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 위너 송민호, "죽을 것 같았다"···공황·양극성 장애부터 '父 원망' 가족사 고백까지 [어저께TV]
OSEN 이예슬 기자
발행 2022.03.26 06: 58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송민호가 공황장애와 양극성 장애를 진단받았다고 털어놨다.
25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약칭 금쪽상담소)'에는 그룹 위너가 완전체로 출연해 상담을 받았다.
이날 강승윤은 "멤버들이 자기 힘든 일을 잘 안 털어놓는다. 저도 딱히 멤머들한테 힘든 얘기 들어본 적이 없다. 아이돌 그룹이라고 하면 대부분 팬들과 영원하자고 약속을 한다. 그런데 우리 팀은 그러기엔 무언가에 가로막혀 있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승훈은 "제가 복귀할 때 가장 걱정됐던건 멤버들 간의 거리감이다. 그룹 공백기동안 대화가 많이 부족해져서 소통이 잘 될지 고민이 됐다"고 말했다.
오은영은 대화가 없어진 계기에 대해 물었다. 강승윤은 "처음부터 그랬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승훈은 "저는 어쩔 수 없는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친구라기엔 멀고 동료라고는 가까운 사이"라고 말했다.
오박사는 "아이돌이라고 다 그런 건 아닌 것 같다. 사람이 다 다르니까 마음을 터놓는 방식도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런데 긴 시간을 함께하는데 너무 속마음을 얘기 안 하는 건 문제가 있다. 서로의 상황을 알지 못해 잘못된 판단을 할 수 있고 소통에 오해가 생길 수도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위너의 사전 인터뷰 당시 대기실 모습이 공개됐다. 멤버들은 밝은 분위기 속에서 숏폼 컨텐츠 영상을 찍었다. 그러나 영상 찍기가 끝나자 급격히 분위기가 냉각이 됐다. 대화가 끊겼고 각자 자리에 앉아 휴대폰만 바라봤다.
특히 송민호는 한 자세로 아무 반응 없이 휴대폰만 바라봤고 이승훈이 옆자리에 앉아있음에도 무관심한 태도를 보였다. 민호는 저녁식사 시간이 되자 다이어트를 핑계로 자리를 떠났다. 멤버들은 샐러드를 권했지만 송민호는 이마저도 거절했다.
영상을 보던 오은영은 "민호씨가 무지하게 애를 쓰고 있는 것 같다. 민호씨 상태가 약간 힘들다. 본인이 내어줄 수 있는 에너지가 평소 200이었다면 지금은 100밖에 안 된다. 멤버들이 싫은게 아니라 본인이 힘든 것. 작은 자극에도 쉽게 에너지가 빼앗기니 에너지를 보존하기 위해 멤버들과 거리를 두는 것"이라고 송민호의 태도를 분석했다.
송민호는 "2017년 말부터 죽을 것 같고 숨이 안 쉬어지는 공황장애를 얻었다. 그렇게 병원을 다니게 됐는데 공황장애랑 양극성 장애 진단을 받았다. 현재 정신건강의학적 치료를 받고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처음 증상에 대해 "당시 첫 솔로곡 '아낙네'의 대 성공, 신서유기1, 강식당 등 활발하게 활동할 때였다. 가장 빛나는 시기에 마음의 병이 찾아왔는데 그 시기에 촬영 끝나고 혼자 몰래 나와서 울기도 했다. 카메라가 꺼지면 삶이 비극이라고 느껴졌다.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너무 힘들다"고 고백했다.
가족에 대해서는 "의지가 되는 편은 아니다. 가족의 가장의 역할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가족이 소중하지만 내가 마음껏 쉴 수 있는 둥지의 느낌은 아니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 아버지가 많이 편찮으신데 그것도 많이 신경이 쓰이는 상태다. 간이 많이 안 좋으신데 최근 악화가 됐다"고 말했다.
송민호는 "아버지가 술에 의존을 많이 하셨다. 속상하기도 하지만 원망스러운 마음도 있다. 피할 수 없는 어려움들이 내 일상에 많은 파장을 낳았다. 이런 현실적인 고민들이 나의 예술적인 감각에 방해가 되진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든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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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방송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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