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미란의 빈집살래2’ 김나영이 옷방은 제 방이 아니라는 너스레를 떨었다.
27일 방송된 MBC '라미란의 빈집살래2'(이하 '빈집2')에는 김나영이 패널로 등장해, 업무와 육아를 병행하는 의뢰인들을 위한 공간 설계에 공감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방송에는 통영의 빈집을 찾아 각자의 목적으로 리모델링하려는 두 의뢰인이 나왔다. 첫 번째 의뢰인은 어촌 정착을 위해 빈집을 찾는 일란성 쌍둥이 부모였다. 이들은 무려 3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의뢰인으로 이전에는 도시에 살았던 4인 가족이었다. 은행원 아빠, 간호사 엄마는 "도시에 살았는데 늘 옮겨다녔다. 도시의 삶이 더 위태로웠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간호사 엄마는 "늘 아이들이 못 뛰게 막았다. 다들 '그렇게 사는 거야'라길래 참고 살다 우울증이 왔다"며 "무엇 때문에 이렇게 살아야하는지 공허하더라. 그러다 남해의 한 시골마을에 가게 됐고, 평화로운 일상을 보고 무작정 내려왔다. 4개월째 귀촌 체험중이다"라 전했다. 이들은 촬영 당시 월세살이를 하고 있었는데 "마을에 빈집이 많아도 잘 팔지도 않고, 장기 임대는 귀찮으시다더라"며 의뢰하게 된 이유를 알렸다.

출연진 측은 통영 달아마을에 빈집을 구했다. 이곳은 약 40년 이상 방치된 폐허로 지붕도 없는 상태였다. 김주원 건축가는 리모델링 후 옥상 바다 전망을 갖출 예정이고, 찻길도 근처니 입지조건이 좋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약속된 3개월이 다 지날 때까지 이곳에는 공사가 중단 돼 걱정을 샀다.
스튜디오에서 이를 보던 노홍철은 작년 동력수상레저기구 조종면허를 땄다고 밝히며 "저만 해도 귀촌을 생각해봤다"고 고백했다. 이어 "여기 있는 분들도 다들 한 번쯤 생각해보셨을 거다. 근데 실현하는 게 정말 어렵지 않냐. 용기가 대단한 분들이다"며 감탄, 이후 "제주도에 살고 싶었는데 부동산이 없더라, 어떻게 집을 구해야 하는 거냐"고 물었다.
이를 들은 김주원 건축가는 "어촌계장님이나 이장님을 통해 소개를 받아야한다"며 "일단 임대로 들어가 주민들과 친해진 다음 매물을 구하라"고 조언했다. 작은 마을은 이방인을 쉽게 받지 않을 뿐더라 알음알음 집을 매매하기 때문에 이방인이 갑작스럽게 집을 구하기는 어렵다는 것. 노홍철은 "텃세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마을주민들 마음도 이해가 된다"고 공감했다.

한편 김나영은 "시골에 빈집 찾는 게 이렇게 어려운지 몰랐다"며 쌍둥이 부모 요구에 맞춰 설계하는 김주원을 보고 "부모도 자기만의 공간 필요하다"며 격하게 인정했다. 이어 김나영은 "저도 집에 제 공간이 거의 없어요"라고 한 마디 얹었다. 그러자 노홍철은 "죄송한데 집에 옷방이 거의 포화상태던데요"라며 김나영이 공유하는 평소 일상 영상들을 보고 있음을 전했다. 노홍철은 "여긴 낄 데가 아니다"라 지적, 김나영은 머쓱해했다.
한편 두 번째 의뢰인은 배우 김남길이었다. 그는 문화 예술인들을 위한 시민단체 '길스토리'를 운영하는 대표로서 "예술가들이 예술활동을 하는데 집중할 수 있도록 투기가 과열되지 않은 지역에 공간을 만들면 좋겠다, 자연환경이랑 붙어있는 곳이면 힐리도 될 것 같은데"라며 통영까지 와 라미란을 만났다.

라미란은 6개의 부지에 8채의 빈집이 있는 군락을 추천했다. 다만 이곳은 건축된 지 100년이 넘은 만큼 낮은 천장, 작은 문, 썩은 목재 등 심란한 외관을 갖고 있어 김남길을 당황케 했다. 김남길은 "공간적으로 고민들이 되게 많이 들었어요. 공간의 힘은 분명 좋은데 버려진 집들이다 보니 어떻게 활용해야 하나 고민이 들었고, 내가 너무 쉽게 생각하고 내려오지 않았나 반성도 들고"라며 "지금이라도 도망갈 수 있으면 도망가야하지 않을까"라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이에 라미란은 "집이 들어서면 더 드라마틱 할 것"이라며 "시즌1 때보다는 상태가 좋은 편이다"라고 위로했다. 건축가들 또한 설계 회의를 거치며 한옥 컨셉을 차용해 새롭게 탈바꿈할 공간을 알렸다. 김남길은 드디어 웃음을 찾았다. 그러나 공사현장에서 철거 중 집이 무너지거나 원래 자재가 너무 상태가 좋지 않아 모조리 바꿔야하는 등 변수들이 생겨 공사는 정체되었다. 드라마 촬영 중 전화를 건 김남길에게 라미란은 "완공 되면 와서 보세요"라며 말을 아끼고 시간을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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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라미란 빈집살래2'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