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으면 이 상황이 끝날까?"
이슈메이커, 그룹 마마무 멤버 화사에게 따라오는 수식어다. 열정적이고 폭발적인 무대 뿐만 아니라 먹는 것과 입는 것까지 화제가 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 한 때는 화사가 뭘 하기만 해도 이슈가 될 정도로 뜨거운, 때로는 지나침 관심이 쏟아졌다.
그 중에는 당연히 일방적인 비난, 악성 댓글도 포함돼 있었다. 그렇게 큰 관심 만큼 화사가 감당해야 하는 악성 댓글의 무게는 무거웠다. 공식적으로는 화사가 개의치 않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는 누구보다 괴로운 시간을 보냈었다. 화사는 덤덤하게 당시의 심경을 고백했다.
화사는 지난 25일 공개된 웨이브 오리지널 마마무 다큐멘터리 ‘마마무_웨얼 아 위 나우(MMM_Where are we now)’에서 악성 댓글에 대한 속내를 솔직하게 고백했다.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지 못할 정도로 도를 넘어섰던 악성 댓글, 화사에겐 ‘내가 죽으면 이 상황이 끝날까?’라는 생각을 했을 정도로 끔찍한 시간이었다.

이번 편에서 화사는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남들보다 더 노력해야 했던 과거를 언급했다. 그는 “어렸을 때 저는 가진 게 너무 없다고 생각을 했어요. 집에서 엄마 아빠도 제가 하고자 하는 것들에 대해서 서포트를 해줄 수 없는 상황이었고, 그나마 세 자매 중에서 언니들이 질투할 정도로 저한테 제일 엄마 아빠가 많이 해주신 건 사실인데 아무래도 그때 시기가 IMF 터지면서 집이 많이 어려워지고 이런 시기였으니까”라며, “그렇다 보니까 조금 남들보다 내가 더, 남들이 노력하고 있으면 나는 몇 배로 더 노력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던 것 같아요”라고 털어놨다. 절이라는 공간을 좋아하는 화사는 그곳에서 마음의 위안과 힐링을 얻고 있었다.
특히 화사 편에서는 외모와 관련된 악성 댓글로 힘들었던 상황과 당시 화사의 속마음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음악 프로듀서이자 마마무의 소속사 RBW 대표인 김도훈은 “화사가 지금보다 되게 많이 뚱뚱했었다. 그런데 과감하게 입고 그러니까 그거에 대해서 어떤 사람들은 ‘재미있다, 쟤 나중에 뭐 하겠다’ 하는 사람도 있지만 약간 보수적인 시선에서 ‘야 쟤는 너무 비호감이다. 쟤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이런 얘기들도 있었다”라며, “세상의 시선에서는 여자의 미에 대해서 많이 평가를 사실 당할 수밖에 없잖아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도훈 대표는 “저도 맨날 볼 때마다 생각이 바뀌는데 어쩔 때는 ‘뭐 사람이 그렇지 뭐’ 이렇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때도 있고 어쩔 때는 ‘다 죽여버려야 돼’ 이럴 때도 있어요. 극단적으로 막 열받을 때도 있고. 근데 그들이 사실은 정말 그 상대방이 미워서라기보다 스트레스, 화풀이잖아요”라고 덧붙였다.

당시 화사는 외모 관련 악성 댓글로 불행한 시간을 보냈다. 화사는 “아예 불행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아 내가 죽으면 이 상황이 끝날까?’까지 갔어요”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특히 화사는 “저는 그 누구보다도 예를 들어서 제 본업이 가순데 막 사업도 하고 싶고 뭐도 하고 싶고 이런 성격이 아니예요. 음악으로 그냥 팬들한테 보답하고 함께 소통하고 저한텐 이게 다거든요. 근데 그게 다인 나에게 음악이 하기 싫어질 정도로, 그게 다인 저에게 하기 싫은 정도까지 갔더라고요”라고 덧붙여 안타까움을 더했다.
화사는 “그냥 이렇게 바보같이 살면서 상처받을 바에는 나쁜년이 될까? 저 혼자서 그런 갈등을 외롭게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게 저를 말하는 것 뿐만은 아닌 것 같아요. 이 세상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갈등을 하고 있을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하거든요”라고 속마음을 전했다. 화사와 절친한 선배인 가수 이효리는 “화사는 뭘 의도하고 했을 성격이 아니긴 해요”라고 덧붙였다.
화사는 그동안 예능에서의 모습, ‘먹방’, 그리고 과감한 사복 패션 등 모든 것이 화제를 모으는 이슈 메이커였다. 의도치 않고 자연스럽게 나온 화사의 평소 모습에 어떤 이들을 열광했고, 어떤 이들은 무분별한 악성 댓글을 남겼다. 이유 없는 악성 댓글은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었다. 무언가를 의도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자신의 모습을 보여줬을 뿐인데, 공격을 받는다면 누구나 화사 같은 감정을 느꼈을 터. 화사는 그런 마음을 ‘마리아’에 담아내며 그가 할 수 있는 음악으로 승부를 던졌다.
이슈메이커라는 원치 않는 수식어 속에서 고통의 시간을 보낸 화사, 그의 솔직한 고백에 팬들의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seon@osen.co.kr
[사진]웨이브, RBW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