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아홉’ 죽음을 천천히 준비하는 청년의 뒷모습은 너무도 쓸쓸했다.
30일 방영된 JTBC 수목드라마 ‘서른, 아홉'(극본 유영아·연출 김상호)에서는 죽음에 한 발짝 다가서며 더욱 마음을 단념하는 정찬영(전미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밤새 비가 내리는 깊은 밤, 정찬영은 고통에 몸을 뒤채며 신음을 그저 끙끙 앓았다. 진통제가 없으면 더는 잘 수 없는 정찬영은 약을 먹느라 가방을 털었고, 가방 속에서 쏟아진 '납골당 계약서'는 정찬영의 모친이 발견하고 말았다. 정찬영의 모친은 꾹 눌렀으나 "너 있을 자리 하나 못 만들 것 같아서 귀중한 시간에 거기를 다녀왔어?"라고 말하더니 "어떻게든 건강하게 살 생각을 안 하고 죽을 자리를 보고 왔어?"라고 말했다.
정찬영은 안타까운 마음을 꾹 누르고 모친을 달랬다. 죽음이 한결 앞에 온 순간, 정찬영은 조용히 영정사진을 찍으러 갔다. 이를 뒤늦게 안 차미조(손예진 분)와 장주희(김지현 분)는 "별 걸 다해"라면서 홀로 죽음 자체를 맞이하는 친구의 모습에 말문이 막혀 그저 울음만 삼켰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JTBC 수목드라마 ‘서른, 아홉'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