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니싱' 유연석 "글로벌 진출, 기회만 된다면…'슬의생3'는 조르는 중" [인터뷰 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2.03.29 16: 01

배우 유연석이 영화 ‘배니싱:미제사건’과 많은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새로운 시즌에 대해 이야기했다.
유연석은 29일 오전 OSEN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오는 30일 개봉하는 영화 ‘배니싱:미제사건’(감독 감독 드니 데르쿠르)에 대해 이야기했다.
‘배니싱:미제사건’(이하 배니싱)은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은 신원 미상의 변사체가 발견되고, 사건을 담당하게 된 형사 진호(유연석)와 국제 법의학자 알리스(올가 쿠릴렌코)의 공조 수사로 충격적인 사건의 전말을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서스펜스 범죄 스릴러다.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극 중 유연석은 3개 국어를 구사하는 엘리트 형사 진호로 분한다. 그는 자연스러운 외국어 대사와 더불어 상대 배우인 올가 쿠릴렌코와 조화로운 케미스트리를 보여주며 글로벌 배우로서의 스펙트럼을 한층 넓힐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유연석은 형사 캐릭터를 통해 사건을 해결하는 주축으로 활약, 냉철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예고했다. 반면 조카를 위해 마술을 연습하는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모습까지 관객들에게 다양한 매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하 유연석 ‘배니싱:미제사건’ 인터뷰 일문일답
Q. 개봉을 하루 앞둔 소감과 ‘배니싱’으로 어떤 평을 듣고 싶은지?
A. 오랜만에 개봉된다는 게 좋다. 그 시기에 맞춰 거리두기도 완화되고 하니까 설레기도 하고 많은 분들이 찾아와주시길 기대한다. 올가 쿠릴렌코와 한 스크린 안에서 보여지고 해외 연출자 분들이 만든 영화를 보시면서 이 배우가 다양한 잠재력을 가진 배우라고 생각을 해보실 수 있으면 기분 좋을 것 같다. 관객 분들에게 익숙하게 느껴진 부분이 있다면 그것만으로 만족할 것 같다.
Q. 외국 감독과 작업은 어떤 차이가 있었는지?
A. 인상 깊었던 점은 드니 데르쿠르 감독님이 모니터석에 따로 있지 않고 항상 작은 모니터를 가지고 다니면서 현장을 계속 뛰어다니며 디렉션을 주셨다. 카메라 바로 옆에서 디렉션을 주실 때도 있었다. 속도감 있게 촬영할 수 있었고, 본인이 뛰어다니면서 하니까 에너제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Q. 기존 스릴러물과는 다른 문법의 진행이었는데?
A. 이야기의 결말을 끝맺는다든지, 러브라인도 연상케 한다든지, 감정이나 결과나 그런 것들을 관객의 몫에 돌리는 거 같다. 하나로 귀결시키지 않는 부분이 다르다라고 느꼈었다. 기존에 ‘페이지 터너’ 작품을 봤을 때도 주인공들의 미묘한 감정선들을 카메라 컷들로 해서 확 드러나지 않게 연출하셨던 부분이 인상적이었는데, 이번 영화에서도 그런 연출 스타일이 특색있게 보여졌다고 생각한다.
Q. 현실감 있는 형사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A. 피부톤을 어둡게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자연스러운 모습 보여드리려고 올가 쿠릴렌코도 그랬던 것 같다. 꾸미지 않은 듯한 메이크업을 했었기에 나도 꾸며지지 않은 듯한 모습을 연출하려고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수염을 많이 기른다던가 짧은 머리로 강한 인상을 주려고는 하지 않았다. 말끔한 모습을 하려고 했다. 외적으로는 그렇게 하려고 했다.
진호에게는 감독님이 한국 영화에서 봐왔던 그런 형사에서는 탈피하고 싶다고 하셨다. 늘 A. 가죽 재킷을 입고 수염이 덥수룩한 모습보다는 원래부터 형사의 꿈을 키웠다기보다는 어떤 사연을 통해 형사가 된 케이스였다. 공부도 잘하는 친구였어서 엘리트 형사의 모습에서 매력을 느꼈다.
Q. 올가 쿠릴렌코와 소통은 어땠는지?
A. 주로 영어로 소통을 했는데, 가끔 감독님이랑 프랑스 스태프 통해서 프랑스어로 소통했다. 언어적으로는 그랬다. 워낙 글로벌하게 작업을 많이 하는 배우라서 낯설기도 하고 어떻게 다가가야하나 걱정도 있었다. 그런데 어려움이 전혀 느껴지지 않게 친근하게 맞이해주더라. 이 배우가 왜 이렇게 글로벌하게 작업할 수 있는지 잘 알 수 있었다. 한국에서 격리 끝나고 난 뒤 쉽지 않은 여건이었을텐데 감독님과 배우님들, 나와 소통하고 교류하고 장면에 대해 대화하는 게 좋았다. 다양한 경험이 있는 배우라서 소통하는데 유연하라는 느낌을 받았다.
올가 쿠릴렌코는 해외에서 격리를 해가며 낯선 스태프와 어떻게 그렇게 혼자 할 수 있을까 싶었다. 개인 스태프를 따로 데려오지 않았던 걸로 기억했다. 굉장히 강한 분이고, 그런 것들을 극복하고 이 나라의 문화를 그대로 느껴가며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Q. 올가 쿠릴렌코와 러브라인이 사실 좀 뜬금없었는데 어떻게 해석하고 연기했는지?
A. 올가 쿠릴렌코와 러브 라인이 어떻게 맺어지고 그런 설정이 있지는 않지만, 알리스 같은 경우에는 낯선 해외에서 낯선 남자와의 생소한 사건들을 함께 풀어나가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함께 고민하고 위기를 같이 극복해나가는 상황에서 미묘한 감정의 교류가 있다는 걸 시나리오에서 느꼈던 것 같다.
Q. 글로벌 프로젝트에 참여, 배우로서 어떤 점이 성장한 것 같은지?
A. OTT와 K-드라마, 영화들이 글로벌하게 사랑을 받고 있다, 촬영할 때도 여러 군데에서 K콘텐츠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시기다. 해외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을 많았다. 기회가 많지는 않았는데, 글로벌 프로젝트를 하게 되니까 그 기회의 장이 점점 커지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촬영 스타일도 다 다르다보니까 그런 것들을 통해서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올가 쿠릴렌코가 배우, 스태프들과 소통하는 걸 보면서 저런 면모가 글로벌한 배우가 가지고 있어야 할 모습이 아닌가 싶었다. 보고 많이 배웠다.
Q. ‘배니싱:미제사건’는 어떤 작품으로 남게 될지?
A. 앞으로 해외 스태프, 배우들과 작업이 있으면 더 많이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시작점이 될 수 있겠고, 해외 스태프들과 작업하면서 너무 재미있었다. ‘새해전야’ 할 때도 코로나 직전에 아르헨티나에서 현지 스태프들과 작업하는 게 재미있었다. 언어, 문화가 다르지만 공통적인 부분을 갖고 시나리오와 방향에 대해 같이 나아가다보니까 동질감과 재미를 많이 느꼈다. 글로벌 프로젝트에 대한 거부감은 없다. 기회가 있으면 더 많이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Q. ‘슬의생’ 시즌3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큰데, 참여 의사와 관련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지?
A. 만약에 시즌3를 하게 된다면 당연히 참여하고 싶다. 당분간 시즌3 제작이 쉽지 않다고 들었다. 슬의생에서 나왔던 인턴, 레지던트 배우 분들이 다 주연으로 성장했다. 그들을 다 모아서 시즌3를 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지만 한다면 좋을 거 같다. 다들 감독님을 조르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계획은 없으신 거 같다.
Q. 데뷔 20년 차인데 지난 연기 인생 20년을 돌아보면 떠오르는 것은?
A. 데뷔작 생각이 나고, 많은 사랑을 안겨준 신원호 감독님의 작품들도 떠오른다. 처음 무대에 선 순간도 기억난다. 생각을 못하고 있었는데 20년이라고 하니 굉장히 긴 시간 같다. 돌이켜보면 진짜 열심히 살았다. 많은 작품들을 했지만 여한이 없냐고 한다면 아쉬울 거 같다. 나중에 10년 정도 뒤에 다시 이 질문을 받는다면 이제는 여한이 없다고 할 정도로 더 좋은 작품들을 더 많이 해나가고 싶다. 앞으로 좋은 작품 보여드리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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