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록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뺨을 맞은 후 진행한 첫 공연에서 긴 기립박수를 받았다.
데드라인, 더 랩, 버라이어티 등 외신의 3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지난 27일 열린 제 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배우 윌 스미스의 공격을 받은 지 사흘 만에 크리스 록은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에고 데스 월드 투어' 개막 쇼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 침묵을 깼다. 록이 뺨을 맞은 이후 처음으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이날 오후 8시께 무대에 나온 록은 윌버 극장을 가득채운 관중으로부터 2~3분 동안 기립박수로 환영을 받았다. 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앉았다가 다시 일어나 그에게 박수를 보냈다.
그는 이날 직접 사건을 거론하지는 않았다. 관중에게 "주말 잘 보냈니?"라고 물은 뒤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아는 게 없다..아직 일어난 일을 처리하고 있다..아직도 조사하고 있어.. 언젠가는 그것에 대해 말할 것이고 진지하고 재미있을 것이다. 조크 몇 가지 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청중들은 "F*k 윌 스미스"라고 외치기도.

또한 "여러분이 들은 것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무와도 이야기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래퍼 숀 '디디' 콤스가 두 사람이 오스카 애프터 파티에서 이미 화해했다고 말한 것에 대한 언급인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면서 "우리 딸이 학교에 입학하지 못했다. 그것이 이번 주에 일어난 일 중 가장 최악"이라며 폭행 사건을 언급하지 않았다.
록의 코미디 투어는 아카데미 시상식이 끝난 후 빠르게 매진됐고, 티켓 가격은 10배 가까이 치솟았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록이 스미스의 아내인 배우 제이다 핀켓 스미스에 민머리를 두고 영화 '지.아이.제인'에 빗대 농담을 하자 스미스는 무대에 올라 그를 때렸다.

이 사건은 스미스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도가 지나쳤다는 결론으로 모여지고 있으며, 스미스의 행동은 아카데미로부터 정식 징계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스미스는 영화 '킹 리차드'로 받은 남우주연상 박탈 위기에도 처했다.
스미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올리며 록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했지만 후폭풍은 그치지 않고 있다.
외신은 "록이 이 사과를 받아들였는지 알아보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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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크리스 록 인스타그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