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 오랜만에 오픈했는데 어떻게 찍었는지 가물가물했다. 근데 오늘 보니 ‘아, 저랬었지’ 하고 기억이 나더라. 관객들이 유쾌하고 재미있게 보신다면 진심으로 감사하겠다.”
배우 이규형이 29일 오후 서울 용산 CGV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새 영화 ‘스텔라’의 언론배급시사회에서 “동식 캐릭터가 유쾌하다 보니 저는 신선한 마음으로 접근했다. 배우들이 제 애드리브를 받아주셨고, 그 애드리브를 받아서 연이어 애드리브를 해주셔서 굉장히 재미있는 장면이 탄생하지 않았나 싶다”고 이 같이 배우들의 연기 시너지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날 이규형, 손호준, 허성태 등의 배우들과 각색 및 연출을 맡은 권수경 감독이 참석했다.

이규형은 남매를 키우는 아버지 역을 맡아 가장의 고됨을 온몸으로 표현했다. 친구를 배신하지만, 이규형의 연기력 덕분에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로 태어났다.
이어 허성태도 “오늘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데 개인적으로 뭉클하더라. 2년 만에 무대인사를 하게 됐다는 것에 감격했다”면서 “물론 아직까지 모든 게 풀린 게 아니고 완전히 좋은 상황도 아니지만 오늘 이렇게 인사드릴 수 있다는 것에 감회가 새로웠다”고 말했다.
그가 지난 2020년 1월 선보인 영화 ‘히트맨’(감독 최원섭) 이후 2년 만에 극장 개봉용 작품을 선보이게 됐다. 그 사이 넷플릭스 시리즈 드라마 ‘오징어 게임’(극본연출 황동혁)을 내놓으며 글로벌 팬을 얻었다. 물론 국내에서도 그의 인기가 급상승했다.

인기 예능 ‘SNL 코리아’에 출연해 코믹한 얼굴을 보여주면서 기존 악한 캐릭터의 이미지를 벗어났다는 점에서도 ‘스텔라’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될 전망이다.
‘스텔라’(감독 권수경, 제공배급 CJ ENM, 제작제공 CJ ENM, 배급 CJ CGV, 제작 데이드림)는 옵션은 없지만 사연은 많은 최대 시속 50km의 자율주행차 스텔라와 함께 보스의 사라진 슈퍼카를 쫓는 한 남자의 버라이어티 추격 코미디. 이규형은 영배(손호준 분)의 절친 동식 역을, 허성태는 차량담보업계 서 사장 역을 맡아 연기 호흡을 맞췄다.
이날 권 감독도 ‘스텔라’의 극장 개봉에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2019년 11월 말 크랭크업 했던 ‘스텔라’는 2020년 극장 개봉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팬데믹 사태로 2년이나 늦게 개봉하게 됐다.

이에 권 감독은 “지금 영화관에서 이 영화를 개봉한다는 것 자체가 저한테 감동”이라며 “(이 영화가) 느슨하거나 설익은 부분도 분명 있지만 그런 부분은 감독인 제 책임이다. 이 영화가 관객들을 만나는 그날까지 설레고 두렵다. 만감이 교차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영배 역의 손호준은 “코로나 시대로 어렵지만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는 것에 너무 감사하다”며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동식을 연기한 이규형도 “배우들과의 케미, 좋은 스태프 덕분에 현장이 즐거웠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어느 정도 기대를 모았던 국내 극장가가 손익분기점에 한참 못 미치는 스코어를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용기 있게 극장 개봉을 결정한 한국 영화에 응원이 필요하다.
물론 코로나 탓만 하고 있을 순 없다. 작품이 좋다면, 아무리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흥행에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텔라’가 관객들의 호평을 받아 극장에서 볼 만한 작품으로 남을지 주목된다. 4월 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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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J E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