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특성' 조롱에도 박항서와 베트남, 日 꼼수 이겨냈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2.03.30 08: 26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이 '거인' 일본의 꼼수를 이겨내며 행복한 마무리를 완성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은 29일 일본 사이타마현의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B조 최종전 일본과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로써 일찌감치 본선행에서 탈락한 베트남은 승점 4(1승 1무 8패)로 조 최하위로 대회 일정을 마쳤다. 이미 본선행을 확정한 일본은 승점 22(7승1무2패)로 약체로 생각했던 베트남을 이기지 못해 체면을 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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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전반 19분 코너킥 찬스에서 2000년생 응웬탄빈의 헤더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려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후반 9분 요시다에게 동점골을 내주면서 아쉽게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하지만 부담과 일본의 꼼수를 이겨낸 결과였다. 경기를 앞두고 박항서 감독은 일본축구협회의 행정에 대해 답답함을 숨기지 않았다. 박 감독은 홈 팀 국가의 방역 조치를 준수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다. 하지만 지나친 부분이 많다. 부당한 취급을 받아 자존심 상한다"라면서 "먼저 우리에게 방역 기준치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다. 도착할 때까지 몰랐다. 또 우리 통역도 간이 키트에서 양성이 나와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요청했지만 계속 거절 당했다. 나는 한국 사람이기 때문에 통역이 없으면 선수들과 의사소통 할 수 없다. 그런 부분에 대한 배려를 부탁했지만 거절 당했다. 매우 아쉽다"라고 밝혔다. 
경기를 앞둔 상황에서 일본축구협회의 행보는 더욱 안타까웠다. 베트남 언론들은 "일본 축구협회가 베트남 훈련을 위해 확진 의심자와 그렇지 않은 선수들을 나눴다. 식사 및 훈련장 이동도 따로 시켰다. 그런데 갑자기 훈련장에서는 아무런 제지가 없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라커룸에서도 출입구만 나눈 뒤 그 안에서는 아무런 통제가 없었다"라고 전했다. 
전 날 박항서 감독의 발언에 대해 일본 네티즌들은 최악의 발언을 쏟아냈다. "한국인들의 특성"이라는 조롱까지 나왔을 정도. 그만큼 어려웠던 상황에서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은 '거인' 일본과 대등한 결과를 얻었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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