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도 수어로.." 윤여정, '코다' 트로이 코처 남우주연상 건넨 품격 ('94회 아카데미')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2.03.28 10: 39

한국 배우 윤여정이 '제 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트로이 코처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품격을 보여줬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돌비 극장에서 '제 94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진행됐다. 
윤여정은 이날 남우조연상 시상자로 나섰다. 지난해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덕분이다. 이에 윤여정은 "오늘 할리우드에 다시 오게 돼 기쁘다. 제가 할리우드 사람은 아니지만"이라고 너스레를 떨며 2년 연속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한 감동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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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는 "어머니가 '네가 심는 대로 거둔다'고 하셨는데 제가 엄마 말을 잘 들었던 것 같다. 지난해 제가 제 이름이 제대로 발음 안 되는 것에 대해서 한소리를 했는데 죄송하다. 왜냐하면 제가 이번에 후보자님들 이름을 보니까 참 이름이 발음이 쉽지 않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 제가 미리 발음 실수에 대해 사과 말씀 드린다"라고 재치있게 뼈 있는 농담을 던져 분위기를 달궜다.
후보자로 '벨파스트'의 키어런 하인즈, '코다'의 크로이 코처, '파워오브 도그'의 제시 플레먼스, '리카르도 가족으로 산다는 것'의 J.K.시몬스, '더 파워 오브 도그'의 코디 스밋-맥피가 오른 가운데, 수상자는 트로이 코처였다. 이에 윤여정은 수화로 먼저 트로이 코처를 말한 뒤 다시 그를 호명해 환호를 받았다. 
윤여정과 참석자들은 두 손을 흔들며 수화로 트로이 코처의 수상을 축하했다. 이에 트로이 코처 또한 수화를 통해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오늘 이 자리에 있게돼 너무 놀랐다. 놀라운 여정이었다. 제가 이 자리에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저희 연기를 인정해주심에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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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코다'라는 영화가 전 세계적으로 상영된 게 놀랍고 백악관에서도 상영된 게 놀랐다. 저희가 바이든 대통령, 부통령을 다 만나서 그 앞에서 수화로 욕을 알려드리려 했는데 수화를 얌전하게 해야 했다. 그래서 오늘도 얌전하게 소감을 하고 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지금 많은 농아, 연기자들이 있는데 모든 동료분들께 감사드린다. 감사하다. 제가 최근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책을 읽었는데 감독의 정의는 아주 능력 있는 커뮤니케이터라는 거다. 우리 숀 감독님도 최고의 커뮤니케이터다. 청각장애인과 비장애인 소통을 이끌어냈고 연결다리 역할을 해줬다. 영원하게 그런 다리 역할을 해주실 것 같고 모든 배우들에게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트로이 코처는 또한 "저희 아버님은 최고의 수어 기술자다. 그런데 차 사고를 겪으신 적이 있다. 그래서 목 아래로부터 마비가 오셨고 더이상 수어를 구사할 수 없게 됐다. 당신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 아버지는 제 영웅이다. 너무 감사하다. 제 가장 큰 팬인 제 아내와 딸에게 감사하다. 이 상은 모든 농아인 분들, '코다' 팀 분들, 모든 장애인들에게 바치겠다. 우리의 순간이다"라고 강조했다.
'코다'는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가족을 세상과 연결하는 코다 루비가 어느 여름날, 우연히 노래와 사랑에 빠지면서 꿈을 향해 달리는 감동 가득한 뮤직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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