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빽투더그라운드' 홍성흔→양준혁까지···이대형 "은퇴 준비 안 했다" [종합]
OSEN 오세진 기자
발행 2022.03.30 00: 57

‘빽투더그라운드’ 레전드도 긴장한다. 그라운드 위에서, 그들은 은퇴란 단어를 뒤로 하고 선수로 뛰었다.
29일 방영된 MBN ‘빽투더그라운드’에서는 홍성흔, 이대형, 채태인, 안경현, 윤석민, 현재윤, 니퍼트, 김태균, 양준혁이 등장해 다시 그라운드에 서는 선수들로서의 다짐, 그리고 경기까지 펼쳐졌다.
홍성흔은 출연 이유로 "아들이 2008년 생인데 포수인 저를 모른다. 아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라며 쑥스럽게 웃었다. 이대형은 "은퇴를 준비하지 않았다. 갑자기 십자인대 파열로 재활만 2년을 하다 방출된 것"이라며 뼈아픈 과거를 꺼냈다. 현재윤은 "부상 때문에 은퇴했다. 그라운드에 다시 서고 싶어서 온 것"이라면서 "재미삼아 온 게 아니다"라는 말로 진지한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다.

한때 두산 베어스를 승리로 이끌었던 외국인 선수 니퍼트의 등장에 홍성흔은 물론 모든 선수가 놀랐다. 니퍼트는 "2018년이 마지막 시즌"이었다면서 이후 계약한 구단이 없다고. 니퍼트는 자신이 늙었기에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서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홍성흔은 "니퍼트가 여기 왜 나오냐"라면서도 "니퍼트는 정말 한국 야구를 사랑한다"라며 감격어린 표정을 지었다. 이 프로그램의 취지지는 하락한 한국 야구를 띄우기 위한 프로그램이었던 것.
김태균과 양준혁은 자신만만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김태균은 "첫 홈런은 제가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양준혁은 "사회인 야구에서도 계속 플레이 했다"라면서 아직 녹슬지 않은 자신의 실력을 다짐했다. 윤석민은 "야구는 애증"이었다면서 골프에 빠지게 된 이유도 재미보다 성취감을 느끼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윤석민에게 야구는 놓을 수 없어서 출연의 계기가 될 수밖에 없었다.
9명만으로 경기를 치를 수 없는 상황. 이들을 돕고자 KBO 현역 코치들, 즉 은퇴 선수들이 등장했다. 조인성, 배영수, 이진영 등이 등장하자 다소 기가 눌린 선수가 있는가 하면 윤석민과 이대형은 "올스타전 같다", "재미있겠다"라면서 방긋 웃었다.
이들은 바로 경기가 잡혔다. 바로 사회인 야구단이었던 것. 야구를 놓고 싶지 않으나 프로 야구 선수로 뛰지 못한 이들의 꿈과 열정이 어린 야구단이었다. 그 누구도 장난스럽지 않았다. 다만 '빽투더그라운드'의 선수들은 당일 바로 경기를 진행할 줄 몰랐기에 다소 당황했다. 양준혁은 "나는 게임을 바로 할 줄 몰랐다. 몸 좀 풀고 해야 하는데"라면서 당황스러운 티를 역력히 냈다.
그러나 경기 시작 전 이찬원이 직접 부르는 애국가가 울려퍼지자 선수들은 긴장감으로 저마다 집중을 시작했다. 김태균은 "심장이 다시 뛴다"고 했으며 이대형은 "많이 떨린다"라며 긴장감에 사로잡혔다. 윤석민은 "옛날 생각이 나더라"라면서 애증어렸다던 야구에 흠뻑 빠졌던 그 자체를 떠올렸다.
몸이 덜 풀린 '빽투더그라운드' 선수들은 다소 어설픈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태균은 3루수로 날아오는 공을 받아내지 못해 '김꽈당'이라는 별명을 얻은 후 양준혁과 배영수에게 핀잔을 들었으며 니퍼트는 1회에 다소 긴장한 모습으로 임해 팀원들을 걱정시켰다. 2회가 시작되자 금세 경기에 감을 잡은 선수들은 조금씩 나아진 모습을 보이며 다음주 방송을 기대하게 만들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MBN ‘빽투더그라운드’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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