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우희, 신하균 주연의 '앵커'가 2년 만에 관객들을 찾아온다.
28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영화 '앵커'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주연 배우 천우희, 신하균, 정지연 감독이 참석했다.
'앵커'(각본감독 정지연, 제공배급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작 인사이트필름·어바웃필름, 공동제작 디씨지플러스)는 방송국 간판 앵커 세라에게 누군가 자신을 죽일 것이라며 직접 취재해 달라는 제보 전화가 걸려온 후, 그녀에게 벌어지는 기묘한 일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작품이다.
정지연 감독은 "영화의 매력은 세 배우의 연기 앙상블"이라며 "연기를 보는 재미가 충분히 있고 장르적인 재미가 있을 것 같다.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가 주는 공포 분위기, 미스터리 같은 부분들을 따라가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천우희는 극 중 YBC 방송국 9년 차 메인 앵커 세라를 맡았다.
천우희는 "새로운 스릴러 영화라서 어떨지 너무 기대된다. 선배님들과의 합도 빨리 보고 싶다"며 개봉을 앞둔 소감을 공개했다.
세라 캐릭터에 대해 천우희는 "'9시 뉴스'를 맡고 있는 간판 앵커다. 자신의 죽음을 제보하는 전화를 받게 되면서 특종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제보자의 사망과 동시에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된다. 제보자의 정신과 주치의였던 일호를 만나게 되고 사건이 미궁속으로 빠진다. 엄마로 나오는 이혜영 선생님이 조력자이면서 항상 날 지켜보고 이 일에 관여해 또 미궁에 빠진다"고 했다.
"시나리오를 처음 보고 어땠나?"라는 질문에 "시나리오 받고 술술 잘 읽혔다. 누구든지 봐도 굉장히 성공한 커리어 우먼인데, 그 이면에는 불안하고 욕망에 가득 찬 느낌이 들었다. 그게 장르물과 잘 붙었고, 가장 흥미로웠다"며 "지금까지 지망생이나 사회 초년생, 인턴 캐릭터를 연기 했는데 전문직 여성 캐릭터가 끌렸다. 앵커를 한 번 연기해보는 것도 도전이겠다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9년 차 앵커이자 한치의 흐트러짐 없는 앨리트 코스를 밟아서 완벽함을 추구하려고 했다. 앵커가 말을 전달하는게 주라고 생각했는데 말을 비롯해 몸도 잘 써야하더라. 균형감과 대칭이 잘 맞아야했다. 아나운서 6개월 과정을 20일 속성으로 배워서 하루에 3~5시간까지 배웠다"며 노력한 부분을 언급했다.

신하균은 죽은 제보자의 정신과 주치의 인호로 분해 열연했다.
신하균은 "빨리 (코로나) 이 시기가 지났으면 한다. 매체를 극장에서 모여 함께 한다는 게 추억이 됐다. 그게 현실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시나리오를 읽은 소감에 대해 "이야기가 새로웠고 천우희가 앵커를 한다는 얘기를 듣고 너무 좋았다. 최면치료 전문가 정신과 의사 캐릭터라서 접하기 힘들었다. 미스터리하고 의심을 많이 하고, 감정 표현을 많이 안 한다. 끝까지 캐릭터를 유지하는 것도 신선했다"고 말했다.
천우희는 "연기하면서 감상에 빠질 수 없지만, 선배님을 보면 사담을 잘 나누시다가 액션만 들어가면 그 캐릭터가 되더라. 옆에서 보면서 '저러니까 하균신이지' 계속 감탄했다"고 극찬했다.
신하균은 "천우희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연기 이야기는 거의 안 했다. 난 감정 표현을 거의 안 하는데, 우희 씨는 감정의 진폭이 크다. 저렇게 웃다가 갑자기 나가서 디렉션에 맞춰 연기를 하더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천우희는 "선배님과 연기 대신 주로 건강에 대한 얘기를 했다. 그때 선배님이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본인 신체나이가 20대로 나오셨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이에 신하균은 "그때 체지방이 적어서 그쪽으로만 20대였던 것 같다. 몸에 안 좋은 음식은 안 먹는다"며 건강 관리 비결을 소개했다.
천우희와 처음 호흡을 맞춘 신하균은 "그동안 강력한 캐릭터를 자주 보여줘서 함부로 하면 안되겠다 했는데, 너무 밝고 이야기도 잘했다. 촬영할 때만 집중해서 연기하더라. 그런 점이 예상한 것과 달랐다"며 반전 매력을 꼽았다. 천우희 역시 "예전부터 '신하균 최고다, 사람이 너무 좋다'고 들었다. 만날 때부터 떨렸고, 처음에는 낯을 가렸는데 어느 순간 말문이 트이니까 너무 재밌었다. 연기하기 힘들 정도로 재밌었다"며 웃었다.
감독은 "배우들의 연기를 보면서 즐거웠다. 그때 그때 말씀을 못 드렸지만 항상 숙소에 돌아가면 오늘 찍은 게 좋아서 혼자 웃으며 잠들었다"며 "모든 배우가 잘 어울리고, 의도했던 대로 흘러간다고 느껴져서 안도하고 감동적이었다"며 만족했다.
두 배우는 "스릴러 말고 다른 장르에서 또 만나고 싶다"며 호흡을 자랑하기도 했다.
한편 '앵커'는 오는 4월 2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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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