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우크라이나 의용군 위치 노출 해명 "안전 우려 사과...취재원 떠난 뒤 보도" [공식]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2.03.30 16: 43

KBS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국제 의용군으로 참전한 한국인들의 위치를 노출시킨 것과 관련해 사과했다. 
KBS는 지난 28일 '뉴스9'에서 우크라이나에 국제 의용군으로 간 한국인들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들은 보안을 위해 얼굴은 가리고 호텔로 추정되는 곳에서 화상으로 인터뷰에 임했다. 그러나 '뉴스9' 측은 제공받은 사진의 GPS 위치를 분석해 인터뷰 당시 이들이 우크라이나 르비우에 있는 걸 확인했다며 지도까지 공개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해당 지도를 토대로 실제 르비우에 위치한 의용군이 있던 호텔을 찾아냈다. 이를 두고 KBS 측이 한국인 국제 의용군들의 위치를 노출시켰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러시아 측에서 국제 의용군에 대한 공세를 전개하고 있는 와중에 KBS 보도로 한국인 의용군들의 생명이 위험해졌다는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KBS 측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해당 보도를 삭제하고 대신 해명글을 게재했다. KBS 측은 "이 보도는 우크라이나 의용군으로 참전한 한국 청년들의 인터뷰 요청에 따라 이뤄졌지만, 방송 이후 취재원들의 요청 등을 감안해 삭제한다"라며 "취재원들의 참전 주장이 거짓이 아님을 시청자에게 설명하는 과정에서 위치를 추정할 수 있는 지도 그래픽이 방송에 포함됨으로써, 결과적으로 안전에 대한 우려를 초래한 데 대해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다만 KBS 측은 "아울러, 해당 보도는 취재원들이 해당 숙소를 떠난 며칠 뒤에 이뤄졌음을 다시 한 번 알려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KBS가 책임을 회피한다는 비판이 더해졌다. 
급기야 KBS 시청자권익센터 공식 홈페이지에는 '우크라이나 참전 의용군의 위치를 노출시킨 기자의 해고와 공영방송 KBS의 책임 있는 사과를 요구한다'라는 청원까지 등장했다. 해당 청원은 30일 오후 2500여 명의 동의를 얻었다. 이에 KBS 측의 추가 답변이 나올 것으로 예상돼 이목을 끌고 있다. 
/ monamie@osen.co.kr
[사진] KBS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