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빽투더그라운드’ 야구에 진심인 김태균이 몸 관리를 위해 간헐적 단식을 했음을 고백했다.
29일 방영된 MBN ‘빽투더그라운드’에서는 살아있는 레전드인 홍성흔, 채태인, 안경현, 윤석민, 이대형, 김태균, 현재윤, 니퍼트, 양준혁이 모여 야구에 대한 흥미를 부르고, 자신들도 사랑했던 야구에 흠뻑 빠지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방송은 첫 방송으로 '빽투더그라운드'의 일원이 될 아홉 명의 선수가 차례로 나와 자신을 소개했다. 은퇴했던 그라운드에 다시 오르는 건 저마다 심정이 달랐다.
홍성흔은 35년 간의 선수 경험, 이후 미국에서 연수를 받는 등 알아주는 타자로 은퇴 전에 경기를 많이 못 나갔던 쓰라린 기억이 있으나 그에게는 다시 야구를 하는 이유가 있었다. 홍성흔은 “제 아들이 2008년 생이다. 아빠가 포수였던 걸 모른다. 아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구라는 “롯데에서 FA해서 돈도 많이 벌어놓고”라고 말하며 출연료 때문에 나왔냐는 듯 물어 홍성흔을 어찔하게 만들었다.

이대형과 윤석민은 저마다의 은퇴 비하인드를 밝혔다. 이대형은 “진짜 (은퇴) 준비를 하나도 못했다. 4년까지는 할 줄 알았다. 그런데 슬라이드하다가 십자인대가 파열됐다. 2년 재활하다 방출됐다”라면서 암울했던 그 시간을 곱씹었다. 이대형은 “야구랑 관련 없는 일을 했다. 방송, 화보 등 하다 보니까 재미있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대형은 “야구를 계속 하는 게 맞을까 싶었는데 이대형의 도루는 505개라는 말에 이번 기회를 통해 506번 째 도루를 보이고 싶었다”라고 말하며 야구에 대한 여전한 애정을 보였다.
윤석민은 비운의 천재로 이름을 날렸던 만큼 야구에 '애증'이 있는 상황. 윤석민은 은퇴 후 골프에 푹 빠져 지냈는데 그 이유로 “은퇴 후 집에만 있으니까 할 게 없어서 골프만 하고 있다. 재미로 하는 게 아니다. 밑에서부터 올라가는 거니까 그래서 골프라는 목표를 갖게 됐다”라고 밝혔다.
윤석민은 이 방송의 출연 이유로 “정말 제게는 야구는 애증이고 잊고 싶었는데, 이 얘기를 들었는데 너무 하고 싶었다. 어떻게 보면 피했나, 너무 하고 싶다. 다시 야구를 하고 싶다”라고 말하며 떨리는 표정이 되었다.

한편 한국 프로야구 우타자 거포 김태균은 답지 않은 허당 면모를 보여 웃음을 사기도 했다. 김태균은 "몸 관리를 위해 간헐적 단식도 불살랐다"라면서 출연에 대해 큰 포부를 보였다. 또 김태균은 "제가 나서면 3루수 대형이 나간다고 했다. 제가 나오면 언론, 국민 분들 모두 저를 봤다"라면서 수비에도 크게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김태균은 플랭크를 1분도 차마 못 채워 그대로 나동그라지는 한편 3루수 쪽 공이 빠질 때도 허무하게 공을 놓쳐 모두의 빈축을 샀다.
그러나 김태균의 말대로 그의 뱃살은 그냥 뱃살이 아닌 듯, 그는 2회말에 드디어 팀에서 첫 1루 진출에 성공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MBN ‘빽투더그라운드’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