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 심재현 "촬영 마치고 집에 오면 늘 이불킥" [종영 인터뷰]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22.03.26 14: 55

티빙 오리지널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이 종영한 가운데 단번에 시청자들의 시선을 빼앗은 새로운 얼굴이 있다. 주인공 남금필(이해준 분)과 그의 절친 엄인찬(이승준 분)이 자주 들리는 단골 술집 ‘백사장의 주방’의 주인이자 두툼한 외모에 과묵하다고 말할 수도 없을 만큼 말이 없는 백사장 역의 심재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드라마 말미에 남금필의 동료이자 밴드 드러머였단 사실이 밝혀지며 시청자들에게 충격과 동시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었던 '신스틸러' 심재현을 종영 인터뷰로 만나봤다.
- 아래는 배우 심재현과의 일문일답
1. 드라마가 성황리 막을 내렸습니다.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 종영 소감을 말씀해주세요.

시청자분들께서 많이 공감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너무 감사한 마음입니다.
2. 말은 거의 없지만 섬세함으로 무장한 캐릭터 '백사장'역으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을까요?
말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웃음) 섬세한 동작 부분을 특별히 신경 썼습니다. 제가 손이 투박하고 커서 힘들었지만, 손 연기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요리를 플레이팅 하는 장면에서는 손목의 스냅이나 손가락 디테일에 집중했습니다.
3. 드라마 내 스토리상 주인공 '남금필' 역의 박해준님과의 케미가 돋보였는데요. 호흡이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촬영장에서 박해준 형님과 이승준 형님 위주로 보곤 했는데 두 분 모두 편안한 촬영장 분위기를 만들어주셔서 재밌었습니다. 제가 무엇을 해도 스펀지처럼 잘 받아 주셔서 편안히 호흡을 맞출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나만 잘하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촬영에 임했는데 촬영을 마치고 집에 오면 늘 이불킥을 차곤 했어요. 제가 좀 더 잘했어야 했는데 부족한 저를 잘 받아주신 해준 형님께 감사하단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4. 만화를 원작으로 두고 '웹툰 작가 지망'이라는 독특한 소재가 인상적이었던 작품이었습니다. 촬영장에서 발생했던 잊지 못할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소개해주세요. 
첫 촬영 때 해준 형님이 휴지에 백사장을 그려서 보여주는 장면이 있는데 해준 형님께서 직접 그림을 그려 주셨어요. 그런데 남금필이라는 역할은 원래 못 그려야 하는데 생각보다 잘 그리시더라고요. (웃음) 그리고 그 그림을 기념으로 챙기지 못해서 살짝 아쉬웠습니다.
5. 특별한 캐릭터를 연기한 만큼 심재현 배우님께도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은 남다르게 다가올 것 같은데요.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은지 궁금합니다.
한마디로 표현하고 싶습니다. "따뜻하고, 소박했다"
6. 뮤지컬 'M', '스메르쟈코프'에 연이어 캐스팅된 것은 물론 드라마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에 이르기까지 올해 상반기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요. 매 작품마다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하고 녹아드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이런 행보에 대해 좋은 점과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스스로 광폭 행보까진 아니라고 생각해요. (웃음)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하는 것은 늘 재밌고 행복합니다. 동시에 불안함과 두려움을 동반하지만 재밌고 행복한 마음들이 불안함과 두려움을 덮을 만큼 좋습니다. 그리고 여러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그 자체가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죠. 아쉬운 점이 있다면 몸이 여러 개라면 좋은 작품에 많이 참여하고 싶은 게 아쉬움입니다. 제가 체력이 좋거든요. (웃음) 
7. 연극, 영화, 드라마를 가리지 않고 수많은 작품에서 연기를 펼쳐왔습니다. 성실함과 꾸준함이 없다면 어려운 일인데요. 심재현 배우님께 연기란 어떤 의미인가요? 그리고 쉼 없이 연기할 수 있는 원동력이 궁금합니다.
저에게 연기란 제 인생에 있어 참 다행스러운 녀석이라고 생각해요. 제 인생을 집중하게 해주거든요. 예전에 어릴 때, 혼자였던 시절에 뭣 모르고 연기할 때 원동력은 자만심이었거든요. 무식했죠. (웃음) 지금은 자만심이 아닌 자신감으로 임하려고 해요. 그 원동력은 가족과 동료들이죠. 너무나도 당연한 건데 예전에는 그 당연함을 잊고 살았었죠. 바보같이.
8. 캐릭터 소화력이 좋은 심재현 배우님께서 욕심나는 배역이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꼭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이나 장르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어떤 역할이든 시켜만 주신다면 다 할 수 있습니다 ! 장르를 굳이 꼽아보자면 시대 전쟁물을 해보고 싶어요. 전쟁이 가져다주는 잘못되고 안타까운 일들을 알리고 싶어요. 전쟁은 금지되어야 합니다 ! 
9. 심재현 배우님이 연기하는 것에 있어서 꼭 지키고자 하는 신념이 있을까요?
제가 꼭 지키고자 하는 신념은 과유불급입니다.
10. 마지막으로 배우로서의 '심재현'이 꼭 이루고 싶은 목표와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은지 말씀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점프해서 여러 계단을 뛰어오를 수도 있지만 저는 한 계단도 아니고 조금은 느릴지라도 반 계단씩만이라도 지치지 않고 올라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공감해줄 수 있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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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츠로이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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