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과 함께". 배우 윤여정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난민 캠페인의 블루리본을 달고 등장해 울림을 선사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돌비 극장에서 '제 94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진행됐다. 지난 '제 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던 윤여정은 이날 남우조연상 부문 시상자로 다시 레드카펫을 밟았다.
윤여정은 심플한 검은색 드레스에 왼쪽 어깨 위 블루 리본으로 시선을 모았다. 바로 유엔난민기구에서 이끌고 있는 '#With Refugees'(난민과 함께) 캠페인 리본이었다.
아카데미 측은 매 시상식마다 다양한 사회 문제를 조명하고 있음을 강조해왔다. 올해에는 최근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러시아와의 전쟁에 대한 비극과 끝나지 않은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이 강조됐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2/03/28/202203281121775883_62411cebb8b02.jpg)
그 중에서도 우크라이나 전쟁은 할리우드 곳곳에 포진한 우크라이나 출신 아티스트들의 발언들과 맞물려 더욱 빛을 발했다. 이에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의 영상 참석이 점쳐지기도 한 바.
여기에 윤여정의 난민 리본은 전쟁으로 생겨나는 난민들의 피해를 상기시키며 의미를 더했다. 전쟁 피해자를 연상케 하듯 조의를 표하는 듯한 검은색 드레스에 블루 리본과 선명한 난민 캠페인 문구가 우아한 품격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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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윤여정은 이날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코다'의 트로이 코처에게 건네며 수어로 이름을 먼저 알려주는 배려를 발휘하기도 했다. 트로이 코처가 수어로 말할 수 있도록 트로피를 대신 들어주는 모습 또한 감동을 자아냈다. "오늘 할리우드에 다시 오게 돼 기쁘다. 제가 할리우드 사람은 아니지만"이라고 재치를 발휘한 윤여정의 시상 멘트 또한 현장을 달궜다.
무엇보다 그는 "어머니가 '네가 심는 대로 거둔다'고 하셨는데 제가 엄마 말을 잘 들었던 것 같다. 지난해 제가 제 이름이 제대로 발음 안 되는 것에 대해서 한소리를 했는데 죄송하다. 왜냐하면 제가 이번에 후보자님들 이름을 보니까 참 이름이 발음이 쉽지 않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 제가 미리 발음 실수에 대해 사과 말씀 드린다"라며 농담 속에 여전히 백인 위주의 주류 기득권이 공고한 할리우드에 뼈 있는 시사점을 남겨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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