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코' 진하, 여성 몰카+성희롱 인정→뒤늦게 사과…"잘못했다"[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2.03.26 17: 08

 한국계 미국인 배우 진하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무단 촬영 및 성희롱을 했던 과거에 대해 “해당 계정 속 여성들에 대한 사생활 침해이며 제가 덧붙인 글들은 부적절한 것이었다”라고 사과했다.
진하는 26일 오후(한국 시간) 자신의 공식 블로그에 “저는 제 행동을 후회하며 이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 제가 한 실수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이같이 사과문을 남겼다.
전날(25일) 애플TV+ 시리즈 드라마 ‘파친코’(극본 수 휴, 연출 코고나다·저스틴 전)의 국내 공개를 앞두고 진하가 11년 전쯤 자신의 블로그에 직접 올렸던 게시글들이 문제가 됐다.

2011년부터 그가 올렸던 사진은 국내를 돌며 촬영한 것들이었다. 기차나 지하철, 정류장에서 만난 중년의 여성과 노년 여성들의 일상 모습을 주로 담았다. 진하는 사진을 올리면서 “한국의 매혹적인 패션 트렌드를 보여주기 위해 만든 사진 시리즈 ‘만개한 꽃’(Flowers In Bloom)”이라고 소개했다. 직접 쓴 코멘트 중 “한 명을 제외하고는 허락을 구하지 않고 찍었다”고 돼있는 것으로 보아 무단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
당사자의 허락 없이 촬영하는 것은 모두 불법 촬영인데 무엇보다 각 사진마다 본인이 느낀 생각을 여과없이 코멘트로 달아 문제시 됐다. 대표적으로 지적된 것을 보면 “이런 도발적인 모델과 함께 일하며 욕정을 억제하기 힘들었다”든지 “김정일 여동생” “오리처럼 생겼다” 등의 성희롱, 외모 평가가 담겨 있어 진하의 평소 가치관을 의심케 한다. 물론 사진 예술로도 분류할 수 없는 행동이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14조에 따르면 카메라나 그 밖에 이와 유사한 기능을 갖춘 장치를 이용해 사람의 신체를 성적 대상으로 하는 촬영한 자는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파친코’에서 진하가 극중 선자(윤여정 분)의 손자 솔로몬으로 나오는데 그의 글과 사진을 본 이후 불쾌하다며 시청을 거부하기도 했다.
사건의 심각성을 뒤늦게 인지한 진하는 “11년 전에 이러한 사진을 찍었다는 점과 이를 온라인에 올렸다는 점에서 잘못했다. 이러한 부정적인 영향력을 고려하지 못하고 계정을 수년간 방치했다는 점도 잘못했다. 계정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제가 찍은 사진 속 여성들에게 사과 드린다. 이 계정으로 인해 불쾌함을 느꼈을 분들에게도 사과 드린다. 저의 판단력 부족은 저보다 현명한 독자들에 의해 지적됐고 그 점에 대해 감사하다”며 “처음부터 잘했어야 했지만 늦게라도 제 잘못을 깨닫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공부하고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사죄했다.
한편 진하는 한국에서 태어나 8살 때 가족들과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 미국에서 2016년 데뷔한 진하는 컬럼비아 대학교 동아시아 언어문화학과를 졸업했으며 뉴욕 티시 예술대학 M.F.A. 연기학 석사를 마쳤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라이브’ ‘핫에어’ ‘데브스’ ‘러브 라이프’ 등의 미국 드라마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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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애플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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