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의왕’ 연상호 감독X탁재영 작가 밝힌 #연기력 #메시지 #학교폭력 [인터뷰 종합]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22.03.29 16: 21

 11년전 한국을 충격에 빠트린 ‘돼지의왕’이 드라마라 돌아왔다. 학교 폭력을 소재로 강렬한 기억을 남긴 ‘돼지의왕’은 한층 더 깊어진 메시지에 스릴러라는 옷을 입었다. 원작자 연상호 감독과 드라마 ‘돼지의왕’ 탁재영 작가는 메시지는 물론 재미까지 자신했다.
29일 오전 진행된 티빙 ‘돼지의 왕’(연출 김대진, 김상우 극본 탁재영, 제작 히든시퀀스, 스튜디오드래곤, 제공 티빙(TVING), 원작 동명 애니메이션) 온라인 인터뷰에 탁재영 작가와 원작자 연상호 감독이 참석했다.
‘돼지의 왕’은 은 연쇄 살인 사건 현장에 남겨진 20년 전 친구의 메시지로부터 '폭력의 기억'을 꺼내게 된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추적 스릴러. 

티빙 제공

원작자인 연상호 감독은 탁재영 작가와 기획 초기부터 함께 했다. 연상호 감독은 “2부까지 대본을 같이 이야기 하면서 썼다. 이후에 지금의 제작사에게 전달을 했다. 그 이후에는 관여하지 않았다. 완성 된 대본도 최근에 봤다”라고 말했다.
탁재영 작가는 원작인 영화 ‘돼지의 왕’의 메시지와 드라마만의 재미를 위해 공을 들였다. 탁 작가는 “‘돼지의왕’이 호평을 많이 받은 작품이다. 좋아하는 팬들이 많다. 일반 시청자도 재미있게 ‘돼지의왕’을 봤으면 좋겠다. 원작에서는 사회드라마 성격이 강했다면 드라마에서는 스릴러 장르를 접목 시키면 더 많은 분들이 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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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기획단계 부터 함께한 연상호 감독은 드라마에 만족했다. 연상호 감독은 “원작과 드라마의 인물은 다르다. 개인적으로 가해자들의 모습은 원작에 등장하지 않는다. 10년 전 ‘돼지의 왕’이 나왔을 때, 가해자들이 어떻게 살고 있겠느냐는 질문을 많이 들었다. 탁재영 작가가 이 작품을 구상할 때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가해자들을 넣어서 드라마화 하는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이 드라마가 10여년전의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의 답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10화까지 대본을 봤다. 원작과의 메시지 면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작품이 ‘돼지의 왕’이라는 원작이 가지고 있는 계급사회 속에서 현상이나 모습을 잘 담아줬다”라고 털어놨다.
연상호 감독과 탁재영 작가는 김동욱과 김성규의 연기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연상호 감독은 “김동욱의 연기를 보며 감탄했다. 김동욱이 연기를 하면서 사려깊다고 생각했다. 복수하는 처단자로서 카타르시스 전달을 할 뿐만아니라 행동이 가지고 있는 죄의식까지 표현하려고 했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그는 “김성규는 후반부에 더욱 더 큰 감정들이 보여질 것 같아서 기대된다. 연기만으로도 영화를 보는 느낌을 받았다. 김성규와 김동욱이 캐스팅 된 것만으로도 기뻤다고 밝혔다.
탁재영 작가 역시 김성규의 연기에 감동했다. 탁 작가는 “성인 정종석이 취조실에서 가민히 앉아있는 장면이 있다. 글로 쓸 때 의연히 앉아있다고 지문을 썼다. 실제로 김성규가 앉아있는 것을 보니 20년전 사건과 관련해서 깊은 감정을 눈빛으로 느껴지게 만들어서 대단한 배우라고 생각했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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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의 왕’은 학교폭력을 다루고 있다. 연상호 감독과 탁재영 감독은 10년전에도 지금도 반복되고 있는 학교 폭력 문제 해결책도 조심스럽게 제시했다. 연상호 감독은 “당시에 여러 학교폭력 전문가와 토론을 했다. 학생들에게 학교가 전부다. 학교에서 생활이 99%다. 가정이라는 커뮤니티의 역할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학교에서 왕따라든가 이런 것들이 이 친구에게 세상의 전부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한 커뮤니티에 올인하는 것보다 여러 커뮤니티에 속해 있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커뮤니티에서 받은 상처를 다른 커뮤니티에서 치유 받을 수 있다. 한 커뮤니티에 올인하게 되면 폭력에 노출 되기 쉬운 구조다. 다른 커뮤니티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예술하는 분들 사이에서 올인해야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런 문화들이 한 커뮤니티에 올인하는 경향을 만들어 낸다. 한 커뮤니티에 올인하면 폭력에 노출 되기 싶다. 비슷한 힘을 가진 커뮤니티에 속하는 것을 추천한다”라고 전했다. 탁 작가 역시 “다른 사람들과 연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연대와 커뮤니티가 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지도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제 4화까지 공개된 ‘돼지의 왕’은 핵심 캐릭터 김철이 등장하지 않은 상황이다. 탁 작가는 “김철 캐릭터가 분위기를 환기 시켜주는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정종석과 황경민이 김철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대하는지가 작품의 주된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황경민과 정종석의 캐릭터를 빌드업하는 과정이 필요했다”라고 예고했다.
‘돼지의 왕’은 매주 금요일 오후 4시에 공개된다./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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