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하, '파친코'까지 손절하고 싶은 할머니 성희롱 만행 (종합)[Oh!쎈 초점]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2.03.30 15: 57

11년 전, 진하가 저지른 불법 촬영과 성희롱은 잔칫집의 상을 제대로 엎었다. 뒤늦게 낸 사과문마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다.
'한국계 미국인' 진하는 애플TV+ 신작 드라마 '파친코'에서 메인 주인공 선자(윤여정/김민하 분)의 손자 솔로몬을 연기했다.
극 중 솔로몬은 선자, 한수(이민호 분) 못지않은 주연급으로, 1989년 뉴욕과 일본을 배경으로 끊임없이 등장한다. 또, 솔로몬은 후반부 할머니 선자로 인해 삶의 방향성이 흔들리는 인물로 설정돼 더욱 의미를 갖는다. 

이처럼 인상 깊은 캐릭터가 한국 여성들을 불법 촬영하고 성희롱을 했다니. 물론 배우와 캐릭터는 어디까지나 별개이며, 연결 짓지 않는다고 해도, 몰입감이 와장창 무너지는 게 사실이다. 
진하는 2010년 7월부터 2011년 9월까지 자신의 블로그에 한국 지하철과 버스 등에서 직접 찍은 사진들을 게재했다. 주로 중년 여성이나 할머니들의 모습을 포착해 100여 장 가까이 올렸는데, "한 명을 제외하고는 허락을 구하지 않고 찍었다"며 불법 촬영임을 언급했다. 
특히 진하는 사진과 함께 "이런 도발적인 모델과 함께 일하며 욕정을 억제하기 힘들었다(Working with such a provocative model I found it hard to keep myself and my concupiscence under control)"며 "이제 우리는 그녀의 오른 젖꼭지를 바로 쳐다볼 변명이 생겼다(Now we have an excuse to stare directly at her right nipple)" 등의 눈을 의심케하는 성희롱적인 표현을 남겼다. 여기에 "오리처럼 생겼다", "김정일 여동생"이라는 외모 품평 문장도 적나라하게 썼다.
진하는 '파친코' 공개를 앞두고 과거 행동이 논란에 휩싸이자 급하게 삭제했지만, 엎질러진 물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었다.
결국, 진하는 26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여러분의 지적이 전적으로 옳습니다. 제가 2011년부터 갖고 있던 'Korean Flowers In Bloom'이라는 텀블러 계정은 애초에 생겨나면 안되는게 맞았습니다. 이는 해당 계정 속 여성들에 대한 사생활 침해이며, 제가 덧붙인 글들은 부적절한 것이었습니다. 저는 제 행동을 후회하며 이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라며 뒤늦게 사과문을 내놨다.
이어 "처음부터 잘 했어야 했지만, 늦게라도 제 잘못을 깨닫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공부하고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 진심을 담아"라고 덧붙였다.
게시물을 지우면 비난 여론도 사라진다고 생각했을까. 진하는 계정 삭제 이후에도 관련 기사가 계속되자 그제서야 입을 열었다.
진하의 행동이 진정성을 잃은 이유는 애초부터 계정을 조용히 삭제할 것이 아니라, 사과부터 했어야 하는 게 맞다. 무엇보다 진하의 게시물은 단순한 실수나 장난으로 취급하기에는 그 수위가 도를 넘었기 때문. 
사과는 진정성만큼이나 타이밍도 중요하다. 그 유효기간을 넘기면 변명으로 치부되기 쉽다. 타이밍을 놓쳐도 한참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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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애플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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