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결정력 없는 상대로 막판까지 0-0이라니.."
일본 축구대표팀이 7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하며 기쁨을 나누고 있을 때 한 축구전문가는 자국 대표팀에 혹평으로 찬물을 끼얹었다.
일본은 24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의 호주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커루' 호주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9차전 원정경기에서 후반 44분과 후반 추가시간 터진 미토마 카오루의 연속골을 앞세워 2-0으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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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이 승리로 승점 21(7승 2패)을 쌓아 카타르행을 자력으로 확정지었다. 일본은 오는 29일 최종전인 베트남과 경기결과와 상관 없이 지난 1998년 프랑스 대회부터 7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 무대를 밟게 됐다.
일본의 축구평론가 세르지오 에치고는 이날 일본 축구전문 '사커 다이제스트' 칼럼을 통해 "일본은 전반만 해도 2~3점은 딸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전반전에 승부를 결정지어도 좋을 정도의 경기였지만 그러지 못한 것이 일본의 실력"이라고 냉정하게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그는 "그렇다고 결정력이 없는 일본을 호주가 위협하지도 않았다. 정말 최근 몇 년 사이 호주의 스쿼드 질은 떨어졌고 상대 골키퍼가 가장 눈에 띄었을 정도다. 대표팀 뿐 아니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에서도 경쟁력이 없고 연령별 대표팀도 세계대회에 나가지 못하고 있다"며 호주 팀을 비판하며 "골 결정력 없는 팀과 질 낮은 상대가 0-0으로 막판까지 간 것은 어떻게 보면 타당했을지 모른다"고 자국 대표팀을 깎아내렸다.
예선 그룹의 승점을 보면 지금 아시아의 수준을 잘 알 수 있다. A조는 이란과 한국이 월등하고 3위 이하는 기회가 없다. B조 역시 사우디 아라비아와 일본을 제외하고 호주가 승점 56차로 3위에 올라 있다. 베트남과 중국도 성장하고 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상위를 위협하는 존재는 아니었다. 이런 수준에서 경쟁한다 해서 우리가 성장하고 있는지 솔직히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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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세르지오 에치고는 "그러다 본선에 가서도 매번 똑같이 세계의 벽에 부딪혀 조별리그에서 튕겨 나오고 운 좋게 돌파해도 16강에서 몇 번이나 세계의 벽에 막혔다. 7회 연속 월드컵 출장이라고는 하지만 또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을까. 예선을 막 넘은 선수들에게 미안한 말이지만 아시아를 돌파했다고 안심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은 월드컵 8강 이상을 목표로 내걸고 있다. 그렇다면 아시아 예선보다 높은 레벨의 상대와 붙어서 선수들의 역량을 판별하지 않으면 안된다. 미토마는 아직 선발로 나선 적이 없고 호주도 베스트 멤버가 아니고 지친 상태에서 따낸 득점이었다. 더 강한 상대와 90분을 싸워서 얼마나 할지 봐야 한다. 너무 들뜨는 것은 본인을 위해서도 좋지 않다"고 주문했다.
또 그는 "미나미노도 잘츠부르크 시절 높은 골 결정력을 발휘해 리버풀로 이적했다. 하지만 수준 높은 경쟁에 들어서자 출전수가 줄고 골 수도 줄었다. 높은 수준의 세계에서도 결과를 남길 수 있을지 거기서 진가가 나온다"고 담담하게 평가했다.
세르지오 에치고는 오는 29일 베트남과 최종전에 대해 "방송에서는 테스트 매치라고 하지만 베트남전은 테스트라고 할 수 없다. 월드컵 8강을 노린다면 당연히 높은 기량을 발휘해 압승을 거둬야 한다"고 냉정한 시선을 풀지 않았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