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빽투더그라운드’ 레전드의 모임은
29일 방영된 MBN ‘빽투더그라운드’에서는 홍성흔, 안경현, 윤석민, 현재윤, 니퍼트, 김태균, 양준혁, 채태인, 이대형 9명의 은퇴 선수가 등장해 은퇴 전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거치는 첫 방송이 시작됐다.
이들 아홉 명은 모두 당대 이름을 떠들썩하게 알린 한국 야구의 거장들. 꾸준히 포수 역할을 다짐했던 현재윤, 35년 야구 인생 동안 흔들림 없던 홍성흔, 고교 야구부터 천재라고 불리었던 윤석민, 외국인 최초 다승을 거머쥔 투수 니퍼트, 한화 이글스의 영구결번이자 최고의 우타자 김태균, 타자의 신 양준혁, 도루왕 이대형까지, 이보다 더 떠들썩한 잔치는 없었다.

윤석민과 이대형은 은퇴 당시의 이야기를 솔직히 꺼내는 시간을 가졌다.
이대형은 “진짜 (은퇴) 준비를 하나도 못했다. 4년까지는 할 줄 알았다. 그런데 슬라이드하다가 십자인대가 파열됐다. 2년 재활하다 방출됐다”라면서 속사정을 밝힌 후 “야구랑 관련 없는 일을 했다. 방송, 화보 등 하다 보니까 재미있더라”라고 말하며 여러 가지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이대형은“야구를 계속 하는 게 맞을까 싶었는데 이대형의 도루는 505개라는 말에 이번 기회를 통해 506번 째 도루를 보이고 싶었다”라는 포부도 밝혔다.
윤석민은 야구가 애증이었다고 밝혔다. 실제 윤석민이 선수 시절 따라다니던 꼬리표는 '비운의 천재'. 고교 야구 당시 류현진, 김광현과 더불어 함께 활약하던 윤석민은 이 중 가장 최고였다. 투수 4관왕은 윤석민의 깨지지 않는 기록. 그러나 거듭되는 부상 등으로 윤석민은 결국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 윤석민은 “정말 제게는 야구는 애증이고 잊고 싶었는데, 이 얘기를 들었는데 너무 하고 싶었다. 어떻게 보면 피했나, 너무 하고 싶다. 다시 야구를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들 '빽투더그라운드' 팀은 당일부터 바로 경기에 임해 당혹스러움을 금치 못했다. 게다가 야구는 적어도 18명의 선수가 필요한 경기. 나머지 9명은 현재 KBO 현역 코치로 있는 선수들이 등장했다. 모두 저마다 반가운 얼굴도 있었지만 어쩔 수 없이 경쟁하던 관계에 놓였기에 어색한 웃음도 짓기 마련이었다. 그러나 상대편으로 맞붙은 성남 직장인 야구 팀의 노련한 경기력에 선수들은 곧 집중, 한사코 한 경기라도 쫓아가고자 노력을 했다.
한편 김태균의 너스레는 한껏 웃음을 샀다. 김태균은 이날 출연을 위해 "간헐적 단식도 했다"라며 야구에 진심인 모습을 보였다. 또 김태균은 자신의 복근에 대해 "몸 관리를 위해 간헐적 단식도 불살랐다. 배는 이렇게 나왔어도 복근의 힘은 남다르다"라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런 김태균은 유니폼을 입는 순간 너무나 꼭 껴 웃음을 유발했다. 홍성흔은 “김태균 선수는 유니폼을 좀 넉넉하게 입었으면 좋겠어요. 살이 빠져보이기 위해 입었는데 오히려”라면서 말을 흐리기도 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MBN ‘빽투더그라운드’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