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순삭"…'모비우스' 스파이더맨·배트맨 넘볼 역대급 박쥐 인간의 탄생(종합)[Oh!쎈 리뷰]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2.03.30 09: 51

 혈액이 굳어가는 희귀병을 갖고 태어난 마이클 모비우스(자레드 레토)는 19살에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학계에서 승승장구 한다. 하루하루 죽어간다는 것 이외에 그 어떤 것 하나 흠잡을 곳 없는 완벽한 인간이다.(*이 기사에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병원에서 살아온 마이클은 자신과 똑같은 병을 앓는 마일로(맷 스미스)와 유일한 단짝 친구가 된다. 그러나 두 사람의 성격은 극과 극. 아픈 몸 때문에 동급생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으면 마이클은 스스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한 반면, 마일로는 자신의 앙금이 완전히 풀릴 때까지 주먹으로 치고받는다는 것이다.
의사가 된 마이클 모비우스는 자신처럼 희귀 혈액응고질환을 앓는 환자들을 위해 치료제를 개발한다. 그러다가 박쥐의 침에서, 혈액 응고를 막는 성분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110번이 넘는 생쥐 실험 끝에 성공을 거둔다. 그는 대중화 하기 전, 동료 의사 마틴(아드리아 아르호나)의 도움을 받아 자신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한다.

박쥐의 혈청을 투입한 마이클은 공중을 나는 날개는 물론 청력이 극도로 발달해 초음파까지 들을 수 있는 ‘박쥐 인간’으로 재탄생했다. 그러나 인공 피나 살아있는 인간의 피를 흡입해야만 살 수 있다. 어둠의 기운으로 세상을 정복하는 빌런이자, 사람들을 구할 수 있는 슈퍼히어로의 양면을 가진 안티 히어로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예전과 비교해 한층 더 건강해진 마이클을 본 마일로는 자신도 “살려달라”고 애원한다. 하지만 마이클은 아끼는 친구까지 피를 먹는 괴물 같은 삶을 살게 할 수 없어 단칼에 거절하는데, 마일로는 그 몰래 혈청을 맞고 박쥐 인간으로 거듭난다. 타고난 성격대로 마이클이 스스로를 단련하고 옥죄는 반면, 마일로는 자신의 힘을 통제하지 못 하고 사람들의 피를 갈망한다. 마이클이 마일로 막아서면서 두 사람은 대립하고 결국 다른 길을 걷게 된다.
‘모비우스’(감독 다니엘 에스피노사, 수입배급 소니 픽쳐스)는 희귀 혈액병을 앓는 생화학자 모비우스가 흡혈박쥐를 이용해 치료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세상을 구원할 힘과 파괴할 본능을 가지게 되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박쥐 인간 ‘배트맨’과 비슷하게 보일지 모르겠으나, 기존의 히어로와는 차별화된 신선함 재미를 안긴다. 선과 악의 경계를 넘나드는 새로운 안티 히어로로서 관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모비우스 역을 맡은 배우 자레드 레토가 희귀병을 앓는 보통의 의사, 인간의 피를 탐하는 괴물 모비우스, 그리고 이성을 유지한 채 선과 악 사이에서 고민하는 안티 히어로 등 세 가지의 자아를 연기하며 연기력을 과시했다. 시간의 틈을 넘나들며 자유자재로 변신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박쥐의 특성을 살린 ‘모비우스’ 표 액션 스타일도 새롭다. 박쥐들의 공격 방식을 살려 정제되지 않은 액션을 구현한 것인데 통제할 수 없는 모비우스와 마일로의 능력, 강렬한 비주얼이 눈을 뗄 수 없는 몰입감을 선사한다.
쿠키 영상을 통해 향후 '스파이더맨'과 만날 수 있음을 암시한다. 러닝타임 104분.
/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스틸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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