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외국인’
30일 방영된 MBC every1 예능 ‘대한외국인’에서는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들이 한 데 모여 근황을 전하며 퀴즈에 도전했다. 전 KBS 아나운서 출신의 황수경과 김지원, 전 SBS 출신의 박찬민, 전 기상캐스터 출신의 조수연 등 반가운 얼굴이 등장했다. 조수연은 기상캐스터 출신다운 능수능란한 대본 암기력을 선보여 감탄을 자아냈다. 박찬민은 "실제로 기상캐스터 분들 보면 대단하다. 우리는 대본이라도 있지, 캐스터 분들은 다 외워서 한다"라며 놀라워했다.
박명수는 이들에게 “정글 같은 프리의 세계에 뛰어든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김용만은 프리 선언한 지 5개월 밖에 안 된 박찬민에게 퇴사 이유를 물었다. 박찬민은 "퇴사를 고민했다. 내년이면 내가 입사 20년 차더라. 내가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에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라고 말했다. 좋은 기회라 하면 보통 대단한 프로그램의 시작 등을 일컫는 말. 그러나 박찬민은 "퇴직금을 더 준다고 했다"라며 현실적인 이유를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나운서 출신 모임이라서 누구보다 잘 단계를 올라갈 것 같으나 '대한외국인'에서는 또 다른 문제. 김용만은 "'대한외국인'에 아나운서 분들이 나와서 우승한 경우가 딱 두 번"이라면서 "'대한외국인'은 아나운서의 무덤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찬민은 3단계에서 탈락했기에 찬스를 썼다. 박명수는 "애가 넷인데! 잘 해봐요!"라고 격려를 해 또 한 번 웃음을 자아냈다.
박찬민은 늦둥이를 낳은 이유로 "결혼하기 전부터 아내와 아이 셋의 이름을 지었다. 애들을 다 기르고 보니 아기가 어릴 때의 귀여운 게 그립더라"라면서 늦둥이 아들을 본 이유를 밝혔다. 김용만은 "막내 보는 맛이 있겠다"라고 말하자 박찬민은 몸을 떨면서 "너무너무 재미있다"라며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황수경은 아나운서 시절 800벌의 드레스를 입었음을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KBS '예술의 전당'에서 아주 오래도록 MC로 활약한 황수경의 기본 착장은 드레시한 의상으로 특히 허리가 꽉 맞는 의상들이 많았다. 황수경은 "드레스에 맞춰 다이어트를 했다"라며 덤덤하게 말했다. 김지원은 "제가 아나운서였던 시절 선배님께서 계셨다. 그때 (황수경은) 부장님이었는데 우리끼리 점심 먹고 돌아오면 안 드시고 업무를 보시더라"라며 황수경의 혹독한 자기 관리를 증언했다.
박찬민은 박민하의 근황을 밝혀 시선을 끌었다. 김용만은 "막내도 막내인데, 우리는 아무래도 민하 양을 아니까"라면서 반가운 기색을 보였다. 박찬민이 아나운서 시절 데리고 나왔던 막내 박민하 양은 아역 배우로 활약해 많은 이의 사랑을 받았다. 이후 박민하 양은 중등 사격 부분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엄청난 재능을 보이고 있다. 박찬민은 겸허한 표정으로 “우연히 했다가 잘하고 있다. 계속 열심히 하고 있다”라면서 “우리나라 최초로 배우 사격 선수를 꿈꾸고 있다”라고 말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MBC every1 예능 ‘대한외국인’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