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코'에 재뿌린 진하, 韓활동 시작부터 드러난 몰카→성희롱 파문(종합)[Oh!쎈 초점]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2.03.25 18: 28

 애플TV+ 드라마 ‘파친코’에 출연한 한국계 미국인 배우 진하가 12년 전 몰카 및 성희롱을 했던 것으로 드러나 파문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2010년부터 올해까지 자신의 개인 SNS 채널에 몰래 촬영했던 사진을 유지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오늘(25일) 드라마 ‘파친코’ 국내 첫 공개를 앞두고 이같은 이력이 드러난 것이어서, ‘파친코’를 향한 국내외 시청자들의 관심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몰카 범죄는 여성들의 삶을 파괴하는 악성 범죄라는 점에서 진하의 죄질이 가볍지 않아서다.

진하는 지난 2010년 7월부터 2011년 9월까지 자신의 블로그에, 직접 찍은 사진을 올렸다. 게시글들은 최근까지 유지됐고 논란이 일자 소식을 듣고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네티즌들에 의해 캡처된 것을 보면 진하의 게시글은 국내 지하철 및 버스에 올라 찍은 것으로 보인다. 나이든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약 100여 장의 사진이 게재됐었다. ‘파친코’의 공개 전, 그의 블로그를 파악한 네티즌들을 통해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퍼지면서 논란이 된 것이다.
11~12년 전 당시 진하는 해당 사진들을 올리면서 “한국의 매혹적인 패션 트렌드를 보여주기 위해 만든 사진 시리즈 ‘만개한 꽃’(Flowers In Bloom)”이라고 소개했다.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일반인들의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하지 않은 채 올렸던 것. 직접 쓴 코멘트 중에는 “한 명을 제외하고는 허락을 구하지 않고 찍었다”고 돼있는 것으로 보아, 불법 촬영했던 것으로 보인다. 주로 지하철에서 찍은 사진들이며 노인 여성 이외에도 중년의 여성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진하는 사진을 올리며 “이런 도발적인 모델과 함께 일하며 욕정을 억제하기 힘들었다(Working with such a provocative model I found it hard to keep myself and my concupiscence under control)”며 “이제 우리는 그녀의 오른 젖꼭지를 바로 쳐다볼 변명이 생겼다(Now we have an excuse to stare directly at her right nipple)”고 적었다. 예술적으로 해석한다고 해도 무리가 따르는 문장이다.
또 다른 사진에는 “김정일 여동생” “오리처럼 생겼다" 등의 외모 평가를 남겨 그가 평소 가졌던 가치관을 의심케 한다.
결국 국내 일부 시청자들은 “‘파친코’를 보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네티즌들은 “불법 촬영도 문제이지만 할머니들을 물건 품평 하듯이 자신이 느낀 점을 적어 놓은 게 굉장히 불쾌하다.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게시글을 내리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 할머니 몰래 촬영해서 저런 멘트 남겼다고 생각하니 역겹다. 피해자들이 고소했으면 좋겠다”며 “‘파친코’ 보는데 윤여정과 진하가 같이 나오는 신에서 몰입이 확 깬다” 등 부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이다.
‘파친코’는 동명의 장편소설이 원작. 191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격동의 세월을 살아온 재일조선인 가족의 이야기 통해 우리나라 민족사를 풀어냈다. 4대에 걸친 가족사를 선자(윤여정 분)의 시선에서 바라본다. 진하는 내적 갈등을 겪는 솔로몬 역을 맡았다.
애플TV+ 측은 진하의 몰카 및 성희롱 논란에 대해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진하는 한국에서 태어나 8살 때 가족들과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 2016년 데뷔한 진하는 컬럼비아 대학교 동아시아 언어문화학과를 졸업했으며 뉴욕 티시 예술대학 M.F.A. 연기학 석사를 마쳤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라이브’ ‘핫에어’ ‘데브스’ ‘러브 라이프’ 등의 미국 드라마에 출연했다.
/ purplish@osen.co.kr
[사진] 애플TV+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