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와 아가씨' 이일화는 과연 다시 살아 이세희를 만날 수 있을까.
26일 방영된 KBS2TV 주말드라마 '신사와 아가씨'(극본 김사경·연출 신창석)에서는 애나 킴(이일화 분)을 받아들이는 박단단(이세희 분)과 이런 와중에 마음이 상한 차연실(오현경 분)의 갈등이 그려졌다.
박수철(이종원 분)은 아픈 애나 킴 곁에서 간병을 원했다. 이를 안 차연실은 배신감에 눈물을 흘리며 박수철을 원망했다. 비록 사랑으로 시작한 사이는 아니었으나 각자 상처를 보듬으며 27년 간 살아온 부부였기에 차연실이 박수철에게 느끼는 배신감은 당연했다. 박수철은 “사람은 살리고 봐야지. 우리 단단이 봐서라도 한 번만 봐줘라”라고 말해 차연실을 무너지게 했다.
차연실은 “가고 싶으면 가. 대신 나랑 이혼 도장 찍고 가. 나랑 헤어지고 가! 입장 바꿔서 생각해 봐”라고 말하더니 “당신이 어떻게 나한테 그래. 그 여자한테 그럴 수 있어!”라며 소리를 질렀다. 박단단은 박수철을 쫓아나가 “아빠 정말 왜 그래. 엄마한테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어. 그게 말이 되냐고 생각해?”라며 박수철의 잘못을 꼬집었다. 박수철도 이내 딸 앞에서 공손한 모습으로 잘못을 시인했다.

이영국(지현우 분)은 애나 킴과 박단단으 화해를 주선했다. 아무것도 모르고 자리에 나온 박단단은 깜짝 놀라 이영국을 보았다. 이영국은 두 사람에게 자리를 마련했다. 어색한 식사가 끝나자 애나 킴은 박단단에게 "커피 한 잔 하자"라며 박단단을 붙들었다. 박단단은 애나 킴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을 알아서 주저했다. 애나 킴은 간절하게 "그냥 너 내 앞에 앉아있는 거 보고 싶어서"라고 말했다. 그 말은 박단단을 무너지게 만들었다.
박단단은 "그렇게 보고 싶었으면서 나를 버리고 갔냐"라며 쌓았던 원망을 털어놓았다. 이어 박단단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정체를 알리지 않았던 애나 킴을 원망했다. 박단단에게 애나 킴은 의지할 수 있는 어른이었기에 친모임을 알았을 때 몹시 괴로웠던 것. 애나 킴은 "엄마가 미안해"라는 말로 박단단을 안타깝게 바라보았다. 박단단은 "엄마 내가 미안해"라면서 착한 딸이 되어 펑펑 울었다. 두 사람은 오열하며 껴안았으나 애나 킴의 몸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자 박단단은 그 곁을 지샜다.

차연실은 큰 고민 끝에 호박죽을 쒔다. 애나 킴에게 가져다주려고 했던 것. 그러나 차연실은 거짓말을 하고 애나 킴 곁에서 밤을 새웠던 박단단을 발견하자 배신감을 느끼고 떠났다. 박단단은 울면서 "엄마 미안해. 엄마 속상할까 봐 친구 집에서 잔다고 거짓말 했다. 정말 미안하다"라며 사과를 했다. 차연실은 매몰차게 "단단이 너, 집에 들어올 필요 없어. 가서 네 엄마랑 살아라"라고 말했다.
그러나 차연실은 애나 킴이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비는 것에 마음이 누그러졌다. 애나 킴은 박수철과 박단단을 위해 미국으로 몰래 떠날 생각까지 했다. 이를 안 차연실은 "정말 왜 그러냐. 그렇게 사라지면 애타 할 사람들 생각하고 수술 잘 받아라"라며 애나 킴을 붙들었다. 애나 킴은 다시 한 번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차연실은 박단단에게 "단단이 네가 네 엄마 수술하고 회복할 때까지 옆에서 보살펴라"라고 말했다.
차연실의 허락 하에 박단단은 애나 킴을 간병할 수 있었다. 애나 킴은 박단단의 사랑까지 허락했다. 이미 애나 킴은 이영국에게 "우리 단단이 행복하게 해줘라"라고 당부까지 한 상황. 모녀는 행복한 기분으로 눈을 감았다. 그러나 박단단은 욕실에 쓰러진 애나 킴을 보자마자 "엄마!"라고 외치며 다시금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KBS2TV 주말드라마 '신사와 아가씨'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