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담보업계 에이스 직원으로 자리잡은 영배(손호준 분)는 아버지 탓에 어머니를 일찍 잃었다고 생각해 부자관계를 끊고 살아간다.
영배는 어느 날 차량담보업계 거물 서 사장(허성태 분)으로부터 슈퍼카를 맡아 달라는 부탁을 받는데, 그 사이 절친한 동식(이규형 분)에게 배신당하고 만다. 이혼한 후 남매를 홀로 키우던 그가 사채 빚을 갚겠다면서 영배 몰래 차를 넘겨 버린 것이다.(※이 기사에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스텔라’(감독 권수경, 제공배급 CJ ENM, 제작제공 CJ ENM, 배급 CJ CGV, 제작 데이드림)는 옵션은 없지만 사연은 많은 최대 시속 50km의 자율주행차 스텔라와 함께 보스의 사라진 슈퍼카를 쫓는 한 남자의 버라이어티 추격 코미디를 표방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영배의 아버지도 세상을 떠나고, 장례 때문에 고향집으로 내려간 그는 생전 아버지의 차 스텔라를 발견해 동식을 잡을 도주차로 활용한다.
거친 인생을 살아온 영배는 스텔라를 타고 다니며 그동안 잊고 살았던 아버지와의 추억을 떠올린다. 그는 평생 아버지를 원망하며 살았지만, 자신과 서 사장을 피해 도망간 친구를 추격하면서 자식에 대한 사랑이 깊었던 아버지를 그리워한다.
로드무비 성격을 띤 ‘스텔라’는 주인공 남자 영배가 추격전을 벌이면서 뒤늦게 아버지의 사랑을 깨닫게 되는 가족극이다.
영배 역시 여자친구(박세영 분)와의 사이에서 아이를 갖게 되면서 아버지의 애틋한 마음을 깨닫게 되는 것. 아버지에서 아들로 이어져 내려온 부성애가 강조돼 보는 이들의 가슴에 진한 여운을 전한다.

손호준이 영배 역을, 전노민이 그의 아버지 역을 맡아 부자 케미스트리를 빚었다. 떠나보낸 뒤 아버지의 사랑을 뒤늦게 느낀 아들의 후회가 먹먹하게 다가온다.
또한 연기 스펙트럼이 넓은 이규형이 영배의 절친 동식 역을, ‘오징어 게임’으로 글로벌 행보를 걷고 있는 허성태가 서 사장 역을 맡아 연기 호흡을 맞췄다.
다만 흥행에 성공했던 영화 ‘극한직업’(2019)의 각색, ‘완벽한 타인’(2018)의 각본에 참여했던 배세영 작가가 ‘스텔라’의 각본에도 참여해 제작단계에서 기대를 높였지만, 전작만큼 빵빵 터지는 웃음 파워를 발휘하진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이규형, 허성태, 전노민, 신신애, 박영규 등 배우들의 연기는 볼 만하다. 각자의 역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환상의 앙상블을 선보이기 위해 애썼다.
'맨발의 기봉이'(2006) '형'(2016) 등을 선보였던 권수경 감독의 복귀작이다. 4월 6일 극장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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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포스터, 스틸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