 바느질해 만들어준 옷"이라며 전등이 들어와 반짝이는 옷도 소개해주었다. 박미선은 "어떻게 가족들이 다 따라 입덕했느냐"고 물었고 유리바다천사는 "내가 여기 있으니 가족들 모두 그래야한다"며 우겼다고 답했다.

이날 이들은 홍자 데뷔 10주년을 맞아 10km를 이어달리기로 정했다. 가족들은 동해의 한 해변을 찾아 돌아가면서 달렸다. 이윽고 마지막 주자인 유리바다천사의 아들이 들어오고, 박미선은 "유리바다천사님은 전국에서 유명한 분이라던데 맞냐"고 물었다. 그는 막춤으로 홍자에게 눈도장을 찍은 팬이었던 것. 디스크환자라는 말에도 불구하고 그는 홍자의 노래가 나오자마자 춤을 춰 눈길을 끌었다.
조금 뒤 홍자는 팬들이 준비한 무대 전에 갑자기 나타나 인사를 건넸다. 팬들은 감격했고, 홍자는 팬들과 함께 안무를 추며 노래를 불렀다. 그가 오디션 프로에서 대중의 큰 환영을 받았던 노래도 이어 부르자 이태곤은 "노래 진짜 좋다"며 눈물까지 어려 감동을 전했다. 이날 홍자는 "처음 홍일병이 생기게 된 무대 때 입은 옷을 그대로 입고 왔다, 반지도 똑같이 꼈다"고 밝혀 팬들을 감격하게 만들었다.

이후 홍자는 자신의 애장품을 걸고 밸런스게임을 진행했다. 홍자시대는 홍자의 뜻을 가장 잘 맞출 경우 홍자의 애장품을 가질 수 있었다. 이를 지켜보던 이태곤은 처음에는 밸런스게임을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나중에는 과몰입해 이것저것 설정을 더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진혁은 "밸런스게임을 저렇게 하는 사람 처음 본다"고 감탄했다.
홍자는 큰 고민없이 밸런스게임을 해나가다 마지막 2명이 남았을 때 고심했다. 이때 질문은 "천 만원씩 10년 받기 대 한 번에 12억 받기"였다. 이전 질문 "나한테 하나도 안 쓰고 재테크 100인 애인 대 나한테 잘 쓰고 재테크 0인 애인"과 이어지기도 했다. 홍자는 재테크의 가능성이 있는 편을 좋아하는 듯, 전자에서는 '한 번에 12억'을, 후자에서는 '나한테 안 쓰고 재테크 100'을 골랐다. 그 이유로는 "오늘을 사는 스타일이라 일단 받겠다"고 밝혔다.
/ walktalkunique@osen.co.kr
[사진] '주접이 풍년'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