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오크'의 위상은 역시 달랐다. 전 세계에서 오크를 제일 잘 잡는 中 '120' 구오지샹의 아성을 박준이 풀세트 접전 끝에 무너뜨렸다.
박준은 30일 오후 온라인으로 열린 2022 AWL 시즌1 구오지샹과 결승전서 엎치락 뒤치락하는 풀세트 접전 끝에 짜릿한 4-3 승리를 거뒀다. 이를 통해 박준은 통산 일곱 번째 AWL 우승의 대기록을 수립했다.
첫 출발부터 대 언데드전에 강하다는 박준의 명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상대가 구울 빌드를 선택하자 박준은 빠르게 11시 지역에서 움직이는 데스나이트를 솎아내면서 기세를 탔고 곧바로 본진까지 밀어붙여 리치까지 제거하면서 1세트를 8분 58초만에 끝냈다.

하지만 구오지샹도 그냥 밀리지 않았다. 탁월한 교전 센스를 발휘하면서 박준의 병력을 소진한 이후 힘을 모았다. 박준이 멀티를 하자 구오지샹은 기다리지 않고 곧장 치고 나가면서 세트스코어의 균형을 1-1로 맞췄다.
3세트도 구오지샹이 장기인 교전 능력을 십분 발휘해 세트스코어를 2-1로 뒤집었다. 첫 교전부터 손해가 누적된 박준은 역전을 허용할 수 밖에 없었다.
내리 2, 3세트를 패한 박준도 4세트서 빠르게 승부를 걸어 다시 한 번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구오지샹이 터틀을 사냥하기 위해 나간 틈을 파고 든 박준은 상대 본진을 타격하고, 터틀을 잡던 구오지샹의 아이템까지 가로채면서 빠르게 항복을 받아냈다.
균형을 다시 무너뜨린 이는 구오지샹이었다. 교전을 거듭하면서 상대 힘을 줄인 이후 50 운영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구오지샹은 병력 운용의 묘를 보여주면서 다시 3-2로 한 점 앞서나갔다.
벼랑 끝에 몰렸지만 박준은 포기하지 않았다. 오크에게 유리할 것이 없다는 컨실드 힐에서도 악착같이 상대의 약점을 파고들었다. 리치를 제거하고 포탈을 열어 성공리에 병력을 회군하자 구오지샹은 주저없이 항복을 선언하면서 다시 한 번 승부는 3-3 원점이 됐다.
극적으로 회생한 박준은 우승을 걸고 맞붙은 마지막 전장 '노던 아일'까지 잡아내면서 대망의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16분 40초에 치열한 장기전 끝에 상대 영웅을 침착하게 쓰러뜨리면서 통산 7번째 AWL 우승을 차지했다.
◆ 2022 AWL 시즌1 결승전
▲ 박준(한국) 4-3 구오지샹(중국)
1세트 박준(오크, 7시) 승 [아마조니아] 구오지샹(언데드, 1시)
2세트 박준(오크, 11시) [테레나스 스탠드] 구오지샹(언데드, 5시) 승
3세트 박준(오크, 1시) [어텀 리브즈] 구오지샹(언데드, 7시) 승
4세트 박준(오크, 5시) 승 [터틀 락] 구오지샹(언데드, 10시)
5세트 박준(오크, 11시) [타이드 헌터스] 구오지샹(언데드, 5시) 승
6세트 박준(오크, 7시) 승 [컨실드 힐] 구오지샹(언데드, 1시)
7세트 박준(오크, 5시) 승 [노던 아일] 구오지샹(언데드, 1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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