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김병현이 버거집 사장임에도 불구하고 손님 옆에서 낮잠을 잤다. 지난 방송에 이은 두 번째 '노답 영업'인 셈. 최은호 대표는 패션계 선배 한혜연과 서울패션위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고, 정호영은 셰프 군단과 제주도를 찾아 월동무 수확에 나섰다.
27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당나귀 귀')에서는 22년 차 패션 이벤트 기획사 대표 최은호와 데뷔 18년 차 톱모델 이혜정이 각각 새로운 보스와 스페셜 MC로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당나귀 귀' 패션 이벤트 기획 회사 최은호 대표는 "말 그대로 패션쪽의 모든 것을 기획하고 연출하고 있다. 모델 캐스팅, 무대 제작, 선곡, 조명, 콘셉트 등을 논의하고 있다. 뮤지컬 감독과 같은 역할이다"라며 자신의 직업을 소개했다.

'패션계의 봉준호 감독'이라 불리는 최은호 대표는 회사 설립 단 1년 6개월 만에 세계적인 패션쇼인 '서울패션위크'를 맡은 능력자 CEO로 2022년 가장 핫한 '패션계의 금손'으로 주목받고 있는 인물이다.
최은호는 "나는 인간성 좋은 보스다. 나름 인간적이고 직원들 터치 잘 안 한다"라며 '당나귀 귀' MC들이 '갑' 버튼을 누를 일은 없다고 확신했다. 하지만 시작과 동시에 최은호 회사 직원들은 "잘 삐친다", "유리 심장이시다", "일은 다 우리한테 주시고 휴식은 혼자 하신다"라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당나귀 귀' 최은호 대표는 고가의 명품 스카프를 두른 반려견 젬마와 함께 등장해 출연진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젬마는 도그쇼 우승과 더불어 패션 매거진 모델견으로 활동 중인 '패셔니스트 독'으로 현재 최은호 회사 내에서 임원급 대우를 받고 있다. 실제로 직원들은 "젬부장으로 알고 있다", "나보다 더 위인 것 같다"며 회사 내 젬마의 위치를 언급했다.
'당나귀 귀' 최은호 대표는 "2022 F/W 서울패션위크 진행하게 됐다. 얼마나 중요한 행사인지 알지? 이번 홍보대사가 이정재가 됐다. 뉴욕, 런던, 밀라노, 파리 컬렉션 다음으로 인정하는 게 서울 컬렉션이다"며 자신과 함께 일 할 직원을 찾았다.
슈퍼스타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은 최은호의 사무실에 첫 방문했다. 최은호는 "이 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 알게 됐다. 홍보사 신입으로 처음 만났었다. 그 당시에도 한혜연은 업계 톱이었다. 나한테는 완전히 큰 누나였다"며 한혜연과의 친분을 자랑했다.

'당나귀 귀' 이대형, 유희관은 김병현 버거집에 합류했다. 일일 직원 체험을 펼치기 위한 것. 지난 번 정식 오픈일 결근한 직원들의 빈자리를 채우며 구원투수로 나섰던 '도루왕' 이대형은 이날 김병현의 요청을 받고 일일 아르바이트를 위해 가게를 다시 찾았다.
홀 서빙, 전화 주문받기, 결제뿐 아니라 발렛파킹, 허드렛일 돕기까지 1인 5역 이상을 소화한 멀티플레이어 이대형은 훈훈한 비주얼과 친절한 응대로 손님들의 마음까지 훔치며 "알바생이 잘 생기면 매출이 달라진다"는 속설을 입증했다. 또한 은퇴 후 제2의 인생에 대한 조언을 듣기 위해 김병현을 찾은 유희관도 "뭐든 시켜만 주세요"라며 가게일 돕기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특유의 열정 넘치는 자세로 셰프들로부터 인정을 받으며 주방의 비타민 막내로 거듭 났다.
'당나귀 귀' 김병현은 "광주 매장에 직원들이 돌아가며 지원하고 있다. 정식 오픈 때 일도 잘 했었고, 가게 이미지와 잘 맞는 것 같아서 이대형 선수의 도움을 받게 됐다"며 이대형을 초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자 유희관은 "내가 오니까 홀대하고 필요없다고 한 이유가 있었네"라며 이대형을 질투했다. 김병현은 "비주얼로 승부하는 가게다"라며 이대형의 비주얼을 극찬했다. 이를 들은 유희관은 "딱히 할 말이 없네요"라며 헛웃음을 지어 유쾌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당나귀 귀' 이대형과 유희관이 홀과 주방에서 맹활약하며 매출을 견인한 가운데, 오히려 사장인 김병현은 '셀프 영업 방해'를 하는가 하면, 서비스를 지나치게 남발하는 '노답 영업'으로 영상을 지켜보던 출연진 전원을 갑갑하게 만들었다.
실제로 김병현은 버거집에 손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옆에 앉아 하품을 계속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이를 본 전현무는 "진짜 노답이다", 김숙은 "왜 저러는 거야? 손님 옆에서 저러고 있었던 거야?"라며 고개를 저었다. 결국 김병현은 '당나귀 귀' 출연진들로부터 올 '갑' 버튼을 유발했고, 급기야 손님 옆에 앉아 낮잠까지 잤다.
'당나귀 귀' 정호영은 "사장이 테이블에 앉아있는 자체가 신기하다"며 한숨을 내쉬었고, 김병현 버거집 직원들도 "주무시는 거 아니야?", "옆에 어머님이 이상하게 쳐다보고 계시다"고 말했다.
이후 장사가 끝나갈 무렵, 직원들은 버거집에서 사라진 김병현을 찾았다. 직원들은 "이상한 모임 같은 데 간 것 같다. 항상 이러세요"라며 답답해했다. 알고 보니 김병현은 매장 근처 카페에서 눈치를 안 보고 여유 부리고 있었다. 이대형은 "한 사람 빠지니까 평화롭다"며 웃었고, 직원들도 "모든 게 완벽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하지만 김병현은 직원들이 "어디 갔다 오셨어요?"라고 묻자 "미팅이 엄청 길었다"며 거짓말까지 했다.

'당나귀 귀' 정호영 세프는 '무'벤져스와 제주도 월동무 수확에 나섰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 아삭아삭한 식감과 뛰어난 당도가 일품인 제주도 월동무를 이용한 정호영 셰프 군단의 다채로운 요리 대결이 관전 포인트.
이날 '당나귀 귀' 정호영은 직원들을 이끌고 제철을 맞은 월동무 밭을 찾아가 일손 돕기에 나섰다. 1000평 무밭에서 열심히 뽑고, 자르고, 나르는 진땀 나는 밭일을 마친 뒤 정호영은 직원들에게 직접 수확한 무를 이용해 새참을 만들어 먹자면서 요리 대결을 제안했다.
하지만 셰프 군단은 "오늘 쉬는 날이지 않나. 일당은 주나"라며 불만을 드러냈고, 결국 정호영은 일당과 제일 잘하는 직원에게는 휴가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당나귀 귀' 정호영은 메밀과 월동무로 만든 제주의 별미 음식인 빙떡에 도전했고, 다른 직원들도 '무밥', '무나물', '무생채', '명란뭇국' 등 다채로운 군침 자극 레시피를 선보였다.
한편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는 일할 맛 나는 일터를 만들기 위한 대한민국 보스들의 자발적 자아성찰 프로그램으로 매주 일요일 오후 5시에 방송된다.
/seunghun@osen.co.kr
[사진]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