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금+이행시' 문소리, 시키는 것 다 해도 "연기는 영업비밀, 母 예외없어" [어저께TV]
OSEN 최지연 기자
발행 2022.03.25 07: 00

'한 번쯤 멈출 수밖에' 문소리가 연기철학을 밝혔다. 
24일 방송된 KBS2TV '한 번쯤 멈출 수밖에'에는 여행메이트로 문소리가 등장한 가운데 이선희, 이금희와 문소리는 전주를 여행했고, 그 끝에 문소리가 자신만의 연기철학을 밝혀 관심을 모았다. 
이날 이들이 모인 곳은 세계인이 사랑하는 여행지, 전주였다. 한옥숙소에 먼저 들어간 이선희와 이금희는 툇마루에 앉아 문소리를 기다렸다. 이선희는 "내가 오늘은 여배우의 취향을 알아볼게"라 말했고, 이금희는"여배우이자 감독이자 아기 엄마이자 여러 모습인 사람"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곧 마당으로 들어온 문소리는 인사를 건넸고, 이선희를 보며 "어떡해, 진짜 이선희야"라고 말해 '찐팬'의 면모를 보였다. 이선희는 "나도 긴장되는 게스트는 처음"이라며 화답했다. 

문소리는 이어 이금희를 보며 "아버지가 반가워하세요, 요즘 예능 많이 나오신다고. 살 쪄서 더 예뻐지셨대요"라고 전했다. 이금희는 활짝 웃으며 "요즘 들은 말 중에 가장 좋다"라고 답했다. 이금희는 이선희와 달리 문소리와 일면식이 있는 사이였다. 이금희가 문소리의 결혼식 사회를 봐줬기 때문. 어느 날, 문소리가 장준환을 데리고 왔기에 이금희는 "나 소개팅 해주는 줄 알았다. 근데 내 취향이 아닌 걸?"이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조금 후 이들은 시끄럽지 않은 옛날 오락실을 찾아 게임을 즐겼다. 오락실에 한 번도 와본 적 없다는 이선희와 문소리는 한 격투기 게이을 함께 하게 되었다. 문소리는 이런 저런 소리를 내며 흥분하는 한편 이선희는 평온한 모습으로 K.O 승을 가져갔다. 이금희는 "숨은 재능을 발견했네"라고 말했고 이선희는 "이기긴 이겼는데 참 이상해. 왜 이겼는지를 모르겠어"라고 답했다. 
이들은 이제 오래된 극장으로 향했다. 이곳에서는 문소리의 감독 데뷔작 '여배우는 오늘도'를 함께 본 이들은 "감독이랑 배우랑은 다르잖아, 어때?"라 물었고 문소리는 “근데 저는 '배우가 되고 싶어', '연예인이 되고 싶어' 이런 꿈이 있었던 게 아니었거든요. 어려서부터. 그냥 극이 좋았어요. 연극을 되게 좋아했고 이야기를 되게 좋아했고 그러다가 영화를 하게 됐고"라 떠올렸다.
그런 뒤 "그러니까 영화만드는 이 판이  내가 일하는 곳이라 생각한 거예요. 그래도 연출은 해보니까 어렵긴 어렵더라고요. 연출은 사람이 너무 늙고요. 감독 생긴 대로 영화가 나온다고 하잖아요. 감독들은 진짜 용감한 사람들이구나. 부끄러움이 없는 사람들이구나. 저는 너무 부끄럽기도 하고, 압박이 심하기도 하고. 어려운 일이더라고요”라고 회상했다. 
'한 번쯤 멈출 수밖에' 방송화면
이에 이금희가 "볼 때마다 놀라는 게 캐릭터 디자인이다. 어떻게 해?"라고 물었다. 그러자 문소리는 "영업비밀이죠"라 너스레를 떨며 "사실 연기를 학교에서 체계적으로 배우지 않았다. 현장에서 배운 것과 다를 바 없다. 아무리 만들어내려도 한계가 있다. 사람마다 다르니까 결국 내 생긴 대로 나오겠지 하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그만의 연기철학이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이었다.
그는 벽화마을을 걷다 멈춰서 엄마로서, 또 딸로서 엄마를 얘기할 때에도 이를 전했다. 문소리의 어머니는 시니어모델이자 배우 이향란이기 때문. 문소리는 "혼자 오디션도 보러가셔서 단편영화 주인공 역할에 합격하셨어요. 도전을 행복해하세요"라며 "그런데 연기가 잘 안 되면 내 타을 해요. 자세히 안 가르쳐줬다고"라 말했다. 곧 "'하세요, 그냥 하시면 돼요'라고 조언한다는 고백과 함께. 그래도 이향란은 배우 연기가 재밌고, 늙어가는 과정에서도 스스로에게 좋은 영향을 준다고 알렸다. 
이어 셋은 풍남문에 들어섰다. 이곳에서는 가야금 소리가 들렸다. 소리를 따라간 곳에서 국악을 즐긴 이들은 대학 다닐 때 가야금을 쳐봤다는 문소리에게 가야금을 쥐어주었다. 문소리는 "기억 안 나요, 하나도"라고 약한 소리를 하다 '아리랑'을 가야금으로 쳐냈다. 문소리는 "국악기가 궁금해서 동아리에 들어갔는데 가면 바로 악기가 정해져요. 저를 처음 본 선배는 보자마자 '넌 가야금이야'라고 말해서 저는 가야금이 됐어요"라고 추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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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 번쯤 멈출 수밖에'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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